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카자와 신이치의 신화학에 나타난 성수 3의 프랙탈 구조
캠벨이 융의 정신분석에 기반해 있다면 프로이트-라깡의 정신분석학에 입각한 신화학자는 나카자와 신이치이다. 종교연구에 있어 정신분석을 적용한 최초의 사례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드 자신의 연구이다. 프로이드는 자신의 제자인 융과는 다른 방향에서 개인의 문제이던 정신분석을 문화 분석 등으로 확대하다가 마침내 『인간모세와 유일신교』라는 종교 분석서를 출판한다. 프로이트는 종교란 개인 생애의 오이디푸스콤플렉스처럼 집단적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들의 죄책감에서 생겨난 것이 종교요 신이라고 주장한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정신분석학적 종교연구의 새 장을 열었으나 그의 종교분석에서는 기독교문화의 전통 아래서 그 자신의 연구업적인 아버지-어머니-아들이라는 정신분석학적 삼수분화체계에 아버지-상제님만 언급하여 어머니 쪽 신명이라 할 수 있는 동양종교에 대한 분석 틀이 다소 부족하여 동양종교에 대한 보편적 설명을 할 수 없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오늘날 3은 현대 복잡계과학의 근원이 되듯이 세계 신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성수 3이 현대과학과 같은 합리적 사고방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최근 정신분석학은 칸트 삼분절론과 연관되어 보다 보편적인 3수분화의 복잡계 과학으로 학제간으로 연구되고 있다. 칸트의 삼분절론 철학을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구조와 관련하여 삼수분화체계의 복잡계 이론으로 보다 확대시킨 정신분석학으로 라깡의 구조주의 정신분석학과 들뢰즈-가타리의 정신분열분석을 들 수 있다. 라깡은 복잡계 이론 중 정적인 프랙탈-대칭성 이론을 주로 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 연결시켜 상상계-상징계-실재계의 균형을 강조했다면 들뢰즈-가타리는 복잡계 이론 중 동적인 카오스-횡단성 이론을 적용하여 욕망의 분열을 강조했다할 수 있다. 라깡은 정신분석학에 언어학과 구조주의를 도입하여 데카르트가 수치를 삽입한 해석기하학으로 기하학에 공헌한 것과 같은 공헌을 정신분석학 연구에 기여했다면 들뢰즈는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만물에 적용시킨 뉴튼의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다.
라깡이 명확하게 한 들뢰즈-가타리는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모든 만물이 아버지-어머니-아들이라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구조의 삼수분화체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가타리는 횡단성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만물은 욕망의 작용이며 욕망은 오이디푸스적으로 다양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칸트에게서 시작되는 삼수분화체계는 모든 것이 서로 동조하면서 닮는다는 카오스-프랙탈 과학과 연결된다. 들뢰즈-가타리는 칸트철학을 오이디푸스 구조로 해석한 뒤 복잡계 과학으로 확대하여 만물에 적용시킨다.
들뢰즈-가타리에 의하면 지금까지 근대철학을 완성한 칸트가 삼분법이 아닌 이분법으로 이해되어 근대철학이 많은 오해를 받아왔다고 한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은 어머니-아들, 실천이성비판은 어머니-아들, 판단력 비판은 아버지-어머니-아들의 관계라는 조화적 관계로 볼 수 있다. 들뢰즈-가타리는 칸트의 삼분절체제를 원심력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접, 연접, 연결로 해석하고 라깡은 구심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실재계-상징계-상상계로 해석하고 있다. 들뢰즈-가타리의 정신분석학자로서의 칸트 이해는 라깡-지젝, 가라타니 고진 등에게로 이어진다.
들뢰즈-가타리의 오이디푸스 논리는 동양의 도교적 신명체계에서는 상제님(천)-신명(지)-인간(인)의 논리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들뢰즈-가타리는 복잡계 이론을 오이디푸스콤플렉스와 연결시켜 현대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적인 복잡계로 욕망이 억눌려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앙띠 오이디푸스의 논리로 욕망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본 글은 들뢰즈-가타리가 만물을 삼수분화체계의 복잡계로 본 것은 동의하지만 도교 신명의 관점에서 어머니가 신명계로 해석된다면 앙띠-오이디푸스적인 해결책이 아닌 라깡적인 해결책이 더 타당하다는 지젝의 논리와 같이 한다.
칸트의 정언-가언-선언 논법은 들뢰즈-가타리에 의해 스피노자의 범신론과 결합한 후 인간의 논리구조에서 확대되어 만물의 유물론적인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구조로서 나타난다. 칸트의 정언논법은 이성의 판단을 요청하므로 아버지-아들의 관계라면 가언논법은 아버지의 판단을 조건적으로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어머니-아들의 관계이다. 선언은 가언과 정언 양자를 판단해야 하므로 아버지-어머니-아들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칸트를 유물론적으로 해석한 들뢰즈와 가타리는 『앙띠 오이디푸스』에서 “그리고, 그리고”로 연결되는 선언명법을 생산의 연결적 종합이라는 아들로, “\~이면 \~이다”라는 가언명법을 상징계적 등록이라 할 수 있는 이접적 종합-어머니로, ”그러므로\~이다“ 정언명법을 소비의 연접적 종합이라는 실재계-아버지로 설명하면서 물질계의 오이디푸스구조를 칸트의 논리기계로 설명한다.
정언-가언-선언이라는 칸트의 세가지 논리기계는 마테-블랑코의 대칭성이라는 한가지 체계로 통합된다. 마테-블랑코는 칸트의 정언명법인 아버지를 초대칭성, 가언명법인 어머니를 비대칭성, 아들인 선언명법을 대칭성으로 파악한다. 마테-블랑코의 대칭성개념은 자연과학적 대칭성에 기반한 개념이므로 라깡과 들뢰즈-가타리의 정신분석을 통일시키고 자연과학의 복잡계적 삼수분화체계와 정신분석학을 수학적으로 통합시켜 줄 단초를 제공한다. 마테-블랑코는 정신분석학의 무의식을 대칭성이라는 수학적이고 보편적인 특성으로 해석해 낸다 대칭성을 통해 무의식이라는 인문과학과 복잡계라는 자연과학 두 문화는 공통 점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
마테-블랑코의 대칭성 개념은 이를 사회학과 종교학에 융합한 나카자와 신이치에 의해 “증여”개념으로 확대 발전하여 현실적으로 검증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근대사회의 자본주의, 기독교, 과학에서 정신분석학의 삼수분화체계를 발견하고 현대의 문제점이 삼수분화체계를 회복하지 못하는데 있음을 주장하게 되었다. 나카자와 신이치는 그 대안으로 대칭성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증여”를 활성화 할 것을 주장하였다.
마테-블랑코의 대칭성 개념은 가타리에 의해 들뢰즈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정신분석 개념인 “횡단성”으로도 발전하였다. 가타리는 유물론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자연-신명의 관계를 연상시키 듯 무의식을 기계적 무의식으로 부른다. 가타리는 정신분석은 지구를 어머니로 보는 생태학적 관점을 포함시킨 3자관계로 이루어져야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나카자와 신이치와 가타리의 연구는 르네 지라르에게서 보다 명백한 욕망의 3분화 체계를 이룬다. 르네 지라르는 문학작품과 신화에서 욕망의 삼각형구조를 발견한다. 욕망은 아버지-어머니-아들처럼 욕망의 대상이 있고 그 욕망을 모방하는 두 사람이 있다. 근대에는 어느 한사람이 어느 한사람을 모방하는 외면적 중개였다면 현대 자본주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욕망을 함께 모방하는 내면적 중개가 되어 삼각형의 대칭이 무너지게 되었다. 지라르의 체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인간의 필연적인 굴레가 된다.
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구조는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등에서 이미 현대인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소유양식에서 존재양식으로의 변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는 주장에서 이미 검증되었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태도 곧 어머니-자연에 대한 소유가 근원적인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구조이므로 소유양식에서 존재양식으로의 변화가 없이는 인간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실제 현대의 많은 정신적 육체적 치료 연구가 자연으로의 합일을 궁극의 치료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