Ⅳ. 세렌디피티와 제주문화
1. 자연, 사랑, 행운, 창의성, 과학, 문화로서의 제주 세렌디피티
오늘날 나, 여기, 지금으로서의 세렌디피티는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에서는 자연을 기초로 해 사랑과 행운, 창의성, 과학, 문화를 중심으로 알아보겠다. 뒤에서는 자연, 사랑, 행운, 창조, 과학을 중심으로 제주 세렌디피티의 순환 구조를 고찰하겠다.
1) 자연에 나타난 제주 세렌디피티
제주의 자연은 순환법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제주도는 은하수와 같은 모양을 하고서 은하수를 당기는 한라산을 품고 있으며, 우주와 같이 음양인 북제주와 남제주로 갈리고 1년 360일과 같이 360개의 오름으로 이루어져있다. 조선시대 육지에서는 하늘과의 유비적 사고로 전국을 360개의 군으로 인위적으로 나눈데 반해, 제주도는 자연 그 자체가 360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어 가히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물과 불로 되어 있는 우주와 같이 제주도에도 물과 불의 길이 있다. 올레길로도 유명한 제주도지만 제주도에는 올레길보다 더 자연의 세렌디피티를 보여 주는 물과 불의 길이 있다. 제주도에서 한림공원→산방산→용머리→천제연 폭포→정방 폭포 코스는 ‘물의 길’을 보여주고,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만장굴→성산 일출봉→산굼부리는 ‘불의 길’을 보여준다. 제주도의 자연 세렌디피티에서 물의 길은 유비적 사유, 불의 길은 공감을 보여 준다. 물은 서로 다른 두 존재의 유사점을 보여 주어 끈끈하게 엮어 주는 반면, 불은 뜨거운 공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진Ⅳ.1] 협재 쌍용굴 안내도[1]
[사진Ⅳ.2] 협재굴 내부[2]
한림공원(협재굴, 쌍용굴)→산방산→용머리→천제연 폭포→천지연 폭포→정방 폭포로 이어지는 물의 길을 자세히 보면 먼저 한림공원에서는 용암동굴이자 석회동굴인 쌍용굴과 협재굴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루고 있다. 협재굴에는 굴 내부 천정에 호랑이 무늬가 있다. 호랑이는 풍수지리에서 우 백호(右 白虎), 즉 서(西)를 의미하고 이것은 유비적으로 의(義)를 의미한다. 협재굴의 입구에 우백호가 있는 것은 실제 협재굴은 서쪽, 쌍용굴은 동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유비적 사유에서 순환법칙은 풍수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와 유사하다. 실제 좌청룡은 순환법칙에서 수축하기에 갑각류로 표현하고, 우백호는 팽창하기에 들짐승으로 표현했다고 한다.[3] 바로 이어지는 쌍용굴에는 두 마리의 용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형상이 있다. 용은 좌(左), 동(東), 즉 인(仁)을 의미한다. 이처럼 인간의 마음 안에 의(義)와 아울러 인(仁)의 공감도 가지고 있음을 협재굴과 쌍용굴은 보여준다.[4]
[사진Ⅳ.3] 천제연 폭포[5]
[사진Ⅳ.4] 천지연폭포[6]
본격적인 물의 길은 제주 서귀포의 3대 폭포에서 나타난다. 제주도 중앙의 중문단지에 위치해 있는 천제연 폭포는 옥황상제의 일곱 선녀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천제연 폭포의 대표적 명소는 3단 폭포이다. 천제연의 3단 폭포는, 천(天), 지(地), 인(人) 이므로, 천지인 삼재(三才)라는 천문과 유비적 관계를 보이며, 천제연의 지붕에는 삼장법사가 불경을 가지러 갈 때 나타났던 마신들이 나타나지 말라는 뜻으로 그 모형들을 세워 놓았다. 폭포를 자세히 관찰하려면 신선이 건넌다는 선임교를 지나간다. 여기에는 3단 폭포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제루(天帝樓)도 있다. 천제연 폭포는 인간 사회의 문제가 자연을 주재하는 천제에 의해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제주도만의 경지를 자연의 힘으로 보여 준다.
천제연 폭포가 천제의 힘을 보여준다면 천지연 폭포는 원만한 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천지연폭포는 폭포뿐 아니라 주위 경관이 타원형으로 오직 하늘, 땅, 폭포만이 보인다. 타원형은 제주도의 모양, 우주 은하계의 모양이다. 협재굴에서처럼 천지연폭포로 들어가는 길 양편에는 바위에 나무가 자라나는 데, 이는 목기(木氣)와 금기(金氣)의 조화를 보여준다.
천지연 폭포의 이름이 가진 천지의 의미처럼 천지연 폭포로 들어가는 길 또한 천지의 모습인 새 을(乙)자 모양을 하고 있어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다. 태을 태일 등 乙자는 중국의 창힐이 만든 최초의 글자로 새싹 을, 새 을의 의미를 갖는다.[7] 새싹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리면서도 감탄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乙은 우주생성의 움직임, 물이 흘러가는 수면의 파동 모양 등을 형상한다.
乙자로 들어가는 천지연 폭포는 강이 있어서 바다로 흐르는데, 실제 강 길이가 세계에서 제일 짧은 강으로 600m이며, 천지강이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강이지만 뜻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 되며, 그 천지못에서는 끊임없이 수기를 보내고, 천지연의 못에서는 자생 오리들이 노닌다.
천지연, 천제연 폭포를 굽이굽이 돌아오던 물길은 정방폭포에 와서 급격히 빨라진다. 정방폭포는 서북쪽으로 3000리에 있었던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려고, 신하를 시켜 한국에 있는 삼신산을 찾게 했는데, 그 삼신산이 한라산(영주산), 지리산(방장산), 금강산(봉래산)이었다. 서복과 관련하여 정방폭포 좌측벽 두 번째에 서복이 여기를 지나갔다는 ‘서복과차(徐福過次)’의 글이 써져 있었다고 한다. 서귀포의 세 폭포에서 불로초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유비적으로 서복이 알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관광객은 서복의 뜻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만장굴→성산 일출봉→산굼부리로 연결되는 불의 길은 불과 인간의 유비적 관계를 보여준다.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을 살펴보면 박물관에는 제주의 풍속과 자연, 생태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하늘의 5운6기와 유비적 관계를 가지는지 제주의 흙은 5가지 모래와 6가지의 색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 옆에는 신산(新山)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88올림픽 때, 한국에 최초로 봉화가 들어왔던 곳이다. 관광객은 제주 자연에 나타나는 천문과 자연의 유비적 대응에서 우주적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느끼게 된다.
[사진Ⅳ.5]큰 거북이 바다를 향해 가는 것 같은 성산 일출봉[8]과 산굼부리[9]
다음 만장굴에서는 제주도와 거북의 유비적 대응을 볼 수 있다. 거북은 현무라 부르고 현무는 물을 상징한다. 그런데 불 기운인 용암이 만든 돌을 현무암이라 하듯 거북은 물속에 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프리랜서 박수동은 현무암의 안으로 난 구멍이 멩거스의 스펀지와도 유사하다고 한다.[10] 플라톤은 음양오행과 유사한 지수화풍에서 지수화풍을 기하학으로 땅을 정육면체로 표현한 바 있다. 제주도의 현무암은 서양의 지수화풍과 동양의 음양오행의 접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제주도는 거북모양으로 되어 있는 섬인데, 제주의 일주 도로까지도 그 모양이 같다. 길이 또한 13.42km (1+3+4+2= 10으로 음, 양의 양수에서 제일 크다)이다. 만장굴 제 2입구 60m 지점에도 돌거북 형상이 있고, 1km 지점에 용암 기둥이 치솟아있고 김영사굴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물(용암) 흘러간 흔적이 선명하게 나 있다. 풍수지리에서 물은 1.6수의 근본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곳의 기온은 사시사철 16도를 유지하고 있다.
만장굴에는 현무(북, 거북)가 앉아있는 2.8km 지점에 날개가 분명한 봉황새가 남쪽 굴에 있고, 좌청룡 우백호에 북현무 남주작이 다 있어 우주의 근본을 보여준다. 남주작은 현무와 대비되어 불을 상징한다. 만장굴의 불기운은 물과 대조되어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물방울로 대표되는 수는 땅 위에서 아래까지 40m를 스며들어 맺혔다. 수만 마리의 박쥐가 살며, 이들을 신서(神鼠), 천서(天鼠)라고 이름 한다. 만장굴의 모습은 乙자로 조화의 상징으로 가는 길목과 같다.
다음 성산 일출봉의 성산 꼭대기 위에 바위를 보면, 양(洋)은 내려오고 소(牛)는 산으로 올라가는 바위가 있다. 성산 일출봉은 수중에서 표출되었으며, 전설에서 말하듯이 99마리의 동물들이 소원을 빌고 있는 듯하다. 성산에서 보는 일출은 새 세상에 대한 대응을 느끼게 한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성산 일출봉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관광객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몸이 불기운으로 가득 참을 느끼게 된다.
끝으로 산굼부리를 보면, 산굼부리는 한라산이 용암으로 폭발할 때 형성된 곳인데 안쪽이 9만평, 분화구의 폭은 100∼140m 이고, 열봉 높이가 438m, 그 둘레가 2,070m, 그 속에 자생하는 식물은 420종인데, 그 속에서는 겨울에도 딸기가 익는다고 한다. 산굼부리 내부는 남과 북이 음양으로 명확히 갈라져 있어 식물의 분포도 다르다. 눈 덮인 산금부리에서 익어가는 빨간 딸기는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를 꽃피우는 제주의 힘을 보여준다.
2) 사랑과 행운으로서의 제주 세렌디피티
세렌디피티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경우는 대개 세렌디피티에 있는 행운과 사랑의 동시성과 공통패턴 때문이다. 2002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 ‘세렌디피티’는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우연에 의한 사랑을 다루었다. 영화 ‘세렌디피티’는 사랑은 반드시 우연히 발생해야 자신의 천생배필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하여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뉴욕의 세렌디피티 카페는 늘 초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제목을 세렌디피티라고 붙이지는 않았지만 ‘엽기적인 그녀’로부터 해서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는 세렌디피티를 사랑의 중심요소로 간주한다. 여행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운명적인 사랑으로서의 세렌디피티이다. 신이 사라진 오늘날 신을 대신하는 요소가 마치 세렌디피티가 된 느낌이다.
대중문화 속의 많은 것들 속에서 세렌디피티는 즉흥성 혹은 다른 말로 애드립(adlib)으로 나타난다. 토크쇼, 연기, 노래, 개그 등에서 이러한 즉흥성이 발견된다. 즉흥성은 우연성을 요구하고, 우연성은 성공으로 이끌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부단한 노력과 준비에서 가능하다. 요즘은 이러한 즉흥성을 경쟁이라도 하듯 즉흥적으로 이루어 진 것만 진실하고 심오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일까? 가수 이선희의 기념 앨범 이름도 세렌디피티였다.
[사진Ⅳ.6] 영화 세렌디피티의 카페
[사진Ⅳ.7] 서양의 순환 원리 Schulze_method
오늘날 세렌디피티가 인기 있는 주제이지만 세렌디피티 연구가 드문 것은 세렌디피티가 가진 우연성이라는 것에 근대 문화와 매우 상반되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렌디피티는 영화나 노래 속에 나오는 판타지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고, 기업환경에서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요소로 간주되는 양면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큰 간격이 생겨난 이유는 동서양에 뿌리 깊은 우연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제주문화 또한 우연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로워야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렌디피티에서 느끼는 우연성은 과거 데자뷰라 하기도 하고, 융은 동시성이라 하기도 했다. 뭔가 고민을 하면 그 답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 융의 동시성이었고, 어떤 면에서 얼마 전까지 유행했던 시크릿이 그 명성을 이어받았다. 시크릿은 간절히 소망하며 노력하면 그 일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이 상류층에서 사용되었다고 하여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다.[11]
제주도가 가진 자연으로서의 세렌디피티는 자연스럽게 사랑과 행운의 세렌디피티로 연결된다. 세렌디피티의 입장에서 제주도가 신혼여행의 메카가 된 이유는 제주의 지형 자체가 한라산의 불과 태평양의 물, 북제주와 남제주라는 음양의 이치가 있고 4해로 둘러싸인 오행 순환을 가지고 있어, 제주도를 찾는 신혼 부부가 자연의 조화를 가슴에 가득 담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이 제주도를 『주역』의 이치가 농후한 신유가의 이상향으로 본 것도 제주 사람은 태어나면서 음과 양이라는 신유가의 자연의 이치를 피부로 느끼며 동양적인 로맨스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라고 보았다.[12] 유비적 사유의 순환은 물과 불이 순환하듯이 남자와 여자의 사랑도 순환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금강산을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되듯 한라산과 제주 바다를 보고 우주 순환의 낭만주의자가 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로 신혼여행지로 알려졌지만 제주는 러시아의 고르바초프와 미국의 부시, 중국의 양상곤이 모두 방문하며 냉전 해빙의 남상(濫觴)이 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는 행운과 평화의 섬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가질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알려진 사랑과 행운으로서의 세렌디피티는 서복과 관련된 삼성혈과 혼인지, 돌하르방, 설문대할망과 영등굿, 그리고 말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존재들은 타 지역에서도 모두 사랑과 행운을 상징하는 존재들이기도 하지만 제주는 유별나다. 실제 제주는 예로부터 맹수가 없어 무기 없이 사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가장 살기 힘든 지방이었지만 오늘날은 한국에서 농어가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이다. 특히 해녀는 그 중에서도 소득이 높다. 심지어 제주 해녀는 칭기즈칸 같이 경영의 기술이 뛰어난 경영의 모범사례로 분석되기도 한다 [13]
제주도에서 사랑과 행운의 세렌디피티는 삼신산 전설과 연관되어 서복으로부터 시작된다.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러 온 땅이라 해서, 제주가 불로장생의 땅만은 아니다. 서복의 이야기에는 사랑과 행운도 같이 들어 있다. 아바타에서 말하는 꿈의 섬이 제주도와 연관된다고 하는데 세계 어디에도 삼성혈과 혼인지와 관계되는 서복의 이야기만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는 없다.
진시황 관련 역사적 사실들이 점차 발굴됨에 따라 서복이 제주도와 가지는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주문화의 기원과 서복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삼성혈의 신화를 서복과 연결하여 찾고 있다.[14] 삼성혈을 동북 아시아 전체에 걸쳐 있는 설화의 연장선 상에서 해석하는 기존 해석은[15] 역설적으로 서복과 삼성혈의 사랑이야기가 동북 아시아 전체의 사랑이었음을 보여준다. 서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삼성혈의 고, 부, 양이라는 세성이 당시 중국에만 있던 성이며, 이 세 성은 서복이 1차 원정 때 일본으로 가기 전 낙오된 세 사람의 성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삼성혈을 서복과 최초로 연결한 홍순만 전 서복학회회장을 이어 동일한 주제를 연구하는 서귀포시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 우규일에 따르면 서복은 본격적인 집단이주를 기획한 2차 원정을 성공했으며, 이 때 일본에서 제주에 남겨놓은 세 사람을 위해 세 명의 공주를 보낸 것이 혼인지의 전설이라는 것이다.[16] 우규일은 한국에서 발행하는 중국인민정부 기관지인 『금교(金橋)』에 2012년 4월호에 논문을 게재한 후 ‘혼인지’의 전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복의 TV대하드라마 제작을 한중일 합작으로 진행하다가 일본 재무장 관련 국제 분쟁으로 현재 중단 중에 있다고 한다.
[사진Ⅳ.8] 시진핑 서복공원 방문 [사진Ⅳ.9] 일본 서복공원
중국과 일본은 서복의 제주 도래를 기정사실화하며 동북아 문화를 서복의 영향권으로 분석하는 많은 연구 결과를 산출하고 있다.[17] 삼성혈 신화는 서복의 고사와 시대적, 문헌적으로 그리고 한중일의 역사와 후손들의 증언에 근거해도 실제 일치한다고 한다, 서복의 동도를 연구해 온 한중친선협회는 2010년은 서복선생이 동도한지 2220년된 해로 중국과 일본에서 서복의 후손들과 함께 서복을 기린 바 있다. 2006년 7월 시진핑 주석이 제주도 서복공원 방문 후 불우한 시절을 딛고 절강성 당서기로 고속 승진 후 최고의 실적으로 국가 당서기까지 오른 것이 널리 알려져 있고, 일본에서는 서복의 가문이 고대 일본의 주요 가문이었고 오늘날 일본의 역대 총리 가운데서도 서복의 후손이 있다고 한다.
삼성혈이 서복과 연결된다면 삼신산은 제주도에서 사랑과 행운의 세렌디피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다. 더욱이 삼신산이 서양에서 말하는 삼기능 체계와 합해진다면 세기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 서복이 남긴 세 성이 곧 삼성혈의 주인공이 아니라 할지라도 삼성혈의 세 신인은 삼기능 체계와 연관해서 이해할 수 있다. 삼기능 체계는 인간사회에서 제사를 담당하는 주권자를 제일기능, 전쟁을 담당하는 전사를 제이기능, 풍요의 신을 제삼기능으로 보고 있다.[18] 고부양은 삼기능 체계를 수행했을 것이고 이는 삼다도의 정신으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삼성혈도 교육적 기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용준 제주대 교수는 고을나는 높은이(숭고), 양을나는 어진이(선량), 부을나는 밝은이(광명)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19] 제주도의 삼성혈, 삼신산의 문화적 의미는 계속된 연구를 통해 더 밝혀질 필요가 있다.
예로부터 삼기능 체계는 소와 뱀을 사랑과 행운의 상징으로 간주했다. 그런데 제주문화는 소와 뱀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와 뱀은 3을 상징하는 동물로 우주의 지혜를 상징한다. 소는 역삼각형 뱀은 정삼각형으로 둘을 합치면 이스라엘의 국기가 되는데 소와 뱀은 이처럼 세계 곳곳에 많은 유적을 남겼다.[20] 제주도 곳곳에 소와 뱀의 전설이 있는 바 삼성혈의 이치는 제주도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제주가 가진 3과 7의 전설은 할리우드 영화의 표준 각본이 되는 캠벨의 영웅서사의 주요공식이기도 하다.
[사진Ⅳ.10] 제주신화의 검은 소[21] 사진Ⅳ.11]동양신화에서 뱀과 관계있는 용[22]
제주도에서 삼신산이 가지는 사랑과 행운의 세렌디피티가 돌하르방에 이르면 우주의 차원으로 확대된다. 마치 우주의 수호자요 전령과 같은 느낌을 주는 돌하르방은 제주도는 신들과 인간이 행운을 가져다 주는 곳이며 전 세계 어디에도 제주만큼 신과 친한 고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이 더 이상 금기시된 곳이 아니다. 죽음도 친화할 수 있는 곳, 죽기 전에 가장 보고 싶다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가 된다. 하늘과 땅은 예로부터 우주와 자연이 운행되는 음양의 대표물이었다.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은 제주의 하늘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제주를 한 번 방문한 사람이 이 이치를 알면 반드시 제주를 또 찾게 된다.
하늘과 관련하여 제주를 다시 재해석해 보자. 제주는 실제 은하수, 우주, 태극과 관련되는 설화와 지명이 있다. 한라산이 삼신산과 관련하여 육지와 연결되어 있음에 착안하여 제주도는 병아리에 비유되기도 한다. 실제 제주도 지도를 보면 마라도가 앞 산방산과 함께 병아리의 입이 되고, 성산 일출봉과 우도는 병아리의 꼬리가 된다. 제주도는 실제 병아리 색깔과 같은 유채꽃과 귤의 특산지이다. 제주도가 병아리와 같은 모습을 한다는 것은 제주도가 삼신산의 맏형 격인 금강산의 유토피아인 하늘로 올라가는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주도의 돌하르방 또한 사랑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제주도의 돌하르방은 제주를 대표하는 할망의 연인이기도 하다.
과거 미신으로 간주되던 제주의 수많은 신과 무속도 오늘날 사랑과 행운의 아이콘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오늘날 제주 무속신앙의 과학성을 명확히 보여 줄 수 있는 계기로 ‘근사체험(近死체험, Near death experince. NDE)’에 나타난 서양의 조상 출현이 부각되고 있다.[23] 근사체험이란 과거 임사체험(臨死體驗)이라고 불리던 것으로 생물학적으로 죽음의 상태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 가운데 10% 정도가 공통적으로 체험한 것을 말한다. 근사체험은 20,000여명이 넘는 대상자를 상대로 한 다양한 조사와 엄밀한 검증으로[24] 윤회체험이나 뉴에이지[25]적인 신비체험 보다 훨씬 신뢰성 있는 학문으로 간주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10대 사상가 중 한 명인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는 국적, 인종, 문화에 상관없이 근사체험자들은 공통적으로 죽은 사람들 특히 조상과 만나는 체험을 한 것으로 밝혔다.[26]
제주가 사랑과 행운의 세렌디피티 섬이라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아이콘은 제주의 말이다. 말은 천마라 하여 예부터 하늘을 상징했다. 제주 말이 몽고로부터 유래했지만 제주도는 몽고보다 더 좋은 말을 생산했다. 말은 세계사의 중심에서 역사를 바꾸었다. 말은 새와 함께 순환을 상징하고, 12지 동물에서 가장 예민하게 변화에 반응한다. 제주도의 섬 도(島)자 또한 섬이 새(鳥)가 보는 산(山)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Ⅳ.12] 영주 10경중 하나인 말[27] [사진Ⅳ.13] 마차를 끄는 제주 말[28]
집단생활을 잘 하는 말은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제주문화와 연관된다. 사랑과 행운은 제주문화가 나눔의 문화이기에 비롯되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에 보면 제주도 온평리에는 ‘학교바당’이란 것이 있어 여기에서 독거노인, 해녀들, 소녀 가장들도 해녀 조직의 회원으로 받아들여 일정한 소득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제주도의 수눌음은 제주만의 공동체 문화다. 제주도에 거지가 없다는 것은 대지주가 없는 대신 착취도 없어 거지도 소작쟁의도 없었다는 의미다. 척박하고 조그만 땅 제주도말로 ‘돌랭이’ 밖에 없기에 양반도 상민도 없이 다들 농사지으며 잘 살았다고 한다.[29]
3) 창의성으로서의 제주 세렌디피티
위대한 발견이나 문제해결, 유머의 공통점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두 사물들 간에 공통패턴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대개 게을러지기 쉬운 인간의 속성상 상관없는 두 사물의 공통패턴은 위기상황에서 발견되었다. 유머 또한 난처한 상황에서 빛이 나고 위대한 발견은 문제가 해결 불가능해 보일수록 더 가치가 있어왔다.
컴퓨터의 발달로 대부분의 노동이 전산화 된 오늘날, 노동의 부가가치는 창의성에서 생겨난다. 기계가 하지 못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그 사람은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무관한 사물에서 유비적 사유를 통한 공통패턴을 발견하는 것이다.
공통패턴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전통은 동서양에서 모두 중요했다. 서양에서는 지수화풍을 통해 동양에서는 음양오행을 통해 만물의 공통패턴을 재단하고 문제를 해결해왔다. 실제 프랑스의 현대 과학철학을 정초했다고 인정받는 바슐라르는 과학철학을 연구하다가 서양의 과학과 시는 모두 지수화풍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었음에도 오늘날 과학교육은 지수화풍의 상상력을 배척한다며 개탄했다.[30] 실제 바슐라르 이후 프랑스 과학철학은 지수화풍이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이자 만물의 공통패턴임을 발견했다. 지수화풍이 만물의 공통패턴이라는 주장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확립된 이후 근대 과학이 생기기전까지 이슬람에게도 전해져 2,000여 년 간 서양의 전통이었던 바 있다.
서양의 지수화풍보다 자연의 공통 패턴을 더 닮은 것은 동양의 음양오행이다. 음양오행과 음양오행에서 파생된 10간12지, 24절후, 64괘는 모두 공통 패턴을 활용한 방법이다. 자연에는 음양의 생장염장이라는 원리가 일관되게 음양오행, 10간12지, 24절후, 64괘에 적용되어 있다.[31] 예를 들어 쥐띠를 쥐띠라고 하는 이유는 과거 시골 야심한 밤 12시에 모두가 잠들려 할 때 쥐만이 천장 위를 움직이기 시작하기에, 순환하는 우주에서 양기운이 동지에 태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를 두고 과거 선인들은 ‘쥐’라고 표시하였다.
12띠라는 것이 우연으로만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니고 철저한 문제 해결원리에 따라 작명되었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는 자연 중에서도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세계의 대표적 자연유산이고 문화 또한 자연에 특화되어 있으므로 세렌디피티 지역으로서 매우 적합하다. 제주는 자연환경 자체가 360개의 오름 등 우주의 공통패턴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오늘날 창의성이론은 자연의 공통패턴을 이용한 문제해결 방식을 응용하여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64괘나 36계와 같이 동양에서 만든 공통패턴이 트리즈라는 서양의 가장 성공적인 창의성이론에서 재탄생하기도 하고, 미셀 세르 같은 학자는 지수화풍으로 인문 사회 자연과학의 경계를 넘나들고, 한국의 김동렬은 구조론으로 패턴을 도출했다.
[사진Ⅳ.14] 2014 서울 세계 트리즈대회
[사진Ⅳ.15] 서양의 세렌디피티 연구소 [32]
제주의 창의성에 나타난 '나, 여기, 지금'로서의 세렌디피티는 첫째, 제주의 순환적 창의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제주의 신유가적 성격. 둘째, 제주가 환경과 맺어 온 다양한 창의성의 관계를 보여주는 제 학설들. 셋째, 일본인 등 가까운 동양인이 관찰한 제주의 창의성. 넷째, 한라산이 보여주는 원만함과 애기구덕과 혼례의 지혜. 다섯째, 올레길과 바람 등 천년 제주의 새 모습 등에서 잘 나타난다.
우리는 제주의 출발점을 '나, 여기, 지금'의 세렌디피티에서 찾았다. 이것은 한 외국인의 눈에 비친 제주의 특징이 신유가 사상의 가장 향상된 형태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데이비드 네메스는 수많은 신과 무속 그리고 농가의 돗통시, 마을의 드름돌, 조상의 음택 산소로 구성된 제주의 풍경을 우주와 조화하고자 한 사람의 정성 그 자체로 보았다.[33] 그리고 제주는 남녀의 ‘사랑’으로 문명을 이끌어 온 서구와 가장 좋은 대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34] ‘돼지 화장실’이라는 뜻의 돗통시는 환경과 경제를 순환시키는 제주인의 지혜가 반영되어 있고[35] 마을 장정들의 힘겨루기 시합의 재료였던 마을의 드름돌은 마을의 화합을 유지시키는 매개체였다. 그리고 산담으로 둘러싸인 조상의 산소는 정신의 보존자로 각각 제주의 천지인 지킴이였다 할 수 있다.
[사진Ⅳ.16] 돗통시[36] [사진Ⅳ.17] 산담[37]
위 그림은 환경 리사이클링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돗통시와 억새 속의 산담이다. 농가의 돗통시, 마을의 드름돌, 조상의 음택 산소는 오늘날 한국이 세계를 감동시킨 B급문화의 원조이고[38] 세렌디피티가 가진 공통 패턴의 발견, 공감, 실존을 각각 의미한다 할 수 있다.
조선 초기 제주에서는 무속, 불교 신앙과 갈등이 많았다. 그러나 비슷한 갈등을 겪은 한반도나 일본을 제주와 비교해 보면, 신유가적 공동체 문화가 가장 발전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제주도라 할 수 있다. 조선조가 비록 제주도를 우대하지도 제대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았지만, 제주도는 조선조와 갈등하기보다 신유가적 협동, 창조 사상을 육지보다 더 발전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심지어 170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은 130개의 불교 사원을 태우고 400명의 무당을 귀가조치 시키기도 했지만, 아직도 제주에는 500개 마을 중에 252개의 신당이 있고 18,000의 신들이 숭배되고 있다.[39] 신유가의 종합적 성격을 활용하여 제주는 백성 중심의 ‘계몽된 저개발’을 통해 자기들만의 문화를 이루었다.
제주가 환경과 맺어 온 창의적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한다. 크게 보아 제주문화를 중개무역으로 강조하거나 해양문화로 간주하는 두 흐름이 있다. 중개를 강조하는 주강현은 제주는 서복의 사례에서 보듯이 일찍이 해역세계의 징검다리로서 존재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제주는 당나라에 사신을 파견하기도 한 소국가였다고도 한다. 해양문화를 강조하는 송성대가 그리스와 중국을 대륙과 해양문화의 표본으로 본 것처럼, 제주도가 해역 사회라서 그리스와 같이 개인 능력을 강조하고 자유와 평등을 강조했다면, 육지는 선비정신을 강조했다고 보았다. 그 외 동아시아 지중해론(윤명철), 아시아 지중해론(F. Gipouloux), 해역세계론(하마시다 다케시), 해항도시 네트워크론(하네다 마사시) 등이 있다.[40]
제주는 일본인이 보기에도 생활세계의 창조와 실천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이 원조를 중시하고 변화를 꺼려하는데 비해, 제주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개량에 소질을 보여주고 있다.[41] 따라서 논쟁이 풍부했다. 일제시대 석주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제주문화에 대한 연구는 무조건적인 미화를 거부하였다. 제주도는 크게 특수론, 실체론, 정태론으로 80년대 이후 대립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일본인은 생활세계의 창조론으로 보려했다.[42]
제주도의 창의성은 한라산의 이름에도 나타난다. 한라산은 시루같이 생겼다 해서 증산(甑山), 삼신산, 영주산이라 불렸다. 또한 머리가 없다고 해서 무두산(無頭山), 두무악(頭無岳), 둥글다고 원산(圓山), 가마솥과 같다고 부악산(釜岳山), 철쭉과 영산홍이 붉게 물드는 것이 유명하다고 단산(丹山), 기품은 있지만 변덕스럽다고 여장군이라고 불렸다.
시루 모양의 산이어서 증산(甑山)이라고 한 것은 태평양의 물을 넣어도 넘치지 않을 정도의 큰 그릇이기 때문에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는 산이라는 뜻의 한라산과 어울리는 이름이다. 백록담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듯하다. 시루는 쌀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하나로 만드는 작용을 하므로 한국인의 특성을 잘 설명해 준다. 또한 산에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국도인 99번 국도가 1100m이상의 고지를 달리고 있지만 넓은 품이 있어 사람들에게 높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성인(聖人)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Ⅳ.18] 진달래 물든 한라산 산상화원[43]
[사진Ⅳ.19] 시루와 같이 포근한 한라산[44]
높으면서도 완만하고, 급함이 없이 편안하면서도 시루와 같이 전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주는 산이 한라산이기에 제주뿐만 아니라 한국인 전체 나아가 중국에까지 삼신산으로 알려졌는지 모른다.[45] 실제 삼신산의 신비로움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영(瀛)에 물 수를 뺀 영(嬴)은 “한을 풀어준다”는 의미도 있다.
제주도 박물관에 가면 제주도의 일상에 나타난 창조성을 볼 수 있다. 동양사상은 시간의 변화를 사람의 일생과 일치시켜 표현해 왔던 바 제주박물관에서도 시간의 변화를 사람의 일생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제주도에서 인간의 일생은 기자산신(奇字山神), 아기구덕, 동심(童心), 혼례로 표현한다. 동양사상에서 인간의 일생을 아기를 임신하는 포태(胞胎),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양생(養生), 태어난 아기를 목욕시키는 욕대(浴帶), 큰 아기를 결혼시키는 관왕(冠旺)으로 분류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서 애기구덕은 제주도다운 시간의 지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사진Ⅳ.20] 밭의 애기구덕[46] [사진Ⅳ.21] 실내의 애기구덕[47]
위 그림은 밭에 가지고 간 애기구덕이 이동용 아가방 노릇을 톡톡히 수행하는 장면과 애기구덕을 흔들어 애기가 쉽게 잠들게 하는 장면이다.[48]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엄마가 바쁘기 때문에 애기구덕에 특수한 장치를 달 수 밖에 없었다. 제주 애기구덕에만 있는 특수한 장치는 발로 흔들어 주면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머리 맡에 성냥집을 만들어 남편이 담배 피고 싶을 때마다 애기를 봐주게 만들었다. 어린아이의 마음인 동심(童心)이 한 마음을 뜻하는 동심(同心)과 같은 것은 인간이 성장하는 데 부모와의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혼례는 인간의 일생에서 혼인에 가장 큰 비중이 있음을 혼례도구로써 보여준다. 제주도 혼례만 전통 혼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에는 ‘고팡분리’라는 특징이 있다.[49] 혼례에서 대나무와 소나무는 영원한 동반자를 의미하고 닭은 오덕을 상징한다. 닭의 벼슬은 벼슬을 하는 것, 발톱은 물러서지 않는 강인함, 작은 머리는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 구구하는 소리는 먹이가 생기면 동료를 부르는 의리를 상징한다. ‘꼬끼요’하고 시간을 알리는 부지런함 때문에 혼례에서는 닭이 빠지지 않는다. 떡은 복을 나누어 갖는다는 협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식품 창고인 고팡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따로 써서 고부간의 갈등을 원천적으로 줄였다. 제주에서는 시간 분리, 공간분리의 이치를 일상에 잘 활용하고 있다.
[사진Ⅳ.22] 제주 고팡[50]
[사진Ⅳ.23] 아버지와 아들집이 분리된 제주 초가[51]
제주의 창의성은 제주가 천년의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제주는 천년도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제주가 천년도시라는 것은 경주와 달리 제주 초가와 같은 곳에 숨겨져 있다. 제주 초가를 볼 때마다 제주인의 삶의 지문이 느껴진다. 민속촌에서 느껴지는 약간 가공된 느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스러질 듯하면서도 단단한 현무암 벽에서 제주인의 강한 인내력이, 격자로 묶은 지붕의 띠에서는 공동체 의식이, 지붕의 낮은 물매에서는 자연에 대한 겸손함이 묻어난다.[52] 그래서 이중섭도 피카소처럼 부인과 가족을 일본에 보내고 자신은 제주에 남아 제주 초가에 살며 자신의 예술적 전성기를 보냈는지 모른다.
[사진Ⅳ.24] 이중섭 생가 [사진Ⅳ.25] 올레길
왼쪽 그림은 초가로 된 이중섭의 제주도 집이다. 이중섭의 그림과 제주 초가가 잘 어울린다. 오른쪽 그림은 올레길 제7코스에 있는 무료 그림엽서 통이다. 올레길 7코스에서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친지들에게 그림엽서로 보낼 수 있도록 마을에서 그림엽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제주도는 이제 올레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의 여유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의 시간은 태고의 시간이지만 태고의 시간이므로 가장 밝은 미래의 길이기도 하다. 제주의 시간이 더욱 길어 보이는 것은 한라산이 가진 온대, 냉대, 아열대의 모든 기후 때문이기도 하다. 한라산은 모든 기후대와 모든 높이의 생물을 가진 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천의 시간을 가지고 있기에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방문해서서 ‘나’와 ‘여기’와 ‘지금’을 찾는 세렌디피티를 느낄 수 있다.
창의성을 잘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는 제주의 농사다. 농사가 잘되는 것은 섬 전체가 화산섬으로서 불로 한번 태워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恨)만 쌓이는 버려진 땅, 유배지로서의 제주도가 지금은 옥토로 변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는 바람의 섬이다. 바람은 과거로부터 변화를 상징해왔다. 제주의 삼다 중 하나인 바람은 제주가 변화에 익숙한 지역임을 보여준다. 바람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하멜이 제주를 통해 한국을 해외에 알린 계기가 되었듯이, 제주는 바람이 변하여 돌이 되고 강인한 여인이 되었다.
그러나 제주의 변화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변화이다. 제주도는 뒤엎은 삿갓 모양과 같이 하늘의 은하 모양과 같이 생겼다. 제주에는 흙도 검은색, 붉은색, 황색 등 5가지 색의 흙이 있고 돌도 다양하다. 그래서 제주는 나, 여기, 지금과 같이 개성을 가지고 주위의 다양성과 어울릴 줄 아는 지혜를 가졌다.
4) 과학으로서의 제주 세렌디피티
고대의 과학은 세계가 유비적 체계를 가진다는 것에서 만족했지만, 근대에 이르러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자연을 정복하기위해 근대 과학은 자연의 유비적 체계라는 금기를 깼다. 그러나 근대 과학은 고대의 유비적 사고에 나타나는 공통패턴을 부정하는 원자론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역설적으로 지금은 유비적 사고를 증명해 주고 있다.
[그림Ⅳ.26] 서양의 세렌디피티 공식[53]
[사진Ⅳ.27] 일본의 세렌디피티 공식[54]
사실 세계가 유비적 체계라고 하지만 왜 세계가 유비적 체계인지는 고대인들도 궁금해 했다. 동양에서 유비적 체계의 공통패턴은 옥의 결을 뜻하는 이(理)로 표현하였다. 여기서 ‘결’과 ‘패턴’은 서로 통하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동양인의 학문은 바로 이 옥의 결, 사물의 공통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리(窮理)하는 것을 학문이라 하였다.[55]
실제 자기가 알고 있는 사물을 통하여 다른 사물에 공통원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방법으로서 성공하기만 하면 깨달음의 경지까지 이르곤 했다. 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음양오행, 10간12지, 24절후, 64괘와 같은 암호문을 남기기도 하였지만 그 뜻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근대 과학시대부터라 할 수 있다.
서양 또한 지수화풍의 전통을 이어오는 신비주의 전통에서 유비적 사고 체계를 이어왔다. 지수화풍의 신비주의 전통은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하여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책에도 그 배경이 짙게 깔려 있다. 서양의 유비적 사고는 동시성의 사고에서 나타난다. 현대에 이르러 동시성과 유비적 사고를 학문화한 대표적 인물은 융과 바슐라르라고 할 수 있다.[56] 융은 프로이트의 인과론적 정신분석에 반대하고 동시성이론에 바탕한 분석심리학을 창안했다. 예를 들어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이 오늘 출근하다가 평소에 보지 못한 노란 차와 새를 발견하게 되거나 꿈속에서 특수한 꿈을 꾸게 되는 경우, 대개 그 꿈과 새로운 발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심오한 답을 제공해 준다. 실제 세렌디피티로 명명되는 아르키메데스의 발견, 벤젠 고리의 발견은 융의 동시성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이 다른 것은 동양이 서양에 비해 더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세렌디피티가 가진 이 동시성 원리를 이용하여 새로운 과학 이론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이론이 프랙탈 과학의 종합판인 홀로그램 이론과[57] 동기화 이론,[58] 나씸 하라밈의 미니 블랙홀 이론,[59] 한국의 사상이론과 그를 응용한 오광길의 순환법칙 등이다.
제주의 과학에 나타난 '나, 여기, 지금'로서의 세렌디피티는 첫째, 제주의 여유. 둘째, 제주의 지수화풍 과학인 삼다(三多)와 그를 확대한 오다(五多). 셋째, 제주의 자연과 천문. 넷째, 까치. 다섯째, 누에 등에서 잘 나타난다.
[사진Ⅳ.28] 갈옷 말리기[60] [사진Ⅳ.29] 갈옷 입은 제주도민[61]
제주는 늘 여유의 과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었다. 위 그림은 제주 갈옷을 말리는 장면과 갈옷을 입고 민요를 부르는 모습이다.[62] 제주 갈옷은 여유로운 옷이 얼마나 사람을 지혜롭게 해 주는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육지인이지만 늘 제주 갈옷을 평소에도 입고 다닌 윤병하는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문화의 가치를 많이 알렸다.[63]
제주도의 삼다(三多)는 묘하게 바슐라르가 말한 지수화풍과 일치한다. 제주도 내에서는 삼다가 아니고 가뭄과 말까지 합해서 오다(五多)라고 한다. 제주도 오다(五多)는 음양오행처럼 서로 밀접한 체계를 이루고 있다.[64]
돌부터 살펴보면 돌과 바람이 많아 돌담이 있고 돌과 여자가 많아 돌미륵이 많다. 돌과 말이 많아 밭담이 많고 돌과 가뭄이 많아 땅의 습기를 누르도록 나둔 자갈인 지름작지(기름자갈)가 생겼다.
[사진Ⅳ.30] 정동벌립을 입은 테우리[65] [사진Ⅳ.31] 말을 몰고 가는 테우리
위 사진은 띠로 만든 우장옷인 정동벌립을 입고 있는 제주도 목자(牧者) 테우리와 가을에 말을 몰고가는 테우리의 모습이다.[66] 제주도에는 바람과 가뭄이 많아 땅의 지력이 오래가지 않아 ‘바령’이 생겼다. 제주는 1년이면 밭을 쉬게하는 ‘쉬돌림’을 하는데 이때 말이나 소를 모는 말테우리에게 소와 말의 똥곧 ‘바령’을 받게 하여 지력을 회복했다. ‘바령’을 잘 받으면 지력이 10년이 가기도 했다. 또 바람과 말이 많아 씨를 그냥 심으면 바람에 날아가므로 소나 말이 씨를 밟아주는 밭볼리기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여자와 바람이 많아 제주의 바람신은 영등할망이 되고 가뭄이 많기 때문에 여자는 밭 대신 바다에 가서 일하는 해녀가 되었다. 또 여자와 말이 많아 제주도 여자는 한국망건의 최대 생산자이자 최고 기술자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가뭄과 말을 보면 가뭄과 말이 많아 제주도는 똥을 거름으로 쓰게 되어 제주 똥돼지를 키우고 돗통시라는 세계 유래 없는 친환경 농법을 만들었다.
[사진Ⅳ.32] 유채꽃과 보리밭으로 나뉜 밭담[67]
[사진Ⅳ.33] 바람구멍 있는 밭담[68]
제주도는 아예 사이버 삼다(三多) 박물관인 삼다관(三多館)을 만들었다.[69] 위 사진은 노란 유채꽃과 보리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돌담과 바람구멍이 있는 밭담이다. 제주의 삼다는 공교롭게 서양의 지수화풍과 일치되므로 서양의 지수화풍 이론에 따라도 인류의 고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지수화풍이 서양 과학과 예술의 시원임을 재발견한 바슐라르 이론과 같이[70] 제주도의 지수화풍은 이중섭과 같은 천재 작가를 더욱 천재답게 만든 곳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가 피카소와 같은 유럽의 예술가를 만들었다면, 지수화풍의 제주도는 동아시아 예술가들의 문화 컨텐츠 메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71]
제주도의 오다(五多)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은 제주도만의 생활양식이다. 또한 지수화풍이라는 원초적 환경을 내포하고 있다. 제주도는 바로 이 차이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날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제주도는 신유가 사상을 활용하여 일찍이 제주도를 우주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과학적 사유를 가지고 있었다. 한라산의 이름은 “우주를 끌어당기는 봉우리”로 해석되고,[72] 돌하르방은 우주를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제주도는 반도 중심의 자연관을 넘어서는 자연철학을 가지고 있다. 돌하르방과 같이 제주의 모든 거주지에 쌍으로 서있는 수호석상들은 중국 한왕조 시대 북극성 주변에 있던 두 별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는 제주도를 북극성으로, 곧 제주도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73] 보필하다고 할 때 보필은 이 북극성에 있는 두 별의 이름이다. 제주 오름 또한 신유가의 세계관 곧 주역의 수와 같이 1년을 상징하는 360개로 되어있다. 당시 조선의 군수(郡守)도 360명이었다고 한다. 제주는 일찍이 '나, 여기, 지금'의 중심으로 사고했다 할 수 있다. ‘제주(濟州)’라는 이름 또한 과거에는 육지의 입장에서 ‘물 건너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주체적인 이름이 아니라 비판하기도 했다.[74] 그러나 제주도를 우주의 축소판으로 본다면 제주라는 이름은 ‘우주를 구원한다’는 뜻이 된다. 실제 제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문대할망’이라는 천지창조 무가(巫歌)의 주인공이 있다.[75] 그리고 『조선무속고』로 유명한 이능화는 삼성혈의 ‘을라’는 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76]
제주도는 늘 자기만의 과학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제주도는 물이 지면에 스며들어 심지어 나무에 짚을 꼬아 빗물을 받아 마셨다고도 한다. 한국의 온돌 문화가 세계 시장을 석권했듯이 제주도는 제주문화에 농축된 한국 과학 문화의 바람을 세계에 불게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사진Ⅳ.34] 나무에서 물 받는 모습
[사진Ⅳ.35] 한라산 설문대할망 성지
누에는 창조성에 있어 또 다른 제주의 특징을 보여준다. 제주 누에가 특이한 것은 육지 누에와 달리 석잠을 자는 것이 아니고, 넉 잠, 다섯 잠을 자며 더 여유를 부린다는 것이다. 육지 누에는 대개 나비로 변하기 전에 석잠을 잔다. 제주 누에가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것은 육지 누에보다 한 두잠을 더 자는데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소재 영농조합법인 시골마을에서 60∼70년대 제주에서 성행하다 지금은 사라진 양잠산업을 복원해 새로운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5) 문화로서의 제주 세렌디피티
세계 문화 변동의 역사는 세렌디피티를 둘러싼 변화의 역사로 가득 차 있다. 세렌디피티를 창의성에 적용하는 이론이나 과학에 적용하는 이론 모두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한 예를 들고 있다. 2009년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 물리학 대회에서 미니 블랙홀 이론을 활용한 통일장 이론에 대한 논문을 써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은 나씸 하라밈은 북경 천안문 사자 발밑의 지구 구슬과 이집트 벽에 레이저로 기록된 오시리안 아이콘이 주역64괘와 일치한다고 말했다.[77] 또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 있는 카바의 돌은 지구의 황금비의 위치에 서 있다고 한다.
[사진Ⅳ.36] 천안문과 피라미드의 순환 문양[78]
[사진Ⅳ.37] 메카의 황금비 위치
세계 문화의 지역 분포에도 순환적 법칙성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세계 문화의 근원이 된 세계 종교분포를 살펴보면 순환적 법칙성이 나타난다. 주역의 낙서가 상극의 이치로 움직이듯 서양에서는 서(西)-금(金)을 극하는 불(火) 기운인 서교(西敎)가 동양에는 동(東)-목(木)을 극하는 불교가 지배적인 종교로 자리 잡았고, 세부적으로 남-중국(火)에서는 불을 극하는 물-도교가 발생했고, 토-중국에서는 토를 극하는 유교가 발생했으며, 북-중국에서는 물을 극하는 토속신앙이 발전했다. 유교가 중심 지역인 중국에서 발달되도록 하는 봄이 된 것은 적극적인 인간에 대한 가르침 때문이고, 금(金)인 가을이 불교가 되는 것은 선천의 모든 인연을 끊고 신과 같은 부처의 세계로 입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79] 역학에서는 불기운이 약한 사람은 서교의 봉사수행이 낫고, 금 기운이 약한 사람은 불교의 참선수행이 좋다고 한다. 이슬람교도 도교와 같이 물과 같은 성격이 있어 남방인 아라비아지역에서 번창 했다.[80]
[그림Ⅳ.1] 순환으로 본 세계 문화
지역문화는 각각의 지역이 가지는 특성에 따라 위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라도나 프랑스와 같이 평야가 많은 지형에서는 여름인 소양인 혹은 B형 성질의 기질이 있고 독일이나 경상도와 같은 곳은 겨울인 소음인 혹은 A형 성질인 은잠성이 있을 수 있다.[81] 실제 세계종교도 위와 같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순환은 수식으로도 나타낼 수 있다.[82] 이슬람과 도교는 겨울과 같은 은잠성을 가지고 있다. 도교(이슬람교)는 나무의 씨와 같이 DNA처럼 만물을 다 응집하려고만 하는 기운이 있다. 무위자연(이슬람- 인샬라)을 주장하는 도교(이슬람)는 사물의 모순되는 측면을 깨닫고 굳이 자기와 반대되는 대립자를 건드리지 않고 때가 올 때까지 새로운 것을 기획하며 숨기를 꾀한다. 따라서 은잠성을 수식화한다면 X는 -X이고 -X는 X이다. 도교에서는 도(道, X)를 도(X)라 하면 도가 아니고(-X)[83] 가장 강한 것(X)은 가장 약한 물(-X)이다.[84] 천지(X)는 불인(不仁, -X)하며[85] 친구(X)는 원수(-X)이며 원수(-X)는 친구(X)이다.[86] 은잠성은 모든 역설을 하나로 수용할 수 있다. 실제 도를 가장 존중하여 모든 역설을 수용하는 도교처럼 이슬람은 역설을 수용하여 ‘인샬라’로 대표되는 신에의 순종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다.[87]
도교가 겨울의 은잠성과 같다면 도교와 대립하여 온 유교는 봄의 발양성과 같다. 깊이 은잠한 생물은 봄에 바위를 뚫고 나오듯이 모든 역설을 수용한다. 도교는 봄에 양과 음을 명확히 구분하여 새로운 시작을 한다. 모든 것을 역설적으로 보는 도교와 달리 유교는 인간과 초월자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여 인간만의 윤리세계를 만든다. 따라서 초월자가 인간이라는 유교는 수리 논리적으로 X는 X, -X는 -X가 된다. 배우고(X) 때때로 익히면(X) 기쁘고,[88] (학문을 논할)벗(X)이 있어 멀리서 찾아온다면(X) 즐겁지 아니한가,[89] 임금(X)은 임금(X)노릇하고 신하(-X)는 신하(-X)노릇 하여야 한다.[90]
유교에서는 아는 것(X)을 안다(X) 하고 모르는 것(-X)을 모른다(-X)고 하는 것이 아는 것(X)이고[91] 친구(X)는 친구(X)이고 원수(-X)는 원수(-X)이다.[92]
봄에 자라난 정신은 다시 여름이 되어 내부에 있는 모든 기운을 쏟아내는 발양성을 보인다. 서교의 삼위일체처럼 여름은 유불선 삼교를 통합한다. 여름은 서교이다. 서교는 초월자는 초월자, 개인은 개인이라는 구분을 가진 유교, 초월자는 개별자요 개별자는 초월자라는 도교의 역설까지 모두 수용한다. 아버지의 종속자이면서 아들이라는 동등자의 신분인 서교는 에너지를 마음껏 뿜어내어 수리 논리적으로 X는 모든 것이 된다.[93]
식물이 가을에 떨어지는 것처럼 여름에 자라난 씨는 가을이 되면 열매가 되어 떨어지는 인퇴성을 보인다. 씨가 되어 열매가 떨어질 때 열매는 이미 완성되었으므로 초월자와 개별자의 구분은 없어진다. 초월자와 개별자의 구분을 인간의 인위로 부정하는 불교는 따라서 수리논리적으로 X도 -X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친구(X)도 원수(-X)도 없이' 모든 것은 공(空)하다고 한다. [94]
한국이나 제주문화는 상대적으로 ‘토’의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체질별로 성격을 가리듯이 지역문화도 정형화해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세렌디피티를 이용한 전략이 실제 역사의 변동에서는 주도적인 세력을 가졌지만, 시크릿이 그랬던 것처럼 세렌디피티는 너무나 중요한 비밀이었기에 지배층에서는 가급적 알리지 않으려 했다.[95] 동서양의 역사는 세렌디피티를 숨기는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동양의 경우 대표적인 세렌디피티 이론인 역학은 제왕학이라 하여 왕에게만 제한하였다.
서양의 경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란 소설에서 보여주었듯 서양은 웃음으로 대표되는 공감에 대해서 극도로 통제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양에서 발생한 4대 종교가 한결같이 공감을 윤리의 원천으로 삼지만, 구약에서 기인하는 서양의 전통은 공감을 철저히 배격해야 할 감정으로 간주했다. 공감 혹은 감응에 대한 배제는 기독교의 금욕적 원리와 연결되었다.
그러면 지수화풍과 음양오행이 공통적으로 유비적 감응의 체계를 가진 것은 언제부터일까. 동서양은 오늘날 너무 달라 보이지만 고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수메르 시절에는 거의 같은 문화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96] 당시는 살 수 있는 곳이 아랄 해 근처뿐이었으므로 여기에 같이 살았기에 언어와 문화가 매우 비슷했다고 한다.[97] 다만 산맥과 강을 경계로 동서가 나뉜 정도였다고 한다. 기독교처럼 하나님을 믿는 전통은 중국 고대에서도 발견되기에 중국 역사는 봉선(封禪)으로부터 시작되고, 서양역사도 성배(聖杯)를 둘러싼 갈등의 역사로 점철된다.[98] 동서양은 실크로드같은 육지를 통하거나 때로는 해로(海路)를 통하여 문화를 교류해왔다.
동서양의 문화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였으므로 오늘날 성공의 관건이 된 문화에서의 세렌디피티의 발견은 동서양 전통의 유비적 사고를 분석하는데서 출발할 수 있다. 실제 김기덕 감독은 한국인이지만 세렌디피티의 공통 패턴을 이용하므로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구조론 연구가 김동렬은 말하고 있다.[99]
제주의 문화에 나타난 '나, 여기, 지금'로서의 세렌디피티는 첫째 제주의 신화, 둘째 제주의 게메마씸의 문화, 셋째 수놀음과 모듬벌초의 공동체 문화, 넷째 산방산과 관련된 주체의식 등에서 잘 나타난다.
[사진Ⅳ.38] 제주의 신구간 풍습[100]
[사진Ⅳ.39] 밤섬의 설문대할망의 발가락이 낸 구멍[101]
2013년 6월17일 오후 6시 마고아카데미(대표 황혜숙)와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이사장 김상철)는 제주마고신화순례의 일환으로 제주시 삼도2동 각 북카페에서 ‘21세기 신화를 이야기하다!’라고 하는 여성신화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한다. 세미나에서 제주의 여성 마고 신화는 세계적 신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고 평가되었다고 한다.[102]
18,000신으로 대표되는 제주문화의 핵심인 민간신앙을 제주도민은 특화시키려고 하지만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인에겐 미신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것을 서양 사람들에게는 소개하기를 꺼리거나 다소 신비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날 임사체험을 한 20,000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탄생한 서양의 ‘죽음학’은 제주의 신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크레타 섬과 제주도의 관계 또한 단순히 해양문화의 비교를 넘어 일본과 같이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학설도 출현하고 있다.[103] 스키타이 문화와 관련하여 중앙국립박물관에서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역사스페셜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몇 번 소개되기도 하였지만, 일본만 해도 일본 문화의 원류가 멀리 수메르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근대 초기부터 있어왔다. 오늘날은 까마득히 잊혀졌지만 19세기 말 서양에서도 동아시아사의 최고 권위자 라쿠페리가 황제가 바빌로니아에서 왔다는 주장을 하여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 지성들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다.[104]
제주도 문화의 뿌리가 되는 제주 신화는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삼신산은 유불선에 모두 나타나는 신화이고 선문대 할망과 관계되는 마고신화도 마고아카데미의 주장처럼 세계 보편신화로 연구되고 있다. 역사학계에서도 일찍이 한국 미술 평론의 대가인 동덕여대 박용숙 교수가 치밀하게 삼국유사와 그리스 신화의 공통점을 밝혔고,[105] 정형진 등에 의하여 실증적인 조사가 잇따른 바 있다.[106]
외국인에게 비친 제주의 모습도 제주 신화에 세계적인 잠재성이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멜 일행의 기록에는 제주민들이 쌀이 풍부했음을 암시해 주기도 했다. 표류된 기독교인들은 포교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제주도를 ‘도적들의 섬’, ‘여자들만 사는 섬’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107] 제주를 정밀히 조사한 외국인은 제주의 문화를 신유가 사상의 정수로 보았다.[108] 데이비드 네메스는 신유가 사상이 제주도에서 신화적인 형태로 성공하였다고 보았다.
제주문화를 평가할 때 일부 사람들은 제주도민은 ‘게메마씸’이라는 폐쇄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게메마씸’은 ‘그러게 말입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다. 이것은 제주도민들이 외부인에 대해서는 방관적인 입장을 택하고 내부인끼리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 내외구분의 문화를 고칠 수 없다면, 그대로 잘 받아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럴 때 게메마씸의 배타적 특질은 오히려 제주도의 장점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109] 실제로 자존심이 강한 신촌마을은 일제 때는 학교가 아예 없다가 해방 직후에 마을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1945년 9월에 신촌 국민학교를 만들었다.[110]
제주도는 5명만 건너면 모두 친척이기에 한국에서 가장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드라마로도 방영된 제주의 김만덕 일화는 '나, 여기, 지금'의 가치가 제주도에서 얼마나 잘 실현되는지 보여준다. 허난설헌, 임윤지당, 신사임당과 같은 육지의 여걸들도 김만덕과 같은 규모로는 성과를 이룰 수 없었다. 여기에 더하여 품앗이 수놀음, 모둠벌초, 궨당문화는 새마을운동처럼 세계가 본받으러 몰려올지 모르는 제주도의 고유문화이다.
[사진Ⅳ.40] 궨당문화[111] [사진Ⅳ.41]모듬벌초[112]
위 사진은 영화 ‘인어공주’에서처럼 이웃사촌이라도 떡을 나누어 먹는 정겨운 모습과 벌초를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고 난 후 공동으로 배례를 올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공감으로서의 '나, 여기, 지금'[113]으로도 평가할 수 있는 제주도의 독특한 신유가문화는 단순히 도덕성을 넘어 우주와 일체가 되는 세계인의 세렌디피티 문화로 평가될 수 있다.
[사진Ⅳ.42] 산방산과 혈맥이 연결된 듯한 용머리해안[114]
위 사진은 제주도의 산방산이다. 제주도는 변화의 힘이 강하다고 하여 주변 국가들이 일찍부터 변화의 맥을 끊으려고 하였다. 산방산은 제주도 가운데서도 특히 3의 이치를 가지고 있다. 산방산의 토굴은 삼기능체계 국가들에 공통된 수행의 장소를 보여주고[115] 산방산의 3봉우리는 삼신산을 마치 한군데 묶어 유불선을 합친 듯하다. 실제 산방산은 신선이 된다는 선관바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산방산은 제주도 변화의 중심에서 극단의 상황을 오고갔다. 서불이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서귀포와 멀지 않은 산방산이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안 중국 진(秦)의 시황제가 호종단을 보내 제주도의 혈을 끊으라 했다는데서 시작한다. 서불이 남긴 세 명의 고, 부, 양씨로부터 시작하는 탐라를 멸망시켰다고도 추정되는 호종단은 이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내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고 한다. 그러자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 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산방산은 다시 외국인 하멜 일행에게 발견되어 전 세계에 제주의 신비를 알렸다, 산방산은 제주의 절경 가운데서도 절경인 만큼 호종단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하멜이 63명과 함께 표류한 곳이 공교롭게도 산방산이라는 것은 시간이라는 것이 지맥과 같이 끈질긴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 1.문화재청
- 2.문화재청
- 3.한규성,『주역에 대한 46가지 질문과 대답』, 동녘, 1996, 114∼139쪽.
- 4.산방산과 용머리에 대해서는 이 책 Ⅳ장 참조.
- 5.향토문화전자대전,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 6.향토문화전자대전,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 7.데이비드 네메스, 『제주 땅에 새겨진 신유가 사상의 자취』, 제주시우당도서관, 2009년, 266∼267쪽.
- 8.제주문화상징』,135쪽, 사진. 제주특별시 세계 자연유산 관리본부 자료
- 9.문화재청
- 10.Ⅳ-2장 참조.
- 11.론다 번, 『시크릿(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살림Biz, 2007년.
- 12.데이비드 네메스, 같은 책..
- 13.전경일, 『해녀처럼 경영하라』, 다빈치북스, 2010년.
- 14.삼성혈의 기원을 단군 시기로 간주하는 오늘날의 학설과 서복에서 찾는 학설은 연대기상 1000년이상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고씨의 족보에 나타나 있는 가계를 역산하면 진시황 대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 15.현용준, 『제주도 사람들의 삶』, 민속원, 2009년, 58∼59쪽.
- 16.우규일,「耽羅建國의 主人公-三姓穴 三神人의 正體 ,日本國(碧浪國) 三公主와의 만남」, 한중친선협회 중국서복문화국제논단 발표자료, 2009년.
- 17.张良群, 『中外徐福研究』 第二集 (中日韩三国学者供稿 汉日语对照), 中国科学技术大学出版社, 2010年.
- 18.허남춘, 『제주도 본 풀이와 주변 신화』, 보고사, 2012년, 174∼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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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제주문화상징』, 176쪽, 사진 서현열.
- 22.『제주문화상징』, 147쪽, 사진 서현열.
- 23.근사체험과 관련하여 보도된 기사와 다큐멘터리 및 영화는 다음과 같다. 영화 ‘히어애프터’, 다큐멘터리 The day I died(내가 죽은 그 날) BBC, 보도기사는 주간동아(weekly.dong.com) 692호(2009.6.30.), 중앙선데이(2011.6.26.) 한겨레신문(2013.7.23.) 미주 중앙일보(2011.7.13.) 등이 있다.
- 24.오진탁, 2006b, 164; 미주 중앙일보. 2011.7.13. 이븐 알렉산더,2013,177쪽. 역사상 기록을 따지면 임사체험자는 수백만이 넘는다고 한다.
- 25.전명수,「뉴에이지 운동의 한국 수용과 포스트모더니즘」, 『한국학연구』 25, 고려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2006년, 429∼438쪽.
- 26.중앙선데이 2011.6.26. ; 김외식, 「사후의 삶에 대한 실천신학적 접근」, 『神學과 世界』 37, 監理敎神學大學, 1996년, 330쪽.
- 27.『제주문화상징』, 160쪽, 사진 오희삼
- 28.『제주문화상징』, 120쪽, 사진 고성근
- 29.고충석, 「오피니언 리더들의 역할」, 『제주미래 100년 무엇을 준비해야하나(변화 도전 그리고 행복한 미래)』, JIBS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2012년, 180∼181쪽.
- 30.유경훈, 「바슐라르의 상상력 이론과 창의력의 철학적 기초」, 『영재교육연구』19집. 2009년, 609∼612쪽.
- 31.신윤기, 「人然, 自然, 天然, 그리고 超然」, 『상생문화』 2,3호, 1995년.
- 32.http://serendipity-lab.com/
- 33.데이비드 네메스, 같은 책, 227∼253쪽.
- 34.드니 드 루즈몽, 정장진 역, 『사랑과 서구 문명(트리스탄 신화에서 시작된 서구 천년 정념의 역사)』, 한국문화사, 2013년.
- 35.1936년에 찍은 돗통시 사진이 있다.(이즈미 세이치, 김종철 역, 『제주도』, 여름언덕, 2014년, 108쪽, 사진2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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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이형석, 『B급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 북오션, 2013년.
- 39.데이비드 네메스, 같은 책, 179쪽.
- 40.구모룡, 『해양풍경(현대 해항도시와 해양문학의 양상)』, 산지니, 2013년, 36∼53쪽.
- 41.실제 제주는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의 집 창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동네에서 놀다』, 한국문화의 집 협회 편, 2012년. 191쪽.
- 42.이지치 노리코, 『일본인 학자가 본 제주인의 삶』, 탐라문화학술총서 16, 경인문화사, 2013년.
- 43.『제주문화상징』, 14쪽, 사진 오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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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정창원, 「徐福東渡說과 中國史書의 東傳에 대한 연관성 탐색」, 『역사와 실학』 51 , 역사실학회, 2013년, 179∼194쪽.
- 46.『제주문화상징』, 360쪽, 사진 홍종표
- 47.『제주문화상징』, 359쪽, 사진 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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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김형준, 『제주 건축 경계에서 사유하기』, 경문사, 2011년, 8∼17쪽, 145∼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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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김덕삼, 최원혁, 「선천역학에 나타난 공감으로서의 나 여기 지금」, 『유교사상문화연구』 54호, 한국유교학회,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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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마이클 탤보트, 『홀로그램 우주』, 정신세계사, 1999년.
- 58.스티븐 스트로가츠, 『동시성의 과학 싱크』, 김영사, 2005년.
- 59.『왓칭(신이 부리는 요술)』, 김상운, 정신세계사, 2011년.
- 60.『제주문화상징 』, 299쪽, 사진 현명자.
- 61.『제주문화상징 』, 74쪽, 사진 현명자.
- 62.2014년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제주학 아카이브를 개통한 이후, 제주MBC에서 25부작으로 만들었던 제주상징 100선을 쉽게 볼 수 있다.
- 63.윤병하, 『합-1, 버림받은 우리 문화 이야기 』, 한국사회문화연구소, 1997년.
- 64.김유정,『제주의 돌문화 』, 서귀포문화원, 2012년. 36쪽.
- 65.『제주문화상징』, 315쪽, 사진 홍정표.
- 66.『제주문화상징』, 316쪽, 사진 강만보.
- 67.『제주문화상징』, 48쪽, 사진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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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http://www.jejusamda.com.
- 70.박치완, 김성수 외, 『상상력과 문화 컨텐츠』, 휴북스, 2013년.
- 71.제주도는 저지오름에 저지 예술인 마을 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50여 작가가 입주해 있다. 제주도는 현대미술관을 저지 예술인 마을에 설립하기도 했다.((사)문화다움,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정책추진방안연구 』, 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120쪽) 또 제주도는 1980년대부터 극단 ‘수눌음’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 72.〈漢拏山〉의 명칭은 동국여지승람에 '산이 하늘 높이 솟아서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의 『이운한가라인야(以雲漢可拏引也)』에서 인용되었다고 하나 〈漢拏山〉은 몽고어로 〈저 멀리 구름 위로 우뚝 솟아있는 검푸른 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도 한다. 한라산 뿐 아니라 신라 시대 거서간은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서 그 중에서 한 사람을 대표로 뽑을 때, 그 대표로 뽑힌 사람”이라는 뜻의 쥐시간(居西干), 「강력한 힘을 가진 왕」, 「명실상부한 권력자로서의 왕」, 막리지는 「국무총리」와 비슷한 뜻이라고 한다. 이상의 것은 단재 선생의 『조선상고사』를 발행하고 옮긴 박기봉선생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북경대학의 몽고어과 교수가 부르던 몽고어 노래 가사에서 ‘할라’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 것이 계기가 되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http://kin.naver.com/ open 100/detail.nhn?d1id=6&dirId=613&d ocId=744597&qb= 66q96rOgIO2VnOudv OyCsCDrqr 3qs6D slrQ =&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R8AwAU5Y7uhsscGVnTsssssssuK- 442620 &sid =U8iwiXJvL CYA AH4sJ8w.
- 73.데이비드 네메스, 같은 책, 266∼267쪽.
- 74.전경수, ‘설문대할망 신화’에서 ‘을라 신화’까지, 제주미래 100년 무엇을 준비해야하나(변화 도전 그리고 행복한 미래), 2012년, JIBS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180∼181쪽
- 75.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 마을신앙 (네이버 백과사전)
- 76.전경수, 같은 글, 12쪽.
- 77.www.thrivemovement.com
- 78.http://www.youtube.com/watch?v=QNcCL5TDpDw , 유튜브 : thrive 한글
- 79.한규성, 『주역에 대한 46가지 질문과 대답』, 동녘, 1996년,
- 80.최홍주, 『음양오행』 미출간, http://blog.daum.net/fungsu2000/108에서 인용.
- 81.황태연, 『사상체질과 리더쉽』, 들녘, 2003년.
- 82.한태동, 『사유의 흐름』,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3년.
- 83.『도덕경』,「1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 84.『도덕경』, 「8장」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居)衆人之所惡.
- 85.『도덕경』, 「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 86.『도덕경』, 「79장」 和大怨, 必有餘怨; 報怨以德, 安[焉]可以爲善?
- 87.도교는 ‘反’의 미학으로 불릴 만큼 역설적인 표현이 많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도덕경』40장)은 도의 운동이 순환적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설명이다. 이는 노자사상이 변증법의 근거로 많이 사용되었고 이것에 의해 노자는 중국 변증법의 시조로 추대되었다. (김덕삼, 『중국도가사서설』, 경인문화사, 2004년, 145쪽)
- 88.『논어』, 「학이장」,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89.『논어』, 「학이장」, 有朋 自遠朋來 不亦樂乎.
- 90.『논어』, 「안연장」,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 91.『논어』, 「위정」,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공자의 말은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거짓말쟁이 역설로 응수한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말은 내가 모르는 것 중에 아는 것이 있다는 역설이 나온다. (한태동, 같은 책, 61쪽, 2003)
- 92.『논어』, 「헌문」, 以直報怨 以德報德, 원문 번역은 정직함으로 원망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아야 한다. 이 글의 앞에는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원망하는 바에 이미 덕으로써 갚았다면 나에게 덕이 있는 자 에게는 장차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가 있다. 노자의 “報怨以德 (원수를 덕으로 갚는다)”(『도덕경』, 63장)에 대한 공자의 유교 논리적 답변이다.
- 93.서교의 구조는 천지인 삼합의 Simplex구조로 되어 있다. 십계명 중 1∼4계명은 하늘, 5∼7계명은 땅, 8∼10계명은 인간에 대해서 주로 얘기한다. 「주기도문」또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고(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신다(인)”. 예수는 40일간 광야에서 펼쳐진 사탄과의 시험에서도 돌을 떡으로 만드는 기적을 거부하여 하늘의 질서에 순응하고(천), 천하만국을 준다는 유혹을 거절하고(지), 성전 위에서 뛰어 내리라는 시험도 거부한다(인) (한태동, 2003년, 50∼54쪽) 예수는 천지인 삼합의 근원을 ‘아버지’라는 단어로 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유교와 통한다. (이은선,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 모시는 사람들, 2009년, 58∼84쪽)
- 94.불교에서는 기독교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함은 번뇌를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감추어 놓음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를 시간성의 연계부정에 적용하면 , 미워할 원수조차 존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한태동, 2003년, 31쪽)
- 95.민희식 교수는 알렉산더는 페르시아 전쟁 당시 헤르메스의 비전을 읽었다고 한다.
- 96.기존의 제주문화 연구는 너무 동북아시아에 편중된 느낌이 있다. 제주문화는 그리스의 크레타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한다.(김은석, 「지중해,해상왕국 크레타」,『탐라사의 재해석』, 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총서, 2013년, 356∼357쪽). 보다 넓은 시각으로는 크레타와 한국 문화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박용숙의 연구와 같은 적극적인 연구가 세렌디피티로서의 문화 연구에 필요하다.
- 97.자크 아탈리, 『호모 노마드』, 웅진하우스, 2005년.
- 98.황원홍, 『153의 비밀』, 청조사, 2009년.
- 99.김동렬, 『돈오』, 바탕소, 2013년.
- 100.『제주문화상징』, 401쪽, 사진 이광진. 제주도는 아직도 1년중 ‘신구간’에 이사가 집중되고 신구간은 혹한이 찾아온다고 한다.
- 101.『제주문화상징』, 442쪽, 사진 윤봉택.
- 102.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30705
- 103.박용숙, 『한국음양사상의미학』, 일월서각, 1990년.
- 104.Lacouperie, Terrien De. 『Western Origin of the Early Chinese Civilisation: from 2,300 B. C. to 200 A. D』, London : Asher & Co.2005.
- 105.박용숙, 『황금가지의 나라』, 철학과현실사, 1993년.
- 106.정형진, 『고깔모자를 쓴 단군』, 백산자료원, 2003년.
- 107.구모룡, 『해양풍경(현대 해항도시와 해양문학의 양상)』, 산지니, 2013년.
- 108.데이비드 네메스, 같은 책, 188∼200쪽.
- 109.김용범, ‘게메마씸’문화 어떻게 봐야하나, 제주미래 100년 무엇을 준비해야하나(변화 도전 그리고 행복한 미래), 2012년, JIBS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124∼138쪽.
- 110.박찬식, 오피니언 리더들의 역할, 제주미래 100년 무엇을 준비해야하나(창조 융합 그리고 행복한 미래), 2012년, JIBS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 21쪽.
- 111.『제주문화상징』, 372쪽, 사진 홍순병.
- 112.『제주문화상징』, 364쪽, 사진 이창훈.
- 113.김덕삼, 최원혁, 「선진유가에 나타난 공감으로서의 나 여기 지금」, 『유교사상문화연구』 54집, 한국유교학회, 2013년. 김덕삼, 최원혁,「선천역학에 나타난 공감으로서의 나 여기 지금」, 『유교사상문화연구』 56집, 한국유교학회, 2014년.
- 114.문화재청
- 115.박용숙, 『황금가지의 나라』, 철학과현실사,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