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제 종교의 경제관과 제한적 순환성

Ⅱ. 제 종교의 경제관과 제한적 순환성

1. 경제윤리와 제 종교의 순환성

종교의 경제사상은 추상적인 종교의 사상을 구체화시켜 표현하는 매우 핵심적인 종교의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종교는 경제사상으로 표현될 때 그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종교는 경제사상으로 나타날 때 종교 사상보다 구체적인 경제윤리로 나타난다 할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학은 극구 부인하지만 경제와 윤리는 야누스와 같이 늘 상반되면서도 동시에 나타나는 매우 밀접한 관계이다. 사과 하나를 어떻게 먹느냐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경제와 윤리는 늘 상반적으로 나타난다. 경제와 윤리는 상반되는 형태로 자주 등장하므로 경제의 역이 윤리요 윤리의 역이 경제라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역사적으로 경제와 윤리는 서로 장기함수와 같은 관계를 보여 왔다고 한다.

[그림2.1] 경제와 윤리의 역사적 추이136)

제 종교의 핵심윤리는 눈에 보이는 경제사상으로 나타나고 종교의 경제사상은 주로 윤리학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할 때 제 종교의 경제윤리를 살펴보는 것은 종교를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작업이 된다. 또 윤리학 또한 경제학과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으므로 윤리학과 경제학, 종교 삼자는 공통의 이론체계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137) 종교, 경제학, 윤리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먼저 일상과 가까운 윤리학을 중심으로 체계를 세우 후 경제학과의 관계를 조명하고 다시 종교와 연관시키는 순서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우선 윤리학의 체계를 살펴본다면 윤리학은 시대순으로 덕(탁월)138)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139), 정(正, 정의)을 강조하는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학, 선(善, 효율)을 강조하는 자유지상주의적 혹은 공리주의적 윤리학이라는 3가지 전통을 가지고 있다.140)

일상생활을 예로 든다면 이익과 윤리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양심을 지키는 윤리적 행위의 기준은 고대 그리스에서는 나의 존재인 내면적인 덕의 문제였으나 칸트에 와서는 사회계약 제도에 의한 나의 윤리적 의무와 권리의 문제가 되고 다시 현대에 와서는 나와 사회전체의 이익이라는 행위의 문제로 윤리학은 접근한다.

추상적인 윤리학 개념을 구체적인 사회과학인 경제학에 적용시키려면 이론과 실천이라는 양면을 가지는 윤리학의 체계는 다음과 같은 9개의 체계로 나눠볼 수 있다.

\<표2.1\> 윤리학의 체계141)

| 평가대상\가치개념 | 기본적 가치언어 | 조작적 가치언어 | 궁극적목적 |

| :---: | :---: | :---: | :---: |

| 행위 | 선(善) | 효율 | 효용 |

| 제도 | 정(正) | 정의 | 권리 |

| 존재 | 덕(德) | 탁월142) | 능력 |

실제 경제학도 윤리학과 마찬가지로 행위(善-한계효용학파)와 제도(正-제도학파, 역사학파)와 존재(덕-증여론적 경제학)라는 3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하는 전통으로 나타난다.

사과 한 개를 얻게 되는 경우 신고전학파인 한계효용학파의 경우는 마지막 사과 한 개를 얻을 때 가지게 되는 효용 즉 한계효용과 비용을 계산하여 이익을 취하는 효율적 행위를 중시하고, 제도학파는 사과 한 개가 나에게 들어오기까지의 제도가 얼마나 공정한가하는 역사와 제도를 중시하고, 증여론적 경제학에서는 누가 나에게 사과를 주었는가하는 존재 문제를 중시한다.

모든 사회에 경제와 윤리가 있고 경제와 윤리가 사회의 핵심이 되는 것은 경제와 윤리는 보편적 가치라는 기준으로 사회를 통합하는 두 가지 주요 방안이 되기 때문이다. 상반되는 경제와 윤리가 늘 함께 나타나는 것은 경제(효율)와 윤리(정)는 선(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 또한 두 가지 상반되는 속성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효용을 선(善)이라 할 때 선은 개인적 다원성과 질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개인적 다원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효율과 정의, 질적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유와 탁월이라는 두 가지 결합을 할 수 있다. 자유는 경제와 윤리 공히 기본적인 가치규범이 된다.

[그림2.2] 과제의 구성143)

위의 과제에 따라 경제의 세계와 윤리의 세계는 선을 중심으로 통합된다. 통합된 경제와 윤리의 세계는 정치 혹은 종교라는 덕을 통해 중재된다. 경제와 윤리, 정치(종교)는 각각 행위, 제도, 존재를 대표한다.

그림 [그림2.3] 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희소한 자원에서 재물이 나오고 부족한 덕에서 능력이 나오고 제한된 바름(正)에서 권리가 나온다. 경제와 윤리는 탁월성이라는 정치적 덕(德)의 영역에서 조절되고 세 가지는 모두 선으로 통합된다.

[그림2.3] 경제의 세계와 윤리의 세계의 통합144)

윤리사상 중 경제윤리를 살펴본다면 이제 윤리사상은 경제와 연관하였을 때 정(正), 선(善), 덕(德) 가운데 어떤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드러난다. 윤리학의 전통은 우선 정(正)과 선(善)의 논쟁에서 시작되었다. 아담 스미스로부터 시작되는 공리주의 전통은 정(正)보다 선(善)을 강조하여 최대다수의 행복이 곧 도덕적이라고 주장하였고 선(善)보다 (正)을 강조하는 롤스의 사회계약주의가 나오기 전까지 주도적인 경제윤리사상을 구축하여 왔다. 공리주의 전통은 최대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도 좋다고 하였다.

롤스는 칸트의 의무주의 윤리를 현대화하여 공리주의 약점을 지적하고 개인의 자유에 입각한 사회계약주의적 정의론을 부활시켰다.145)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면 최대다수의 행복은 의미가 없으므로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의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롤스의 사회계약주의는 공리주의보다 진일보한 측면이 있으나 자유와 평등의 문제를 야기하였으므로 다시 공동체주의와 자유지상주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개인의 의무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더 우선한다는 공동체주의146)는 전체론적 관점에서 윤리적 의무의식인 정(正)보다는 실용적인 덕(德)을 강조하고 자유지상주의는 개인론적 관점에서 정(正)보다는 적극적 자유라는 덕(德)을 강조했다. 이 때 자유는 정(正), 선(善), 덕(德) 모두에 공통되는 기본규범이라 할 수 있다.

각 사상의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밀과 벤담 혹은 파레토147)로 대표되는 공리주의는 하이에크, 프리드만으로 대표되는 자유지상주의와 달리 전체의 이익이 되면 개인의 자유는 구속될 수 있고 사회계약주의와 달리 의무보다는 이익이 우선이다.

경제보다 윤리를 중시하는 윤리학은 사회계약주의와 공동체주의148)인데 롤스로 대표되는 사회계약주의는 공동체주의와 달리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택하여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지 않는다. 맥킨타이어로 대표되는 공동체주의는 자본주의 하에서 사회복지를 시행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나 개인의 희생에 대한 반대 급부의 불투명성으로 현실성이 의문시된다.149) 가치이념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경제 윤리와 연관된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는 적응을 통한 효율을 강조하고 윤리를 강조하는 사회계약주의는 연대를 통한 정의, 공동체주의는 자유를 통한 탁월을 추구한다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과제를 통합하기 위해 현대 경제윤리와 경제학은 4가지 위상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표2.2\> 현대 도덕철학의 위상

| 방법\가치 | 선(善)-제도 내 질서 | | 정(正)-제도의 기초구조 | |

| :---: | :---: | :---: | :---: | :---: |

| 개인주의 | 시장균형론(이론경제학) | | 사회계약주의 (정의) | 자유지상주의 (자유) |

| 전체주의 | 공리주의 (효율) | 공동체주의 (덕) | 제도진화론(역사학파경제학) | |

4가지 윤리학은 개인/공동체, 효율(경제)/정의(정치)라는 기준에 따라 4분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림2.4] 4가지 경제윤리의 관계

두 번째로 종교의 측면을 살펴본다면 경제윤리와 종교사상과의 상호관계는 종교사상의 교리체계에 있는 순환 논리의 구성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많은 종교 중에 순환적 경제관을 가진 종교를 유불선과 서교로 한정할 수 있는 것은 제 종교이론의 논리적 사고틀에 나타난다.150) 순환적 논리가 표현할 수 있는 논리의 틀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동서양의 종교사상은 유불선과 서교로 압축될 수 있다. 경제학 또한 게임이론과 같이 하나의 논리학이면서 서로 순환관계에 있다 할 수 있으므로 경제윤리와 종교는 서로 통합될 수 있다.

원은 둥글기 때문에 순환론에서 명제 X와 명제 –X151)는 직선 이론과 달리 상보적(相補的)으로 나타난다.152) 순환의 제양상은 수리논리를 사용하여 위상수학의 하나인 인접구조론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153) 변증법과 같이 원의 순환논리에서는 출발점에서 X로 출발한 명제는 반환점에서 -X가 되고 다시 X가 된다.154) 결국 순환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논리는

X는 X이고 -X는 -X라는 유교155),

X는 -X이고 -X는 X라는 도교156),

X는 X도 -X도 아니라는 불교157)로 제한되고

서교는 X는 모든 것158)이라는 박애(博愛)로 세 순환논리가 작용하도록 연결시킨다.

실제 X는 X이고 -X는 -X라는 유교논리는159)

배우고(X)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X) 기쁘고,160)

동지(同志), X)가 찾아온다면(X) 즐거우며161) ,

군주(X)는 군주(X)노릇하고 신하(-X)는 신하(-X)노릇 하여야 한다.162)

아는 것(X)을 안다(X) 하고 모르는 것(-X)을 모른다(-X)고 하는 것이, 이것이 아는 것(X)이고163)

친구(X)는 친구(X)이고 원수(-X)는 원수(-X)이다.164)

유교의 논리에 대해 도교는 역설로 응수 한다.

X는 -X이고 -X는 X라는 도교에서는165)

道(X)를 道(X)라 하면 道가 아니고(-X)166)

가장 강한 것(X)은 가장 약한 물(-X)이요167)

천지(X)는 불인(不仁, -X)하며168)

친구(X)는 원수(-X)이며 원수(-X)는 친구(X)이다.169)

중국대륙에서 도교와 유교가 서로 대치되는 가운데 인도의 불교가 중재되는 사상으로 중국을 휩쓸었다.

'X는 X도 -X도 아니라'는 불교는 원수가 친구라는 도교에 대해

'친구(X)도 원수(-X)도 없이' 모든 것은 공(空)하다고 한다. 170)

[그림2.5] 제 종교의 상관관계

제 종교의 경제사상의 순환관계는 종교 교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영생을 추구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X는 모든 것’이라고 하는 서교는 하느님과 인간 공동체 사이에서 십계명에 입각한 계약적 순환을 통해 영혼영생(靈魂永生)을 추구한다.171)‘X는 모든 것’이라는 논리는 개인보다 공동체, 물질보다는 정신을 추구하게 되므로 영혼을 통한 영생을 추구하게 된다. 172)‘X는 X도 -X도 아니다’는 불교는 연기론에 의한 법륜에서의 만물의 순환을 통한 윤회전생(輪回轉生)을 추구한다.‘X는 X도 -X도 아니다'라면 육체와 정신의 구별이 없어지고 나와 너의 구별이 없어지므로 인간은 죽어 윤회하여 몸을 바꿔가며 윤회전생을 통해 내세의 완성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X는 X이고 -X는 -X’인 유교는 아버지와 아들, 임금과 자식이라는 인륜에서의 순환을 통한 초혼재생(招魂再生)을 추구한다. 물질은 물질이고 정신은 정신이며 나는 나고 너는 너라면 내세보다는 현세를,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지향하게 된다. ‘X는 -X, -X는 X’인 도교는 자연의 이치에 맞추는 무위자연의 순환을 통한 육신영생(肉身永生)을 강조해왔다.173) 정신이 육체고 육체가 정신이며, 죽음이 삶이요, 삶이 죽음이라면 공동체보다는 개인, 내세보다는 현세인 육신영생을 지향하게 된다. 종교에서 순환은 영생을 추구하는 각 종교의 정체성의 핵심이었으므로 순환을 깨뜨릴 수 있는 경제의 무한 발전을 경계해 왔다. 제 종교는 지향하는 영생의 개인174)/공동체175), 내세지향성176)/현세지향성에 따라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그림2.6] 제 종교의 영생관의 상관관계177)

순환적 세계관에서 만물은 서로 프랙탈(fractal, 相同性)과 같이 유사한 관계를 나타내며 특히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와 윤리는 더욱 그러하다 할 수 있다. 프랙탈(fractal, 相同性)이라는 것은 서로 닮은 구조를 뜻한다. 현대과학에서는 가장 작은 원자와 가장 큰 은하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컴퓨터와 분자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림2.7] 종교와 경제윤리의 상관관계

만물을 쪼개어 궁극의 입자를 찾아내는 환원주의 방법과 달리 만물의 관계 속에서 법칙을 찾아내는 창발주의적이고 전일(全一)론적 방법을 사용하는 순환론에서는 만물은 모두 순환하며 서로 대대성을 띠는 구조들은 서로 닮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178)

[그림 2.4} 4가지 경제윤리의 관계와 [그림2.5]의 제 종교의 상관관계에서 각각 X축인 효율(경제)-정의(정치), 현세지향-내세지향 그리고 Y축인 개인-공동체는 공통되는 점이 있다 할 수 있으므로 두 그래프는 [그림2.7]처럼 겹쳐질 수 있다.

도교는 순환론에서 멀리 내다보면‘친구(X)는 적(-X)이고 적(-X)은 친구(X)’이므로 개인은 타인과 연계 없이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는 자유지상주의적 성격으로 나타난다면179)‘친구(X)도 적(-X)도 없다’는 불교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의무만 다하는 사회계약주의적인 종교가 된다. 친구는 친구고 적은 적으로 적과 친구가 분명한 유교에서는 자기편을 위한 최대행복을 추구하지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은 무시되는 공리주의180)를 지향한다. 도교, 불교, 유교가 생산의 측면에서 모든 것을 모아 놓았다면 ‘X는 모두의 것’이라는 서교는 박애(博愛)라는 공동체주의로 모은 것을 모두 불처럼 나누어준다.181)

세 번째 경제를 살펴본다면 세계의 종교가 순환론의 논리구조에 따라 유불선과 서교로 나누어지고 경제는 저축, 생산, 유통, 분배라는 순환과 관계되는 구조를 가진다.

[그림2.8] 경제관의 상관관계182)

경제 순환에 대해 기존 종교의 논리를 적용시킨다면

‘X는 -X이고 -X는 X'183)라는 도교는 미래를 대비해 오늘을 준비하는 재부관(財富論)을 통한 경제순환에 치중하고184),

‘X는 X이고 -X는 -X’라는 유교논리는 재부관을 통하여 축적된 재산으로 인간과 사회를 조직하여 생산에 임하게 된다. 유교에 의해 생산된 재화는 서교의 박애 사상에 의해 널리 증여-유통되고 유통이 끝난 재화는

‘X는 X도 -X도 아니다’라는 불교에 의해 공평하게 분배되고 남은 것은 다시 저축하게 되어 [그림2.9]처럼 새로운 순환이 된다.

[그림2.9] 제 종교와 경제관의 상관관계 [그림2.10] 종교와 경제 윤리, 경제관의

상관관계

윤리학이 자유지상주의, 공리주의, 공동체주의, 사회계약주의라는 대대성(待對性)을 가지므로 제 종교의 경제 사상은 [그림2.10]처럼 저축, 생산, 유통, 분배라는 경제 활동 과정을 중심으로 도교와 자유지상주의적 재부관, 유교와 공리주의적185) 노동관, 서교와 공동체주의적 재화관, 불교와 사회계약적 분배관으로 재편될 수 있다.

또 경제사상과 경제학은 역사적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림2.11]처럼자유지상주의는 효용이라는 사용가치를 강조하는 신고전파 경제학, 공리주의는 유효수요와 혁신으로서의 기호가치를 강조하는 케인즈/슘페터주의 경제학, 공동체주의는 증여로서의 상징가치를 강조하는 사회복지주의 제도학파 경제학, 사회계약주의는 공정한 교환을 강조하므로 노동가치론에 입각한 교환가치를 강조하는 고전학파나 맑스주의와 가깝다 할 수 있다.

[그림2.11] 종교와 경제 윤리, 경제학의 상관관계

각 경제학파의 사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고전파경제학은 흔히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수요와 공급법칙으로 대표되는 경제학을 말한다. 수요와 공급 법칙은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려 있으므로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경제학의 기본이론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달리 수요와 공급법칙은 공급위주의 고전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론인 신고전파경제학의 이론일 뿐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은 경제의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선호에 초점을 두어 경제를 수요와 공급 , 효용이라는 관점으로 주관화시켰다. 대표적인 신고전파경제학자는 마샬, 하이에크, 프리드만 등으로 이들은 최소정부, 시장경제와 자유를 지상가치로 간주하므로 자유지상주의자들의 경제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신고전파 경제학자에게 가치는 그 사물이 얼마나 사용할 가치가 있느냐는 사용가치가 된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을 해결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의 이론적 입안자로 유명한 케인즈는 세계 대공황이 와도 최소정부와 시장경제를 신봉하여 아무런 대책을 못 세우는 신고전파 경제학을 비판하며 유효수요라는 공리주의적 개념으로 공황을 해결한다. 시장에만 맡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신고전파경제학자와 달리 케인즈는 노동자에게 소비를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어야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하여 경제학의 이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슘페터주의186)는 케인즈주의와 같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인인 점은 같으나 경제는 유효수요인 부가 아니라 혁신에 의해서 가치가 생기며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되는 사회적 혁신이 경제를 순환시켜 준다고 한다. 공리주의에서 가치는 사회적으로 최대생산을 해 줄 수 있는 혁신가치 곧 기호가치가 된다. 기호가치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처럼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애매성을 띤다. 또 기호가치는 남의 욕망을 모방하는 가치이므로 순환이 되지 않으면 구성원들의 내부적 분열로 도덕적 해이와 자멸을 가져오기 쉽다. 기호가치(보들리야르)는 과시소비의 가치(베블렌187))나 모방가치(지라르188))로 나타난다고 한다.

신고전파경제학이나 케인즈주의 경제학이 주어진 한계 내에서의 최고의 적응이라는 효율을 강조한 경제 중심의 경제학이라면 제도학파 경제학189)은 주어진 틀을 문제 삼고 주어진 틀을 바꾸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경제학이다. 신고전파경제학이나 케인즈주의 경제학은 경제 순환에 있어 주로 생산에 치중하여 경제에 에너지 과잉현상을 일으키고 축적에만 치우쳐 경제 순환을 마비시킨다. 제도학파는 합리적인 소비의 틀을 만들어 경제를 순환시키려한다. 대표적인 학파와 학자로는 증여론적 경제학자 모스, 소비를 위주로 하는 일반 경제학을 주장한 바타이유190), 보들리야르, 미국 제도학파 베블렌 등이 있다. 제도주의 경제학은 경제의 근원은 소비와 증여에 있으며 생산은 소비와 증여를 위한 활동으로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이 증여되었을 때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고 하는 상징가치(보들리야르) 혹은 문화가치191)(시오노야 유이치)로 나타난다고 한다

신고전학파, 케인즈-슘페터주의 경제학, 제도주의 경제학이 각각 사용가치, 기호가치, 상징가치라는 효용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고전학파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은 공정한 노동가치라는 교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최초의 경제학 이론이라 할 수 있는 고전경제학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수요와 공급의 신고전파경제학이 아니라 노동 가치의 균등성을 강조한 고전학파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었다. 고전경제학은 모든 상품은 인간의 노동의 산물로 가격이 정해지는 것은 상품에 투입된 노동의 평균치라고 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것은 노동가치를 평준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고전파 경제학에서 인간은 노동을 투입시킬 수 있는 노동력이라는 상품으로 간주되고 인간의 가치는 노동력을 재생산 할 수 있는 최저생계비로 간주된다. 임금은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가치가 아니라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즉 최저 생계비가 된다. 최저 생계비와 노동이 투입되어 만들어 나오는 상품의 가치의 차이가 잉여가치가 되고 자본이 된다.

각 경제 사상 중에 가치이론은 상품의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내가 받는 몫이 정당하냐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치론의 문제는 분배문제와 직결되므로 경제학에서 핵심 개념이 된다. 보들리야르는 모든 사물은 4가지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손에 들고 있는 사과는 먹으면 사용가치이고 교환하면 교환가치, 기호로 사용하면 기호가치, 다른 사람에게 증여하면 상징가치가 된다고 한다.192)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2.3\> 종교-경제윤리-경제이론 대비표

| | 저축 | 생산 | 유통 | 분배 |

| :---: | :---: | :---: | :---: | :---: |

| 종교 | 도교 | 유교 | 서교 | 불교 |

| 경제사상 | 자유지상주의 | 공리주의 | 공동체주의 | 사회계약주의 |

| 경제관 | 재부관 | 노동관 | 재화관 | 분배관 |

| 경제학 | 신고전파 | 케인즈주의 | 제도학파 | 고전파/맑스주의 |

| 가치이론 | 사용가치 | 기호가치 | 상징가치 | 교환가치 |

실제 동서양의 경제사를 살펴보면 서양 자본주의는 도교의 재부관과 유사하게 사유재산과 고리대금을 구원의 예정으로 인정한 칼빈의 프로테스탄티즘적 재부관으로부터 시작되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유교적 부국강병론에 의해 불붙게 된다. 부국강병책으로 서양의 소유욕이 분출하자 급기야 부국강병론의 연원이던 유교의 동양적 순환성을 파괴하고 나아가 인간은 연쇄적으로 신을 부정하게 되어 신의 구원의 약속으로서의 재화라는 서교적 순환도 파괴시키게 된다. 순환성이 사라진 현대는 물질지상주의와 도박자본주의로 변하게 되고 현대는 이를 구해 줄 순환적 종교사상이 필요하게 되었다.

대순 사상에 나타난 순환적 경제관을 이해하기 위해 각 종교와 경제사상별로 기존 경제사상의 종교적 연원과 그 제한적 순환성을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2. 중국식 도교자본주의와 자유지상주의적 재부관193)

유교자본주의나 프로테스탄티즘과 같이 유교, 서교, 불교에 비해 도교는 자본주의와 관련되어 학계 논쟁의 붐을 일으키지는 못하였으나 가장 자본주의와 가까우면서 중국 사람에게 영향이 컸던 사상이라 할 수 있다.194) 오늘날 공산주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교는 도교이며 실제 물질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현대 중국은195) 유교 국가라기보다 도교국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196) 유교를 반대한 모택동은 도교는 상대적으로 우대하여 공산주의를 늘 도교와 비교하여 강조해 왔고197) 등소평의 개혁 개방은 도교의 유연함과 연관이 있다.198) 도교는 중국인의 이재(理財)에 밝은 속성과 매우 부합하는 특성을 보여 왔다. 현대 도교사원의 신은 재물을 관장하는 신명으로 가득 차 있다.199) 중국의 도교지향적인 경제체제를 중국식 도교자본주의라 부를 수 있다.200)

중국식 도교자본주의를 일상생활과 가까운 부분부터 살펴보면 역사, 중점경제활동, 교리, 사회관, 경제 활동 태도, 시장관, 국가관, 가치이론, 문제점, 차이점, 개선점 등의 순으로 자유지상주의와 신고전파 경제학과 유사한 재부관을 가지고 있음이 나타난다.201)

먼저 도교의 동서양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도교는 마테오리치에 의해 간접적으로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된 후202) 경제 이론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한 아담 스미스, 한계효용론을 주장한 신고전학파에 영향을 미쳤고 경제윤리라는 측면에서는 자유지상주의에 영향을 주었다.203) 베버에 의해 자본주의의 기원이 된 것으로 간주된 청교도주의를 창시한 칼빈이 살던 제네바는 당시 마르코 폴로 등의 중국 정보가 유행하는 상업지역이었고 자본주의의 본격적 발전이 된 직업소명설과 구원예정설, 고리대금업의 인정은 중국에서 도교의 권선설(勸善說)이나 재부관의 영향으로 시행되던 것이다.204) 구원 예정의 증명으로서의 칼빈의 재부관은 신의 은총으로서의 재물이라는 도교적 재물관과 통하는 데가 있고 도교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재부관과 매우 비슷하다.205) 신장(腎臟)이 신체의 은행과 같이 만물을 걸러주어 새로운 활력을 간(肝)에 보내 주듯이 경제에서도 미래의 기대 속에 재산을 저축하는 재부관이 경제발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206) 베버가 말한 바와 달리 자본주의를 발생시킨 칼빈주의는 사실 서교와 정반대되는 사상에서 발생하였다.207) 서교는 원칙적으로 박애를 주장하므로 재부관적인 행위는 박애와 대치된다고 할 수 있다.208) 베버는 서양자본주의의 기원이 칼빈의 구원예정설로 보았으나 칼빈의 금욕주의는 아담스미스의 도교적 자본주의 사상과 결합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작동했다. 209)

칼빈은 모든 것을 나누어주는 서교의 박애정신에 반하여 중국과 인도와 같이 당시 이슬람에서도 불법으로 규정지은 고리대금을 인정하여 저축의 기반을 마련한다. 칼빈은 필요한 상품의 온전한 거래를 방해하는 독점을 살인과도 같은 것으로 본다. 칼빈의 주장에 따라 당시 제네바시는 생필품에 속하는 와인, 빵, 고기 등에 대해서 가격통제를 실시하였다고 한다.210) 당시 종교개혁가들은 대개 전반적인 파탄과 만연된 실직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업도시를 운영하였다 211) 칼빈의 정책으로 제네바는 한 세대 안에 보잘 것 없던 지방 도시에서 국제적인 상업과 재정중심지로 부각되었다.212) 대륙과 달리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루터보다 칼빈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던 영국의 아담스미스는 칼빈의 사상을 계승하고 케네로부터 배운 노자와 공자의 사상에 힘입어 보이지 않는 손의 무위자연을 활용한다.213)

사상사적으로 도교의 소국과민214) 사상은 공자와 맹자의 자유방임적 경제사상에 영향을 주고 다시 이것이 칼빈과 아담 스미스 등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다.215) 자유지상주의와 한계효용학파의 사상적 기원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인데 국부(國富)론은 그 제목부터가 도교의 부국(富國)강병책에서 왔고 국부론의 대표적인 이론인 자유방임이 도교의 무위를 포함하는 무위지치를 번역한 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각주 70)

교리적인 측면에서도 저축은 현실을 부정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에 더 희망을 걸기에‘X는 -X’라는 순환적 논리를 가진 도교의 경제사상이 된다. 소국과민, 물의 철학은 대표적인 저축 사상이다. 도교는 생산-유통-분배-저축의 4측면에서 저축을 기반으로 순환을 촉진시키고자 한다.

도교의 중점 경제활동을 살펴본다면 생산-유통-분배-저축이라는 경제 사이클에서 도교와 관련된 경제 분야는 특히 저축이라 할 수 있다. 동양사상이 서양 사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향성을 지향하고216) 동양 사상 중에서도 유교가 나아감의 종교라면 도교는 돌아옴의 종교라 할 때 도교는 노자로부터 무(無), 지(止)를 강조해 왔고 이는 경제 사이클에서 저축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조조로부터 받은 재물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유비에게 돌아갈 때 재물을 다 나누어 준 의리의 신 관운장은 도교에서 재물의 신이 되었고217) 도교의 핵심교리인 무위자연은 경제활동에서 저축이 되었다. 218) 도교 신자는 권선서(勸善書)와 공과격(功過格)을 만들어 자신의 선행이 얼마나 미래의 재부를 쌓아 놓았는지를 확인하였다.219)

도교는 적극적인 활동보다는 소극적인 관망의 지혜를 강조하고 있다. 저축은 분배가 다 끝나고 내일을 기약하며 모든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상태로 오행으로는“물”과 같고 색깔로는 검은 색과 같다 할 수 있다. 실제 도교는 “물의 종교”라 불릴 정도로 물의 지혜를 강조하고 검은 색을 상징색으로 한다.220)

도교의 국가관을 살펴보면 이상적 국가를 최소한의 정부로 보는 소국과민(小國寡民221))사상으로 나타난다. 소국과민(小國寡民)은 무정부주의와 같이 효용 위주의 최소한의 나라로 나타난다. 황태연은 아담 스미스가 유교의 무위이치를 배워왔다고 했으나222) 유교의 무위이치는 또한 도교로부터 배워 온 것이다 할 수 있다. 도교는 심신관계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무병장수를 기원하였고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노자는 부국강병과 민중의 재부 증가에 집중한다.

사회관을 살펴본다면 도교는 정치사회적인 활동을 인위적인 노력이라 부정하고 경제적인 활동만으로 만물을 저축을 통해 순환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자유지상주의적 재부관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유지상주의는 경제윤리에 있어 공동체보다는 개인, 정의보다는 자유를 우선하는 경제윤리라 할 수 있다. 자유지상주의적 경제윤리는 자유를 제한하는 어떠한 사회제도도 불가하며 경제는 개인의 화폐 사용에 따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전한다.

평등관을 살펴 본다면 도교는 법 앞의 평등과 시장 앞의 평등처럼 도(道) 앞의 절대평등을 주장한다. 유교가 공동체에 입각한 대동(大同)의 평등사상을 전개했다면 장자는 도 앞에서의 절대평등223) 혹은 천생평등설 (天生平等說)을 추구하였다고 한다. 장자의 절대평등은 자유지상주의의 법 앞의 절대평등과 유사하다.

사회제도와 사농공상에 대해 말한다면 도교는 또한 기술, 공(工)을 강조한다. 도교의 교리는 기공술로부터 시작해서 신과의 합일을 위한 주문, 축지법, 연금술 등 온갖 기술로 무장해있다. 도교가 생긴 남부 중국은 또한 요임금 순임금때토목을 담당했던 공공(工共)족이 살던 지역이었다.

분배와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가치이론을 살펴 본다면 도교는 실리를 존중하므로 도교적인 가치이론은 신고전파의 한계효용이론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한계효용론224)은 한계 재화인 마지막 재화의 효용인 한계효용이 가치를 결정한다는 가치론이다. 예를 들어 같은 사과라도 배가 고플 때 먹는 사과가 배가 부를 때 먹는 사과보다 훨씬 효용이 크듯이 가치란 노동가치론과 같이 수요자에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가치론이다. 수요자가 배가 고프면 사과의 가치도 올라가고 수요자가 배가 부르면 사과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가장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사과를 중심으로 본다면 가장 배고픈 사람의 순으로 먹는 것이 가장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상품이 가장 가치 있게 움직인다면 가장 배고픈 사람의 순으로 순환한다는 것이 한계효용론에 은폐되어 있는 순환의 원리이며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한계효용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 분배는 한계효용만큼만 분배되는 것을 정의라 한다. 한계효용론에서 분배는 상품에 투입된 노동의 가치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효용만큼만 받는 주관적인 것이 되므로 분배의 불평등을 주장하기가 어려워진다.

한계 효용론에서 재화가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가장 효용이 급한 순서부터 차례대로 물건이 소비되는 경우이다, 한계효용론은 재화의 교환에서부터 시작하여 상품의 순환으로 마무리된다. 배가 고픈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재화를 교환하여 사과를 구입하기 때문에 교환으로 시작하여 가장 효율적인 순환을 하는 것이다. 한계 효용론에서도 순환이 많이 되고 빨리 될수록 가치도 올라간다 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 가치가 생기는 것은 효용이 아니라 순환임을 알 수 있다.

한계효용론이 실현되는 곳이 유통과정이라면 발생하는 곳은 도교의 저축이다. 주어진 자원 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결정하는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은 자유경쟁의 이론처럼 전제조건인 경제 순환이 가능할 때 타당한 개념이다.225) 유통은 불과 같이 물이 모아 놓은 것을 뿌릴 뿐이다. 한계효용이 균등해질려면 가장 배고픈 사람에게 빵이 돌아가면 된다. 따라서 한계효용도 제한적인 순환을 담당하고 있다.

도교는 재부관을 강조하였지만 유교의 위세에 눌려 자본주의로 발달하지 못한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이 가지고 있는 구원예정설에 따른 긍정적 재부관이 유교에서는 결여되어 중국에서는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으나226) 도교는 프로테스탄티즘보다 재부를 강조한다. 다만 도교가 유교에게 억압되어 재부가 축적되면 다시 약탈됨으로써 자본주의에 이르지 못했다.

오늘날 자유지상주의는 노직227)으로 신고전파경제학은 프리드만228), 하이에크229) 등으로 대표된다.

도교의 자유지상주의적 재부관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장점으로는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을 통하여 경제를 순환시키는 도교의 재부관은 주어진 현실에 적응은 잘하지만 주어진 틀을 과감하게 고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적응만 강조하는 냉정한 자유지상주의 사회에서는 계층 고하를 막론하고 도박자본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또 제도가 미비한 경우 도교가 현실도피사상으로 흘렀듯 재부관이 쉽게 타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칼빈의 재부관에 따라 자본을 축적시킨 서양의 재부관은 도박자본주의로 변한다. 베버가 말했듯 금욕적 노동을 강조하는 프로테스탄티즘의 긍정적 재부관은 니체가 선언한“신의 죽음”과 공산주의의 실패로 상징되는 “인간의 죽음”이후 과시적 소비와 가상적 만족을 추구하는 “도박 자본주의”적 재부관으로 크게 변화한다.

과학이 발달하자 인간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고 이제 인간은 신을 버리고 자기를 위해 돈을 벌게 되었다.“신은 죽었다”로 대표되는 니체의 말과 같이 신이 죽은 세상에서 화폐는“구원”의 증표가 되지 못하고 다만 타인의 욕망에 대한 증표가 된다. 화폐로 인하여 욕망이 균질화된 자본주의에서 화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름 사람의 욕망을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화폐는 신과 인간의 순환에 대한 증표였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환에 대한 약속의 증표가 되었다.

공산주의라는 계획 경제의 실패는 인간의 이상에 대한 믿음의 상실로 타인의 욕망으로서의 화폐에 대한 믿음도 깨지게 되었다. 이제 화폐는 신을 위한 구원의 증표도 아니고 타인을 위한 이타주의적 욕망의 증표도 아닌 단순히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는 증표가 되었다. 화폐가 인류 이상의 증표의 기능을 상실하자 화폐는 도박자본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화폐는 이제 화폐를 위한 화폐가 되어 그 순환성을 상실하고 그 자체 종교가 되었다. 인간은 종교적 손실 상황에서도 종교의 교주를 원망하지 않듯이 현대인은 재화를 다 잃어도 자본주의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 230)현대 자본주의 재부관은 순환성을 상실한 도박자본주의 재부관이 되었다.

\<표2.4\> 도교자본주의와 자유지상주의 비교표

| | 도교 자본주의 | 자유 지상주의/신고전파경제학 |

| ----- | :---: | :---: |

| 영향사 | 마테오리치,칼빈에 영향 | 현대 주류경제학에 영향 |

| 이론 | X는-X, 현실부정 미래대비 | 자유존중 |

| 중점경제활동 | 저축,재부관 재물 숭배, 기국주의231) | 사유재산 증식 구원예정과 인류이상의 증표 |

| 국가관 | 소국과민, 태평실현 | 최소정부, 경찰국가 |

| 사회관 | 인위배격 | 정부간섭배제 |

| 평등관 | 道 앞의 평등, 천생평등론 | 법/시장 앞의 평등 |

| 제도관 | 최소주의 | 시장 강조, 상업 강조 |

| 가치이론 | 실리숭배, 상선약수 적응 | 효용가치, 적응을 통한 효율 |

| 대표 사상가 | 노자, 장자 | 칼빈. 아담스미스, 하이에크, 프리드만 |

| 장점 | 경제동기유발 | 자원의 효율적 분배 |

| 문제점 | 사회제도 부정으로 허무주의, 현실도피 | 지나친 자유존중으로 공동체 파괴 신의 죽음으로 도박/카지노 자본주의화 |

| 차이점 | 순환/자유 중 순환우위 | 순환/자유 중 자유우위 |

| 문제해결방안 | 과부족 경계 | 자율에 대한 책임 인정, 양심회복 |

도교자본주의와 자유지상주의의 재부관의 차이점과 관련하여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도교자본주의와 자유지상주의는 둘 다 저축과 자유를 소중히 하는 재부관을 가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교자본주의는 자연이 우선이므로 자유보다 자연의 순환을 우선하고 자유지상주의는 인간이 우선이므로 순환보다 인간의 이익을 우선한다. 현대의 자유지상주의가 도교의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 발전에 큰 기여는 하였으나 자연의 순환마저 무시한 채 인간의 이익을 추구하여 오늘날 큰 위기를 불러 일으켰으므로 자유지상주의는 스스로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고 자유를 추구하는 순환의 회복, 도교자본주의는 과부족의 경계가 긴급히 촉구된다. 지금까지 재부관과 관련하여 도교자본주의에 나타난 자유지상주의/신고전파경제학적 특성을 요약하면 \<표2.4\>와 같다.

3. 불교 보살자본주의와 사회계약주의232)적 분배관

아시아의 4마리 용과 중국 일본이라는 뒤 배경을 가지고 있는 유교자본주의에 비해 불교의 경제사상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경제 관련 언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불교는 최근 인도의 부상과 생태주의의 확산으로 새로운 경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233) 특히 불교의 경제사상은 도교나 유교 서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보다는 분배에 치우친 차별화된 경제 사상으로 연기론이라는 엄격한 도덕율에 의해 지배되는 현대적 경제사상이라 할 수 있다.234) 분배중심적이고 윤리중심적인 불교의 자본주의는 인간의 의무를 중시하는 특성은 보살자본주의라는 말로 잘 나타나므로 불교의 경제사상을 보살자본주의235)라 부를 수 있다.

불교 보살자본주의를 일상생활과 가까운 부분부터 살펴보면 역사, 중점경제활동, 교리, 사회관, 경제 활동 태도, 시장관, 국가관, 가치이론, 문제점, 차이점, 개선점 등에서 사회계약주의와 고전경제학과 유사한 분배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불교 또한 마테오리치가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다.236) 불교는 칸트의 의무주의 윤리학에 영향을 미친다.237) 아리스토텔레스로의 덕의 윤리학으로부터 시작한 서양의 윤리학은 서교의 공동체주의적 윤리학, 칸트의 의무론적 사회계약주의 윤리학을 거치고 영국 공리주의에 이른다.

사회계약주의의 근원인 의무주의 윤리학의 시조인 칸트는 자신도 자신의 생각이 불교와 가까운 줄은 몰랐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칸트 철학과 불교의 유사점을 많이 지적했다.238)

칸트는 이율배반이라는 원리를 서양에서 최초로 도입하여 인도철학과 같은 “3”의 체계를 도입한다.239) 불교와 인도는 각각 “중(中)”,“공(空)”,“0(零)”이라는 개념을 개발하여 남자/여자, 음/양 이분법으로만 되어 있는 세계에 불교적 삼분법을 도입하였고 칸트의 “이율배반”개념 역시 “0”과 같은 제3의 개념이었다. 칸트는 이율배반을 활용해 대륙의 합리론은 내용 없는 형식이라 공허하고 영국의 경험론은 형식 없는 내용은 맹목이라고 비판하며 “0”과 같이 합리론도 아니고 경험론도 아닌 선험적인 지식을 주장할 수 있었다. 불교와 같이 현상학적으로 양쪽을 부정한 칸트는 다시 사회계약주의와 같이 의무론을 요청한다.240) 도덕적일 수 없는 인간은 “선”과 “신”을 요청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요청은 또한 불교에서 “무아(無我)”가 “선(善)”을 요청하는 것과 같다. 칸트의 영향을 받은 쇼펜하우어241)와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은 니체도 불교를 높이 평가한다.242) 불교는 사회계약주의 경제윤리와 그와 관련된 평등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교의 중점경제활동은 가만히 머물러 있는 듯한 허공(空)이 무너졌다가 이루어진다는 뜻의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는 불교의 순환관에 나타나듯이 저축-생산-유통-분배 중에서 재산이란 연기(緣起)에 의해 생겨나고 계급을 인정하지 않으므로243) 공정한 분배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나타난다.

불교 교리체계를 보면 효율성보다는 연기론에 따라 공정하게 분배하는 분배 중심의 순환을 강조하는 종교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 분배를 강조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하나는 불교가 발생한 인도는 천혜의 풍토 때문에 식량생산에 인위적 노력이 별로 필요 없었고 이모작도 가능했고 천재지변이라도 들면 그것은 운명으로 돌려버렸기 때문에 인도와 같은 사회에서는 당연히 ‘만드는’도덕 보다는‘나누는’도덕이 강조되었다고 한다.244) 또 다른 해석은 생산력이 극히 낮은 사회계급에 있어서는 생산물의 균등배분이 없으면 사람들은 함께 살아갈 수 없고 석가 생존시의 인도는 종족사회로 생산력이 극히 낮은 사회였다고 하는 것이다.245) X는 X도 -X도 아니다’라며 새로운 움직임 자체를 부정하고 움직임을 고정시키는 불교는 효율성보다는 형평성과 ‘정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사회계약주의와 유사하다.246)

불교의 중점경제활동을 보면 불교는 흔히들 세속적인 노동을 떠나 있는 초월적 종교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은 그러한 인식이 편견임을 보여준다고 한다.247)

서가여래는 아무런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눈 먼 사람, 재산을 얻거나 늘이는 방법은 아는데 선악을 구별하는 눈이 없는 사람, 두 눈 가진 사람은 재산을 얻거나 늘이는 방법도 알면서 선악을 구별할 줄도 아는 사람이라고 하며 올바른 분배에 입각한 경제 활동을 소중히 여긴다.248)

도교적인 저축을 통하여 경제 잠재력이 팽창한 경제는 창조적 도약을 하기 전에 도약 후의 재부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먼저 고려하는 모습이 된다. 사회계약주의 또한 자유지상주의에서 최대다수의 행복을 위한 자연적인 극대화 방법은 없다는 A. C.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에 대한 대안으로 출현했다고 한다. 249)

순환론에서는 발전이 직선이 아니고“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250)라 하듯이 한 번 확대하면 한 번 움츠러드는 새 을(乙)자 형태로 발전한다.251) 도교로 축적된 역량은 불교적인 사상으로 양생(養生)된 후 태어나 다시 유교로 도약한다. 불교는 연기라는 순환론적 법칙에 맞게 만물을 정확히 분배한다.252)

불교의 국가관을 살펴보면 또한 분배를 강조한다.253) 불교에서는 국왕의 분배 정책을 중요시하여 올바른 경제 운용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254)

붓다는 사회적 제 문제란 경제적 불균등에 기인하고 있으며 국가는 적절한 재분배정책을 통해 사회적 공정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라 한다.

붓다가 주장한 국가의 분배정책의 기준은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롤스(J. Rawls)의 사회계약주의적 견해와 상당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롤스는 소득분배의 공평이란 사회구성원의 현재 사회적 위치에 관계없이 사회구성원의 동의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공평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최저 소득 집단인 극빈자들의 후생을 최대한 올려줄 수 있는 소득분배정책이라면 일단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5)

국가는 빈한한 농부에게 생산기반을, 상인에게는 자본을, 고용인에게는 임금을 지불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으로 재화의 균등분배가 이루어져서 사회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구라단두경』256)의 설명이다. 그러나 보다 양자가 근접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도덕적 명령에 그 기반이 있다는 것이다. 『구라단두경』에서 국가의 분배정책은 일시적인 빈민구제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계수단을 가지고 생산활동에 종사함으로써 자립의 기반을 구축하여 궁핍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한다.257)롤스에 있어서도 도덕적 원칙이 분배원칙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이루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불교의 사회관으로서 복지 개념을 본다면 불교인들은 특히 『우바새계경』 등에서 설하고 있는 세 가지 복전의 개념에 유념하면서 경제생활을 꾸려 간다. 그 세 가지 복전이란 공덕전(功德田=敬田)·보은전(報恩田)·빈궁전으로 사회복지에 대해서 또한 불교는 개인의 자발적인 동기258)에 의한 결과로 간주한다.259)

불교의 가치이론을 살펴본다면 아담스미스의 노동가치론과 유사하다. 아담스미스의 노동가치론은 현상학에서 판단중지한 상태에서 상품의 흐름 속 가치의 근원을 찾은 것과 같다. 아담스미스로부터 경제학이 시작된다는 것은 아담스미스가 가치의 근원은 노동이라고 처음 노동가치론을 주장하였기 때문이다.260) 노동가치론에서는 500원짜리 상품보다 1,000원짜리 상품이 비싼 이유는 500원짜리 상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노동보다 500원짜리 상품을 만드는데 노동이 더 들어간다고 한다. 모든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치의 기준이 인간의 노동이라고 밝혀지자 경제와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일관되게 정리되었다. 불교의 연기론은 서양 경제사상에서 노동가치론으로 나타난다.261) 노동가치론이란 상품의 가격을 구성하는 것은 그 상품에 투여된 노동이라는 것인데 뿌린만큼 거둔다는 연기론과 일치한다. 상품이 노동의 대가라면 사람들은 노동의 댓가만큼 공평하게 분배받을 수 있다.

모든 가치의 근원이 인간의 노동이므로 노동을 제고하는 노동력의 재생산은 가장 중요한 생산이 된다. 아담 스미스에 의하면 생산적 노동이란 노동력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필수품 생산에 직접 투여한 노동을 말한다. 서가여래 또한 상업노동과 생산노동을 구별하고 생산노동을 강조한다.

“일이 많아 맡은 바가 많고 노력이 많이 드는 업무와 , 일이 적어 맡은 일이 적고 노력이 적게 드는 업무가 있다. 전자는 경작이고 후자는 상업인데 실행하면 위대한 과보를 얻게 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위대한 과보가 얻어지지 않는다.” 262)

상품의 가격은 투여된 노동량이라고 하는 노동가치론은 순환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인다. 노동가치론의 배경으로서의 순환은 등가교환의 법칙을 상품 순환에 적용하면 나타난다. 시장은 교환의 법칙이 작용하므로 시장 속에서 부등가교환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은 자기의 노동력을 자기 노동력의 재생산비용 이상의 댓가로 판매하고 등가교환이 연속된다면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을 터인데 잉여가치는 왜 생길까. 바로 누군가 끊임없이 주기 때문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영역이다.263)

노동가치론에서 자연의 순환에 의한 증여가 가치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개념이 노동력과 노동의 구분이다. 노동력은 노동할 수 있는 능력이고 노동은 노동 그 자체이다. 노동력은 하루밤이 지나면 다시 생겨나는 재생가능성이 노동과 노동력의 차이이다. 노동력은 하루 밤을 지나는 가운데 어디선가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아서 오는 것이다.

도교적 저축에서 발생한 사용가치는 교환분배과정에서 실현된다. 한계효용론에서 효용이 생기는 것 자체가 순환에 의한 차이의 해소에 있듯이 노동가치론에서 노동력과 노동의 차이에서 자연의 순환에 의한 순수증여, 곧 사용가치가 나타난다. 노동가치론이 유행(遊行)이라는 동태적 관점에서 순환을 파악했다면 한계효용은 대대(待對)라는 정태적 관계에서 주관적 관점으로 가치를 파악했다 할 수 있다.

불교는 팽창 후에 분배를 강조하므로 유불선과 서교중 가장 순환론적 특징이 두드러진다.264) 불교의 노동은‘무연기 무분배’라는 증여와 분배로서의 노동이 된다.265)

불교는 만생만물이 서로 연기론적으로 연결되어 순환하므로 인간은 보살과 같이 만물을 자기 몸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보살자본주의적 분배관을 가지고 있다.266) 최근 사회의 순환을 강조하는 경제학은 불교의 순환론적 경제사상에 입각해서 기존 가치론의 은폐된 순환성을 찾아 내었다. 노동, 효용, 혁신이라는 기존 가치론의 공통점은 유불선과 달리 모두 인간의 노력을 강조하고 순환을 은폐하여 가치의 근원은 인간의 노력만으로 생겨 난 것이 아니고 자연의 순환에서 생기는 가치를 인간의 노력으로 가공될 때 생기는 것임을 숨겼다는 점이다.

환경위기와 인간소외를 직선적인 고전 자본주의가 해결해 주지 못하자 서양의 재화관은 축적을 위해 욕구를 억제하는 금욕주의적 재화관에서 생태학적 경제관으로 변모하게 된다.267) 무한히 재화를 축적하던 인간은 환경문제와 인간소외라는 벽에 부딪혀 공동체를 통한 분배문제를 해결할 가치론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가치는 혁신으로 무한히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지고 자연과 사회를 함께 고려하는 순환가치론이 등장하고 인간 노동의 순환과 욕망의 대칭성을 강조한다. 특히 20세기 후반에야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불교의 경제 사상은 가장 인간의 의식과 일치하는 종교 경제 사상이라고 한다.268)

불교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불교와 유사한 사회계약정의론의 문제점과 비슷한 문제를 들 수 있다. 롤즈의 사회계약정의론에서 인간은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계약이라는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 움직인다. 불교는 공평한 분배를 지향하지만 불교는 공리주의처럼 효율을 추구하지도 않고 자유지상주의처럼 자유를 지향하지도 않으며 공동체주의처럼 자기가 먼저 나눠 주는 것을 지향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불교는 다만 모든 가치가 정의롭게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불교의 경제사상은 사회계약주의 윤리론의 복지국가론과 유사하게 효율성이 떨어지고 창조적인 덕을 배제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정의와 공정한 연기라는 경계가 불분명해졌다.

불교 보살자본주의와 사회계약주의의 차이를 살펴본다면 불교 보살자본주의와 사회계약주의 모두 의무의 준수를 강조하지만 불교 보살자본주의는 연기(緣起)를 더 소중히 하므로 순환을 의무보다 강조하는 반면269) 사회계약주의는 의무를 더 강조한다. 서구의 사회계약주의가 사회보장제도의 발전과 더불어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공산주의의 붕괴에서 보여주듯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가져와 오늘날의 위기를 초래했으므로 사회계약주의는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보은정신. 불교 보살자본주의는 개인의 해탈을 넘어선 공동체의 존중이 필요하다. 보살 자본주의와 롤즈의 사회계약주의 윤리학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표2.5\> 보살자본주의와 사회계약주의 비교표

| | 보살자본주의 | 사회계약주의/고전파경제학 |

| ----- | :---: | :---: |

| 영향사 | 칸트, 쇼펜하우어 등에 영향 | 사회계약주의적 평등사상에 영향 |

| 이론 | 연기론에 따른 공정한 분배 | 효율성보다 공정성 중시 |

| 중점경제활동 | 올바른 분배를 위한 생산 | 경제논리가 아닌 정의의 원칙 중시 |

| 국가관 | 중립국가, 사회공정성 유지 | 기초적 사회보장국가 |

| 사회/평등관 | 공덕전, 보은전, 빈궁전 | 최저소득유지 |

| 가치이론 | 무연기, 무분배 | 노동가치론 |

| 대표 사상가 | 슈마허 | 아담스미스. 롤즈, 칸트 |

| 장점 | 대칭성 회복 , 윤리 회복 | 경제학에 의무도입으로 공동체 발전 계기 |

| 문제점 | 연기의 경계 불투명 | 계약 위반시 대책 명분 결여 |

| 차이점 | 정의보다 순환 중시 | 순환보다 정의 중시 |

| 문제해결방안 | 연기론의 보완 | 의무준수와 연대를 통한 정의270) |

4. 유교자본주의와 공리주의적271) 노동관272)

20세기 후반 중국과 일본, 베트남 그리고 4마리의 아시아의 용이라 불리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유교가 국가 사상이었던 나라만 유독 세계경제를 석권하기 시작하자 중국 공산당이 반근대적 사상으로 매도한 유교가 자본주의보다 우수한 사상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일어나 “유교자본주의”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273)

미국 옌칭연구소의 뚜웨이밍274), 일본의 모리시마 미츠오(森嶋通夫)275), 한국의 함재봉276)으로부터 유교와 자본주의의 친화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서양 오리엔탈리즘에 의해 왜곡된 유교사상의 우수성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277) 유교자본주의를 정력적으로 전파하는 뚜웨이밍 등은 유교가 자본주의 발생과 발달에 얼마나 긍정적인 기능을 해왔던가에 대해 피력한다.278)

유교 자본주의를 일상생활과 가까운 부분부터 살펴보면 역사, 중점경제활동, 교리, 사회관, 경제 활동 태도, 시장관, 국가관, 가치이론, 문제점, 차이점, 개선점 등의 순으로 공리주의와 케인즈-슘페터 경제학과 유사한 노동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유교 사상이 서양의 경제 사상에 미친 영향사를 살펴보자면 서양에서 캘빈주의로 재부가 축적되자 다음은 생산이 주요 문제가 되었다. 서양은 그리스 로마 이후 서교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탐욕에 대한 극도의 부정적 견해가 있어 왔으나 재화가 구원의 징표가 된 상황에서 이기심을 사회 윤리의 근원으로 보는 경제사상의 변화가 생겼다. 당시 윤리학교수였다가 훗날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담 스미스는 절친한 친구였던 흄과 함께 중국의 경제 사상을 공부하고279) 당시 개인의 이기심이 역설적으로 사회적 발전을 초래한다 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꿀벌의 우화』280)의 논리를 비판, 발전시켜 그리스 이후 내려오던 탐욕에의 금기라는 서양의 전통에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을 일으킨다. 아담 스미스 이전에는 인간의 표준이던 이타적 인간은 아담스미스 이후 사기꾼이거나 비합리적인 사람, 양심이 불량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가치는 효용가치 뿐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에 따른 혁신에 의해 생긴다는 혁신가치론이 나타나고 세계는 혁신의 각축장이 된다.

유교의 이론체계를 본다면 유교는 창조성을 억압하는 고리타분한 이론이라는 통념과 반대로 대표 이론서인 대학(大學)에“명덕(明德)”,“재신민(在新民)”,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 강조하듯이 저축으로 만들어진 씨앗을 창조성을 통해 싹 틔울 수 있는 추진성의 창조성을 특징으로 한다 할 수 있다.281) 중국은 유교의 부국강병술로 18세기까지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자랑하였다.282) 마테오리치(이마두)가 하필 중국에 가서 지상천국을 펼치려 한 까닭은 중국은 당시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었고 유럽은 중국을 따라잡기 힘든 시대였기 때문이다. 마테오리치와 그의 동료인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이 부자인 이유로 찾게 된 것은 부국강병을 위주로 하는 유교였다. 당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왕으로부터 일반 서민에까지 유교를 학습하는 세계유일의 교육체제 국가였고 그 사상적 기반이 유교였다. 283)

유교의 중심경제활동을 살펴본다면 저축-생산-유통-분배 중 생산을 강조한다. 인(仁)을 강조한 유교는 맹자에 가서 인의(仁義)를 동시에 강조하기 했지만 생산인 인(仁)을 가장 강조했던 것이다. 유교자본주의에서 인간은 만물을 순환시키기 위해 공동체284)를 이루고 최대다수를 위한 최대행복을 통한 구조적 혁신을 하는 공리주의적 노동관을 가진다.285) 공리주의적 노동관이란 순환적 저축관이나 순환적 분배관과 마찬가지로 순환을 중심으로 하되 혁신286)을 통해 생산으로 순환을 주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유교의 국가관을 살펴본다면 유교는 공자의 인문주의 국가관으로 대표된다 할 수 있다.287) 공자는 자유지상주의적인 가족주의 국가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혈연의 자발성에서 최소 과실을 위한 인문계발의 열망으로 국가를 상정하여 유럽이 그토록 부러워하던 철인국가의 전통을 만들었다.288)

유교는 논어와 맹자에서 나오듯이 전국시대에 이미 케인즈적 경제 조절 정책이 있었고 당연히 아담스미스의 자유방임정책을 시행해 부국강병을 최대한 효율성 있게 시행하고 있었다.289) 서양자본주의의 유교 연원에 대한 연구는 마침내 동양이 서양에게서 자본주의를 배운 것이 아니라 서양이 동양의 자본주의를 배워갔기에 20세기에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 순위가 바뀌었음을 증명 하였다.

다만 서양은 동양에게 자본주의를 배워갔으나 그 내면에 있는 역(易)의 순환적 경제관을 배우지 못하여 큰 재앙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다.

유교의 사회관을 살펴본다면 유교 자본주의는 효율을 강조하되 사회전체의 집합적인 효율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윤리학적으로는 공리주의와 가깝다.290) 인간이 탐욕을 추구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조정한다는 아담 스미스의 경제사상은 “도”를 모방한 것이었다. 유교는 사회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대동사회를 지향한다. 당초 맹자의 자유주의 경제사상을 모방한 케네의 농업중심적 자본주의를 상공업 중심의 자유주의 자본주의 경제로 변환한 것이 아담스미스의 고전적 자본주의였다.

유교의 가치론을 살펴본다면 유교의 가치론은 혁신가치론과 기호가치로 나타난다.291)혁신가치론을 살펴본다면 노동가치와 한계효용가치가 동일한데도 사람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은 노동과 효용 외에 다른 가치의 창출요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노동과 효용을 결정하는 인간의 요소가 가치를 결정하고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가치를 만드는 인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인간은 인적자본으로서 투자 관리된다.

유교는 끊임없이 사람을 질책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한다. 노동가치와 한계효용이 주어진 틀 내에서의 대대와 유행을 통해 최대치를 창출해 내는 가치론이라 한다면 창의성 혹은 혁신 가치론은 그 틀 자체를 확대하는 가치론이라 할 수 있다. 생산과 분배를 조절하는 인간의 혁신은 기회가 평등하게 순환할수록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슘페터는 혁신이 가치의 원천이며 혁신 없는 사회는 가치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최초 창조성의 계기로 출발한 유교는 사회의 가치체계를 독점한 후 창조성의 계기가 사라짐으로써 경제를 다소 정체 시켰으나 현대 사회에 갱신되어 아시아 경제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기호가치를 살펴본다면 기호가치도 혁신과 함께 그 가치의 원천은 순환에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292) 우선 뭔가가 창조된다는 것은 순환의 대대와 유행을 원활히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빨강이 유행한다면 다음에는 파랑이 유행하며 파란 것이 유행할 때 빨간 것을 준비하는 것이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혁신은 오늘날 나와 남을 구분해 주는 차이의“기호”를 생산하고 있다.

유교와 공리주의의 장점을 살펴보자. 도교의 사용가치와 불교의 교환가치는 상호 대립되는데 두 개념이 인간의 최저 생계수준에서 타당한 개념이라면 그 수준을 넘어서면 그 둘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기호의 창조가 요청된다. “사용가치”와“교환가치”가“양(量)”의 경제에서 필요한 가치라면 유교의“기호”가치는 “질(質)”의 경제에서 필요한 개념이다.293) 인간이 가장 중점해야 하는 것은 노동을 통한 생산과 상상력을 통한 혁신이라 할 수 있다.294) 도교의 사용가치와 불교의 교환가치는 유교로써 기호화되어 혁신되어 새로운 질적 가치로 탄생한다. 기호가치를 선호하는 유교는‘X는 X, -X는 -X'라는 구별을 최우선으로 한다. 기호학의 시대인 후기자본주의는 기호를 생산하여 소비하는 가장 효율적인 체계가 되었다.295) 유교자본주의의 기호가치는 공동체를 인문화시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일으키게 한다.

유교와 공리주의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공리주의가 복지국가에 가장 가까와 보이나 공리주의는 개인의 효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사회 전체의 불평등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 효용을 일원적으로 평가할 주체를 상정하고 있어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집합적인 선택과정을 무시한다는 점에서 유교와 공통되는 문제가 있다. 아담스미스의 고전적 자본주의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도(道)처럼 작용하여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데 아담스미스도 케네도 중국의 경제사상에서 배우지 못한 것은 중국 사상의 배경에 깔려 있는 순환성이었다. 중국의 역(易)사상과 같이 보이지 않는 손은 나선형발전을 해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데 아담 스미스 이후 유럽경제는 나선형 발전이 아니고 직선형발전을 선택한다. 직선형 발전을 추구하던 유럽경제는 1차 마르크스주의 혁명, 2차 환경위기를 맞이하여 다시 동양적 연원으로 돌아와 나선형 발전을 추구하게 된다. 중국이 체제를 유연화시키고 자본주의 국가가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듯이 유교에서 삼강오륜의 약자 이익을 보장하고 상생하는 방법으로 공리주의와 유교자본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유교자본주의와 공리주의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표2.6\> 유교자본주의와 공리주의 비교표

| | 유교자본주의 | 공리주의/케인즈-슘페터 경제학 |

| ----- | :---: | :---: |

| 영향사 | 아담스미스, 케네에 영향 | 복지국가에 영향 |

| 이론 | 창조성 중시. 日新又日新 | 유효수요, 기업가정신 |

| 중점경제활동 | 생산, 인(仁), 노동 |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한 대량생산 |

| 국가관 | 인문주의 국가관 | 복지국가 |

| 사회/평등관 | 대동사회, 대동의 평등296) | 집합적 효율 중시 |

| 가치이론 | 기호가치 | 혁신가치론 |

| 대표 사상가 | 공자,사마천 | 벤담, 밀/ 케인즈, 슘페터 |

| 장점 | 공동체의 인문화, 혁신 | 혁신, 공동체 발전 계기 |

| 문제점 | 단체 위주, 획일화 | 개인 인권 침해, 질적 차별 무시 |

| 차이점 | 순환이 공리보다 우선 | 공리가 순환보다 우선 |

| 문제해결방안 | 삼강오륜에서 약자 존중 | 소수 이익보장 |

5. 서교(西敎) 서구자본주의와 공동체주의적 재화관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을 발표한 이후 서교는 자본주의와의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베버가 밝힌 바와는 달리 프로테스탄티즘은 서교의 박애 정신에 기반한 공동체정신이 유교와 차별화되어 자본주의 성립에 성공했다 할 수 있다.297)

서교 서구자본주의를 일상생활과 가까운 부분부터 살펴보면 역사, 중점경제활동, 교리, 사회관, 경제 활동 태도, 시장관, 국가관, 가치이론, 문제점, 차이점, 개선점 등의 순으로 공동체주의와 제도 경제학과 유사한 재화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서교 서구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프로테스탄티즘을 서교와 동일하게 본 베버와 달리 서교의 박애사상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재부관과는 정확히 정반대되는 사상을 가졌다.298) 도교의 재부관이“물(水)”과 같이 만물을 끌어당겨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면 “박애(博愛)”는 “불(火)”과 같이 모아놓은 재부를 필요한 곳에 소비하여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애”는 소비에 치중하여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효용을 실현시켜 가치를 생산한다. 실제 서교는 성령을 “불(火)”로 표현한다.299)

서교의 중점경제활동을 살펴본다면 저축, 생산, 유통, 분배라는 경제 순환 중 유통에 해당된다, 저축, 노동, 혁신을 통하여 구축된 가치는 박애라는 공동체주의적 재화관에 입각한 유통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가치가 실현된다. 서교는 저축-생산-유통-분배라는 경제 4단계중 주로 유통을 통하여 순환을 주도한다.300) 유통은 기존의 저축, 분배, 생산과 달리 생산과 무관한 소비와 증여(贈與)의 개념이다. 유교의 혁신에 의해 생긴 기호는 상징이 되어 가치를 통합하고 사랑의 상징으로 증여됨으로써 경제 활동은 한 순환을 마감한다.301)

서교의 교리를 경제와 관련하여 살펴보면 서교가 유통을 상징한다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 이슬람과 달리 “이자(利子)”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서구자본주의는 단순히 재사용을 위한 저축을 넘어서 “이자”를 인정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302) 칼빈이 인정한 이자는 동일한 유일신을 숭배하는 이슬람교나 유태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사상이었다. 이자에 대한 인정은 서교의 박애와 삼위일체에 의해 수용 가능한 논리였다.303) 성자(聖子)는 무의식적 대칭성으로 순환에 의해 불어난 가치이고 박애는 “불”처럼 만물을 유통시키는 것을 특장으로 하고 있다.304)

화폐의 다른 표현인 “돈”이라는 것은 순환을 상징하며 박애는 가장 “돈”의 속성에 어울리는 교리체계를 가지고 있다.305) 실제 서교의 선교사는 마테오리치처럼 전 세계를 다니며 서교를 유통시켰다. 서교의 유일신 사상은 화폐와 같이 단일한 기준으로 모든 것을 통일시키는 사상을 가졌다.306)

서교의 국가관을 살펴본다면 공동체주의 윤리학의 국가관과 같이 국가는 적극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는 장소가 된다. 서교가 교황과 왕이라는 이원적 체제의 종교이지만 왕이 국가에서 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서교의 국가관은 공동체를 통한 지상천국을 지향한다 할 수 있다.

서교의 사회관을 본다면 독립적인 각 개별주체들이 비판적으로 시장경제307)를 바라보고 공동선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공동체주의와 가깝다 할 수 있다.308) 공동체 주의는 사회계약주의와 달리 사회연대를 이해타산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이루어진 감정 공동체로 여긴다. 서교는 가족을 중시하지 않으므로 모두 형제, 자매라고 불리운다. 공동체주의는 가장 이상적인 경제사상이라 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순환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필요하다.

서교 서구자본주의의 가치론을 살펴 본다면 서교의 유통-재화관과 가장 가까운 가치론은 문화가치론309) 혹은 상징가치론310)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유통시켜 가장 높은 효용을 끌어내는 한계효용의 법칙은 유통을 통한 박애라는 증여의 실천으로 이루어지며 이때 교환가치, 사용가치, 기호가치는 상징가치가 된다. 공동체주의의 상징가치는 서교에서 신과의 약속으로 나타난다

서교의 박애론은 생산의 단계에서 유통, 소비의 단계로 가는 첫 단계가 된다. 특히 증여의 논리가 작동되어 상품의 가치는 상징가치로 굳어지기 시작한다. 기호학적인 신분의 차이를 나타나는 데 가지 발전했던 상품의 변화는 유통되면서 상징가치로 굳어지고 영(靈)적 자본이 된다.311)

서구 자본주의의 장점을 살펴본다면 베버가 자본주의 성립의 원인으로 지적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재부관과 달리 서양에서 진정한 자본주의가 발생한 것은 동양의 유불선 사상에는 결여된 이 박애의 증여사상이라 할 수 있다. 서교는 동양과 달리 도교와 유교의 부국강병책으로 제조된 재화를 박애 사상에 따라 널리 유통시킴으로써 재화의 순환을 촉진시켜 산업자본주의의 구축에 성공했다 할 수 있다. 농경사회의 민족이 정서적 유대감은 깊으나 장기간의 동거로 정실자본주의 같은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비농경민족은 공평한 관계를 유지하므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더 유리하다.

서교 서구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살펴본다면 서양의 재부관이 신의 죽음과 이념의 죽음에 따라 변하듯 재화에 대한 상징가치의 관념도 변한다. 신의 자비의 증명으로써의 재화는 신의 죽음 이후 사용의 대상으로 또 이념의 죽음이후 가상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오늘날 서교는 번영신학이 되어 다시 재화는 구원의 증명이 되었으나 절대적 빈곤수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 선망의 대상이 아니고 타자의 욕망의 증표일 뿐이다.312)

저축, 노동, 혁신의 가치를 잘 조화시켜 발전해 온 서구 자본주의는 물질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물질문명이 그 뿌리인 유,불,선 순환구조의 정신문명을 방해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근원인 사회와 자연의 순환성은 환경위기와 인간소외라는 부메랑이 되어 현대경제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순환을 통한 가치의 실현보다는 천국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도박자본주의가 경제가치가 되었다. 자신의 뿌리인 순환가치의 실현은 훗날로 미루어지고 직선적 물질문명을 추구하게 되었다. 개인의 경제관 또한 순환적 윤리를 상실하여 경제를 추구하지만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313)

생산과 유일하게 무관한 공동체주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동유럽국가의 사회주의 붕괴에 따른 대안 모색의 차원이 강하다고 한다.314)

경제의 순환을 위해 받을 수 있는 보장이 없는 증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순환이 붕괴되면 무언가를 항상 지향하는 인간 의식의 지향성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실제 능력주의에 심취된 현대인은 수시로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진다. 공동체주의를 대표하는 맥킨타이어는 현재 자유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증여의 부재로 인한 목적의식 상실이고 목적의식이 없는 한 도덕은 취미나 기호에 불과해진다고 한다. 315)

서교 서구자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차이점은 공동선과 순환의 우선순위에 있어 서교 서구자본주의가 공동체주의에 비해 공동선을 우위에 둔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서교에서는 공동체의 선 또한 궁극적으로 절대자의 뜻일 뿐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적 공동체주의는 아직 공동체주의가 발생하는 심리학적 기제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적 대칭성으로 인해 공동체주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테 블랑코는 라깡의 정신분석학에서 무의식이 대칭적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하였다.

\<표2.7\> 서구자본주의와 공동체주의 비교표

| | 서교(西敎) 서구자본주의 | 공동체주의/제도주의 경제학 |

| ----- | :---: | :---: |

| 영향사 | 비농경문화 공동체주의 | 현대공동체주의 |

| 이론 | 이자 인정, 삼위 일체 | 증여경제론, 일반경제론 |

| 중점경제활동 | 박애의 실현을 통한 공동체 | 증여, 유통, 소비 |

| 국가관 | 지상천국 | 공동체국가 |

| 사회/평등관 | 신의 형제자매 | 감정 공동체 |

| 평등관 | 신 앞의 평등 | 공동체 앞의 평등 |

| 가치이론 | 신과의 약속 | 상징가치 |

| 대표 사상가 | 칼빈, 웨슬리 | 맥킨타이어 , 마이클 샌들 |

| 장점 | 집단 행동 가능 | |

| 문제점 | 환경문제 | 현실성 부족 |

| 차이점 | 순환 중시 | 공동체 중시 |

| 문제해결방안 | 대화 증진 | 목적의식 강화 |

인간의 의식은 자신에게만 유리한 교환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은 무의식의 대칭성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주게 되는 지향성을 가지고 받은 것을 돌려주는 부채감을 가진다. 모스는 세계의 증여경제 체제에서 부채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인간에게 부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의식적 대칭성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논의되어 온 것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Ⅱ-1,2,3,4장을 요약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2.8\> 저축-생산-유통-분배 관련표316)

| | 저축 | 생산 | 유통 | 분배 |

| :---: | :---: | :---: | :---: | :---: |

| 종교 | 도교 | 유교 | 서교 | 불교 |

| 경제사상 | 긍정적 재부관 | 소명적 노동관 | 공공적 재화관 | 연기적 분배관 |

| 순환 | 반대-상호대립 | 기대-상호의존 | 대행-상호대행 | 교류-상호소장 |

| 경제사상 | 칼빈주의 | 기업가정신 파레토최적317) (후생경제학) | 복지국가318) | 칸트주의 |

| 경제윤리 | 자유지상주의 | 공리주의 | 공동체주의 | 사회계약주의 |

| 가치론 | 효용가치론 | 혁신가치론 | 화폐가치론 | 노동가치론 |

| 가치 | 사용가치 | 기호가치 | 상징가치 | 교환가치 |

| 적용영역 | 유용성의 차원 | 신분의 차원 | 증여의 차원 | 거래의 차원 |

| 작동논리 | 작용성 | 차이성 | 애매성 | 등가성 |

| 자본주의 | 중국자본주의 | 유교자본주의 | 서구자본주의 | 보살자본주의 |

| 경제정의 | 무위자연 | 일신우일신 | 박애 | 자비, 공, 연기 |

| 순환 | 한계효용균등319) | 창조적 혁신 | 신용창조 | 노동력의 재생산 |

Footnotes

  1. 136)시오노야 유이치 (2002), 38쪽
  2. 137)시오노야 유이치 (2002), 70~71쪽
  3. 138)윤리학에서 덕은 동양의 덕과 달리 탁월함(arete)을 말한다.(박해경,「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와 공동체주의에 대한 연구」,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5~7쪽)
  4. 139)아리스토텔레스는 칸트와 공리주의자들과는 달리 덕을 공동체 속에서 논의하며 덕은 개인의 동기나 습관, 성격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공동체 속에서 인간이 지니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박해경, 2004, 1쪽)
  5. 140)『서경(書經)』에서는 삼사(三事)라 하여 정덕(正德)-존재 이용(利用)-행위 후생(厚生)-제도를 말한다.(『書經』, 「大禹謨」, 안용진, 「공자의 경제 윤리에 관한 연구」,성균관대학교박사논문, 2007, 초록에서 재인용) 행위(천),제도(지) 존재(인)는 천지인으로도 조르주 뒤메질의 정치, 생산, 종교의 삼기능 체계로도 해석할 수 있다.
  6. 141)시오노야 유이치 (2002), 47쪽
  7. 142)‘탁월’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쿠스 윤리학중 arete를 번역한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외2인 역, 이제이북스, 2006, 36쪽)
  8. 143)시오노야 유이치 (2002), 77쪽
  9. 144)시오노야 유이치 (2002), 79쪽
  10. 145)롤스의 『정의론』에 나타난 윤리학적 논의는 경제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효율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제학적 논의에 롤스의 윤리학은 효율성 이외의 사회적 덕목들 즉 자유, 권리, 정의 등에 대한 고려를 경제학의 영역으로 이끌어 들이는 촉매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박만섭, 「정의: 경제학과 철학의 접점」,『한국사회 제7집 2호』,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 2006, 35쪽)
  11. 146)공동체주의는 크게 마이클 샌델의 정체성 공동체주의, 맥킨타이어의 덕 공동체 주의, 테일러와 왈쩌의 정치적 공동체 주의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박해경, 2004, 26쪽),
  12. 147)파레토는 주어진 한계내에서 최적의 효율성을 가진 조합을 구할 수 있는 파레토최적이라는 함수를 발견했다. 파레토가 발견한 최적의 배분은 공동체의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제공해 주는 해법이 되었다. 파레토의 방법론은 후생경제학이라 하여 복리후생을 최적화하는 학문이 되었다.
  13. 148)공동체주의는 소규모 공동체의 문화적 특수성을 강조하고 이 공동체가 인격의 온전성, 도덕의 형성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형성에 대해 갖는 가치등을 강조함으로서 소규모 공동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일군의 사회 이론적, 사회 정치적, 도덕 철학적 입장을 말한다. 이 입장에 의하면 인간의 고통과 불안을 감내할 만한 것으로 정당화해주는 삶의 구체적 의미는 익명적이고 다원적인 사회에서가 아니라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고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낼 수 있는 크기를 갖는 공동체 안에서 실현된다. 대표적인 이론가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의 철학을 부활시킨 맥킨타이어 등이 있다. (오트프리트 회페, 『윤리학사전』, 임홍빈 외 역, 예경, 1998)
  14. 149)자유주의의 핵심을 이루는 자율성, 중립성 대신에 공동체, 공동선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 공동체주의자의 주장이다. (박해경, 2004, 26쪽).
  15. 150)대순사상에서 제 종교는 유불선과 서교 4가지를 핵심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또 어느날 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선도(仙道)와 불도(佛道)와 유도(儒道)와 서도(西道)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바탕이 되었나니 이제 최 수운(崔水雲)을 선도(仙道)의 종장(宗長)으로, 진묵(震默)을 불교(佛敎)의 종장(宗長)으로, 주 회암(朱晦庵)을 유교(儒敎)의 종장(宗長)으로, 이마두(利瑪竇)를 서도(西道)의 종장(宗長)으로 각각 세우노라」고 하셨도다.”(『전경』교운1장65절)
  16. 151)명제 X란 “물은 차다”고 하는 한 문장이고 명제-X는 “-”가 부정을 가리키므로 “물은 차지 않다”를 의미한다.
  17. 152)모든 존재는 구조적인 차원과 유행적인 차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음양의 역동적 균형은 다시 조화를 이루는 음양의 상호작용(感應)에 의해 순환적 변화가 일어나고 순환적 변화에 의해 다시 음양의 조화(調和)가 성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념이 역(易)에서는 위(位)와 시(時), 응비(應比)와 왕래순환, 중(中)이라는 괘해석의 원리로 표시된 것이다. (이상익, 『역사철학과 역학사상』,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96, 165쪽) 서양에서도 역사발전의 논리는 순환이 있으나 동양의 순환이 서양의 순환과 다른 것은 감응론을 더 포함하기 때문이다. 서양은 순환도 선형적으로 하며 동양의 순환은 서양의 순환에 비해 비선형적인 감응론을 포함하고 있다. 감응론은 동양의 순환이 복잡계 과학이 되는 근거가 된다. 순환에 대해 감응의 지점을 선정하는 위치에 따라서 유불선이 나뉜다 할 수 있다. 대순 사상에서 유불선은 궁극적인 사고 체계로 확대된다. 모든 도통신은 유불선 닦은 바에 따라 도통을 전해주고 (상략, 도통될 때에는 유 불 선의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하느니라, 하략, 『전경』교운1장41절) 같은 임진란을 유도가 맡으면 3년, 불도가 맡으면 8개월, 선도가 맡으면 3일이란 것은 유불선이 보편적인 과학 체계임을 보여준다. (상략, 지나간 임진란을 최 풍헌(崔風憲)이 맡았으면 사흘에 불과하고, 진묵(震默)이 당하였으면 석 달이 넘지 않고, 송 구봉(宋龜峰)이 맡았으면 여덟 달에 평란하였으리라. 이것은 다만 선ㆍ불ㆍ유의 법술이 다른 까닭이니라. 하략, 『전경』예시1장73절) 오늘날 과학에서 방법론적 자유주의를 택하는 파이어아벤트, 바슐라르, 깡낄렘, 미셀 세르, 줄베르 뒤랑 등의 과학철학에서는 과학은 시적 상상력과 다른 것이 아니므로 과학의 배경으로 서교적 과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교적 과학, 불교적 과학, 도교적 과학이 서로 다르게 정립 가능하며 실제 자연과학마저 뉴튼, 아인슈타인, 양자역학 등 순환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자연과학도 순환한다. 세계적인 과학철학자 파이어아벤트는 학교에 마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장대익,『과학에는 뭐가 특별한 것이 있다』, 김영사, 2008, 180~183쪽) 인문사회과학 또한 하버마스가 분류하듯이 주체의 관심이 해방적 관심의 여부에 따라 실증주의, 해석학, 구조주의, 심층해석학으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위르겐 하버마스, 『사회과학의 논리』(박성수 역, 문예출판사, 1986, 7~41쪽) 빅터 샤우버거는 물에 대한 이론을 통해 현대과학이 자연의 순환성을 활용하지 못해 자연의 파괴가 심각했음과 자연의 구심성 폭발원리를 이용해 창조적인 영구장치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아인슈타인은 틀렸다』,양문, 1997,97~101쪽) 최근의 양자역학은 유,불,선과 같은 마음을 통한 과학의 가능성에 몰두하고 있다. (김상운,『왓칭(신이 부리는 요술)』,정신세계사, 2011, 36~55쪽)
  18. 153)위상수학이란 동양 수학과 서양수학의 경계에 있는 듯한 현대 수학으로 "위상(位相)"이라는 말 그대로 사물의 위치와 형상을 해석하는 수학이다. 위상수학은 동양수학처럼 사물의 외형에 상관없이 사물의 본질적 공통성과 차별성을 발견하는 수학이다. (이정우, 『접힘과 펼쳐짐』, 거름, 2000, 189쪽) 위상수학은 공간상의 변수를 추상화하여 각 도형간의 유사성을 발견한다. 위상학(Topology)의 발전으로 공간, 대수, 시공간을 다원화된 틀로 학문의 새장이 열리게 되었다. 위상수학을 통하여 자기 문화의 구조를 분석할 뿐 아니라 한 문화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게 되었다.(한태동,『사유의 흐름』,연세대학교 출판부, 2003, 29~30쪽)
  19. 154)세계의 논리는 서양의 삼단논법과 중국의 이원적 논리로 대변되고 한국과 같은 주변국의 순환논리는 허사결정론으로 나타난다. (박동환, 『동양의 논리는 어디에 있는가』,고려원, 1993, 102-103쪽) 순환논리는 서로 감응하고 있으므로 허사결정론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 155)공자는 “나의 도는 일이관지(一以貫之)라”(『논어』, 「이인」)언행이 모두 하나로 귀결된다고 했다. 공자는 3,000제자 가운데 70인을 뽑을 때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 공자의 논리는 (X)²∪(~X) →X로 요약된다. (한태동, 「사유의 흐름」, 『신학논단』,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1989, 13~16쪽) 방대한 유교를 어떻게 식 하나로 단순화시킬 수 있느냐는 반론은 공자에 의해 반박된다. 역(易)이 단순한 태극이라는 기호 하나로 압축되고 한자는 만물을 한 가지로 압축하고 한 음절로 압축한다. 한자는 한국어의 고대어인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기원인 실담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강상원, 『한자는 동이족문자』, 한국세종한림원출판부, 2007, 3쪽) 또 한자의 뜻과 발음 방법이 일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박문기, 『정음선생』, 엠에스북스, 2011, 38~40쪽) 압축과 순환은 서양과 동양 학문의 방법론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동양의 수학은 순환논리에 기반하여 10간12지등 귀납적으로 압축하고 서양 수학은 연역논리에 기반하여 무한히 확장시킨다고 한다.
  21. 156)X·(~X)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노자는 변증법적이고 역설적이라 할 수 있다. 도경과 덕경으로 구성된 노자의 도덕경에서 도의 구조는 “X라 할 수 있는 X는 영원한 X가 못된다“고 하고 덕의 구조는 “X한 자를 나는 X라 여기고 X하지 못한 자도 나는 X라 여길테니 이것이 곧 X다”라고 한다. 5,000자의 단편이지만 철저한 통일성과 풍부한 표현을 가진 도덕경은 인류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한태동, 2003, 50~54쪽) 도와 덕을 종합해보면 결국 도교는 X는 -X이고 -X는 X인 이론이라 할 수 있다.
  22. 157)서가여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답을 주었다기 보다, 그 문제 자체에서 해탈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할 수 있다, 서가여래는 먼저 생각의 바탕을 분석하고 우리가 스스로 조작한 이분화 된 아집과 색계가 고통의 근원임을 깨달았다. 아집은 계속 이분화되어 무량중생을 이루나 무량중생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하여 실무중생멸도입열반이라 했다. 색계도 계속 이분화 하여 사천대계를 이루나 이는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삼천대계를 다 보시한다 해도 서가여래의 말씀 한마디보다 못하다고 했다. 서가여래는 아집과 색계의 이분화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6바라밀을 제시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 하였다. 정등(正等)이란 쉬운 말로 평등이다. 평등하다는 것은 이분화를 제거하는 것이다. (한태동, 2003, 23~25쪽) 서가여래가 깨달았다는 것은 또한 서가여래의 가르침을 하나의 논리로 압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3. 158)서교의 구조는 천지인 삼합의 Simplex구조로 되어 있다. 십계명 중 1~4계명은 하늘, 5~7계명은 땅, 8~10계명은 인간에 대해서 주로 얘기한다. 「주기도문」또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고(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지)”,“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신다(인)”..예수는 40일간 광야에서 펼쳐진 사탄과의 시험에서도 돌을 떡으로 만드는 기적을 거부하여 하늘의 질서에 순응하고(천), 천하만국을 준다는 유혹을 거절하고(지), 성전 위에서 뛰어 내리라는 시험도 거부한다(인) (한태동, 2003, 50~54쪽) 예수는 천지인 삼합의 근원을 “아버지”라는 단어로 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유교와 통한다. 유교는 서구 철학자 테일러(Charles Taylor)가 얘기했듯이 오늘 우리 시대는 가장 적게 종교적이면서도 동시에 뛰어나게 궁극성과 초월성을 지시하는 또 하나의 초월성을 요구하며 유교에서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핵은 그의 세간적 초월의식이고 그것은 곧 효이다. (이은선, 『잃어버린 초월을 찾아서』, 모시는 사람들, 2009, 58~84쪽) 유교는 불교나 도교와 같이 초월을 외재화하지 않고 내재화시켜 독창성을 얻는다.(프랑수아 줄리앙, 2003, 142쪽) 효는 순환을 통하여 잃어버린 초월을 찾는 방법이다. 도교가 무형인 하늘, 불교가 형상이 있는 땅, 유교가 인간에 대해 주로 국한하여 이야기한다면 서교는 천지인의 근원인 절대자를 이야기한다. 유교가 1차 조화시킨 천지는 다시 서교에서 유교까지 포함하여 2차 유행되고 다시 서교까지 포함한 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시키는 도에 의해서 3차 조화된다. 신학 또한 네가지 논점이 있어 0과1의 조화가 창조론이라면 1과1은 성모숭배론(Both A and B), 2와1은 기독론(Either A or B) , 3과1은 삼위일체론(Neither A Nor B)이라고 한다. (한태동, 「수학논리에서 보는 신학」, 『신학논단』Vol.5 No.-,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1959. 122~123쪽) 이 글과 관련하여 논의한다면 설명한다면 0과1의 조화가 도교(창조론)라면 1과1은 불교(성모숭배론), 2와1은 유교(기독론), 3과1은 서교(삼위일체론), 4와1은 도(원형이정)라 할 수 있다.
  24. 159)X·(~X)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노자의 변증법적이고 역설적인 태도를 공자는 끝까지 반대하여 은혜는 은혜로 원한은 원한으로 갚는 "(X)²∪(~X)²→X”라고 하는 태도를 고수하여 노자와 공자 두 학파는 끝내 대립하게 되었다. (한태동, 2003, 62~63쪽)
  25. 160)『논어』, 「학이장」,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성백효,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1990, 27쪽)
  26. 161)『논어』, 「학이장」, 有朋 自遠朋來 不亦樂乎 (같은 책, 29쪽),
  27. 162)『논어』, 「안연장」,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같은 책, 346쪽)
  28. 163)『논어』, 「위정」,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 (같은 책, 67쪽).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는 공자의 말은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른다 것을 안다고 하는 거짓말쟁이 역설로 응수한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말은 내가 모르는 것 중에 아는 것이 있다는 역설이 나온다. (한태동, 같은 책, 61쪽, 2003)
  29. 164)『논어』, 「헌문」, 以直報怨 以德報德 (같은 책, 421쪽), 원문 번역은 정직함으로 원망을 갚고 , 덕으로써 덕을 갚아야 한다. 이 글의 앞에는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원망하는 바에 이미 덕으로써 갚았다면 나에게 덕이 있는 자 에게는 장차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가 있다. 노자의 “報怨以德 (원수를 덕으로 갚는다)”(『도덕경』, 63장, 같은 책, 737쪽 ) 에 대한 공자의 유교 논리적 답변이다.
  30. 165)도교는 ‘反’의 미학으로 불릴 만큼 역설적인 표현이 많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도덕경』40장)은 도의 운동이 순환적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설명이다. 이는 노자사상이 변증법의 근거로 많이 사용되었고 이것에 의해 노자는 중국 변증법의 시조로 추대되었다. (김덕삼, 『중국도가사서설』, 경인문화사, 2004, 145쪽)
  31. 166)『도덕경』,「1장」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김경수, 『노자역주』, 문사철, 2009, 14쪽)
  32. 167)『도덕경』, 「8장」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 處(居)衆人之所惡(같은 책, 108쪽)
  33. 168)『도덕경』, 「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같은 책, 80쪽)
  34. 169)『도덕경』, 「79장」 和大怨, 必有餘怨; 報怨以德, 安[焉]可以爲善? (같은 책, 34쪽)
  35. 170)불교에서는 기독교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함은 번뇌를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감추어 놓음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를 시간성의 연계부정에 적용하면 , 미워할 원수조차 존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한태동, 2003, 31쪽)
  36. 171)불교는 서방의 종교로 인퇴성이 많아 사후의 일을 많이 말하였고 유교는 동방일출의 방으로 진출의 성이 강하여 생시의 일을 말했다. 불교는 공간적이라 무상과 무아(無我)영생을 말하고 유교는 시간적이라 시변(時變)을 말하고 생손영존(生孫永存)을 말했다. 기독교는 발양(發陽)적이라 영적(靈的)영생을 추구하게 되고 선(仙)도는 수(水)의 정(精)과 같이 육신영생을 추구하게 되었다. (한규성,『역학원리강화』예문지, 1997, 234-235쪽)
  37. 172)공동체란 서로 동일한 개체들의 집단이 아니고 이질적인 개체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동질적인 개체의 집단은 굳이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집단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질적인 개체들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설을 용납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이 될려면 물질적인 육체보다는 정신이 되어야 자유롭게 변화가 가능하다. 서교는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개발한 귀납, 연역, 변증, 역설 중 합리적인 영역에서 배제한 역설을 근간으로 교리를 세워 성공했다. 논리에서 이분화된 전체와 개체는 연역, 귀납, 변증, 역설로 4등분된다. 전체에서 개체를 끄집어 내는 연역, 개체에서 전체를 끄집어 내는 귀납, 귀납과 연역의 대화인 변증, 귀납과 연역의 대립인 역설이 있다. 서교는 사도신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소아시아의 이원론인 그노시스파와 대립하면서 이원이차적인 삼위일체론을 정립하였는데 이단을 배격하기 위해 결정된 신조를 시간을 초월한 불변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태동, 같은 책, 6-7)
  38. 173)가지 노부유키, 『침묵의 종교 유교』(경당, 2002) 21~120쪽
  39. 174)불교와 도교는 유교와 기독교에 비해 공동체보다는 개인적 수양을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 스스로를 내관하여 우주와 인생의 본질을 깨달으려 하는 내향적 사유방향은 도가와 선종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김항배,『불교와 도가사상』, 동국대학교출판부, 1999, 80~87쪽, 275~280쪽) 도교와 불교는 서로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수당시대에 이르러 길장, 징관, 종밀과 같은 화엄 교학가는 전통적인 도-불 공조를 깨고 우열의 관계로 간주했다. 화엄학자들은 형이상학적 본체의 측면에서 도불의 관계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신규탁, 「中國佛敎의 道家批判에 관한 考察 - 吉藏, 澄觀, 宗密을 중심으로」,『동양철학』Vol.28 No.-, 한국동양철학회, 2007, 277~281쪽)
  40. 175)불교와 도교가 개인적 수행을 중시한다면 유교와 서교는 공동체를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유교와 서교의 공통점이 많이 지적되어 왔다. 마테오리치를 시작으로 최근 줄리아 칭, 한국의 류영모, 함석헌, 유동식, 윤성범, 이은선 등은 효와 기독교의 공통점을 지적하고 있다. 줄리아 칭은 유교와 서교가 내재성과 동시에 사회적, 더 나아가 세계적 책임에 대한 실제적 관심에 기초한 외향성을 지니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줄리아 칭, 『유교와 기독교』, 분도출판사, 1994, 23~24쪽 )
  41. 176)불교는 유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서교와는 거의 관계를 맺지 않다가 최근에야 종교 중 내세를 지향한다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으며 내세에 대한 다른 표현인 하느님과 공(空)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그리스도는 불교적으로 신(神)의 공(空)으로 표현할 수 있다.(한스 반델펠스, 『불교의 공(空)과 하느님』, 대원정사, 1993, 303~317쪽)
  42. 177)한규성, 1997, 233쪽
  43. 178)최근 종교가 가지는 정신의 힘이 물질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를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특히 불교와 도교에서는 과학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고 상대적으로 유교와 서교는 드물다. 종교의 물질적 근거에 대한 연구는 도덕과 과학에 관한 연구라 할 수 있으며 기가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이므로 경제와 경제윤리, 종교를 연결하는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도덕과 과학에서 기가 세상을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대표적인 국내 저서로는 방건웅의 『기가 세상을 움직인다가 있다』(예인, 2005)가 있다
  44. 179)도교의 효시로 불리우는 『노자』는 수양서라는 상식과 달리 중국에서 최초로 국가와 자본 혹은 화폐의 논리를 세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노자』에서 만물의 보편적 입법자로서 강력하게 등장하는 도(道)는 오늘날 자본과 국가, 화폐의 보편성 논리와 동일하다. 『노자』의 강력한 보편자 논리와 강하게 대립하는 것이 『장자』이므로 그 동안 같은 범주로 분류되어 온『노자』와『장자』는 반대 범주로 분류되어야 한다.『노자』와『장자』의 관계는 헤겔과 맑스 혹은 헤겔과 들뢰즈의 관계처럼 헤겔, 노자가 동일성의 논리로 차이를 규정한다면 맑스, 들뢰즈, 장자는 차이로 동일성을 규정한다. (강신주, 『노자 : 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 태학사, 2004, 174~189쪽) 따라서 노자의 도교를 국가를 최초로 규정한 철학서라 볼 때 자유지상주의를 정초한 사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45. 180)공리주의의 공리(公利)는 현하의 학교교육이 공리(功利)를 추구한다는 의미의 공리와는 공동체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다르다.(「이 세상에 학교를 널리 세워 사람을 가르침은 장차 천하를 크게 문명화하여 삼계의 역사에 붙여 신인(神人)의 해원을 풀려는 것이나, 현하의 학교 교육이 배우는 자로 하여금 관리 봉록 등 비열한 공리에만 빠지게 하니 그러므로 판 밖에서 성도하게 되었느니라」 하시고 말씀을 마치셨도다. 『전경』,교운1장17절) .
  46. 181)서교가 초기부터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베버가 말했듯 예언자종교로서의 원시 서교는 혈연관계를 부정한다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사람의 원수는 그 가족된 자이니라. 나는 딸을 어머니와 , 다른 사람을 그 아버지와, 아내를 그 남편으로부터 떼 놓으려 왔다(마태복음 10. 34~39)”고 한다. 이 말은 곧 영적 공동체를 우선 한다는 말이다. 반면 동양에서는 오직 ‘효’의 위반만이 죄의 근본이 되었다. (김석근, 「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베버 테제'의 재음미」, 『동양사회사상』, Vol.2 No.-, 동양사회사상학회, 1999, 219쪽 ) 서교는 탄생부터 다른 종교와 달리 공동체를 중심으로 유목적인 형태를 보였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물질지상주의를 서교가 대표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서교는 유목민족에서 나온 종교로 ‘박애’라는 교리답게 물질을 베푸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중세 수도원의 원조가 된 성 프란체스코나 현대 카톨릭의 상징적 인물인 테레사 수녀는 봉사의 화신이었고 서교는 “봉사수행”이라는 사회사업에 적극적인 전통이 있다. 오늘날 서교가 자본주의의 상징이 된 것은 중간에 동양의 유불선의 영향과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와의 결탁으로 본류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47. 182)동양의 세계관은 시간의 축을 한 공간에 나타내므로 시간과 공간의 축이 동시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봄여름가을겨울과 동서남북은 같은 축에 나타난다. 시간의 축에 따라 연결되는 저축-생산-유통-분배도 경제관이나 경제윤리와 겹쳐진다. 음식문화와 같은 경우도 서양은 뷔페식으로 공간적 순서로 음식이 나오고 중국은 코스요리처럼 시간의 순서로 나온다면 한국은 상문화처럼 시공간이 합쳐진 형태로 나타난다. 건축양식 또한 정원을 한국은 봄여름가을겨울별로 배치해 두어 시공간을 동시에 나타낸다. (박용숙, 『한국의 미학사상』, 일월서각, 1990, 213~218쪽)
  48. 183)도교의 역설적 대대성은 현(玄), 일(一), 무(無), 도(道)라는 4가지 서로 다른 개념으로 표현되었다. 도교의 대대유행 또한 자연의 순환은 천지지도, 인간의 순환조절작용은 성인지도로 표시할 수 있다. (김영주, 「노자사상,\<그림 천지지도\>의 새로운 해석」, 『동양사회사상』 Vol.20 No.-, 한국사회학회, 2009. 185~187쪽),
  49. 184)도교의 대대성은 오늘날 서양인문학을 석권한 서양의 해체주의의 원조사상으로도 언급된다. 웨슬링은 해체주의의 대가 데리다의 철학은‘불완전한 노장철학체계’라 하고 미국의 저명한 음양사상가인 그레이엄(A.C Graham)은 노자와 데리다는 너무나 현저한 유사성 때문에 차이를 놓쳐버릴 위험이 있다고까지 한다. (김상래, 「노자의 해체주의적 사유와 윤리설의 특징」,『동양고전연구』Vol.42 No.- , 동양고전학회, 2011. 330쪽)오늘날 만물은 해체되고 맑스주의 또한 해체주의의 하나로 언급된다. 해체주의는 순환주의의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만물을 해체한다는 것은 만물을 순환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의 서양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50. 185)주자는 법가를 공리주의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유교는 법가의 경세와 노자, 불교의 수기 양면을 절충하였다고 한다 (이상익, 「주자와 율곡의 경세론」, 『율곡사상연구 제11집』, 율곡학회, 2005, 45~46쪽) 이상적인 유교가 절충이 가능했다면 현실의 유교는 법가로 흘렀던 점을 감안하면 유교를 공리주의와 가깝다 할 수 있다.
  51. 186)슘페터는 맑스, 케인즈와 신고전파 등 당시 경제학의 대가들이 아무도 주목하지 못한 제 3의 가치인 혁신을 가치의 기원으로 밝혀내어 약관의 나이에 일약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되었다. 혁신은 인간의 역할이 매우 강조된 개념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경제의 기본 3요소인 노동, 자본, 토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슘페터 이후 자본주의는 지식 즉 인간의 인적자본을 핵심요소로 간주하게 되었다. 슘페터는 혁신과 함께 혁신을 실현시키는 또 하나의 인간적 가치인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슘페터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또한 사회의 구조적 결과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슘페터가 좌우진영이 몰랐던 새로운 문제틀을 만들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슘페터의 전기에 대해서는 이토 미쓰하루의『조셉 슘페터』(박영호 역,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04)가 있다.
  52. 187)당대의 천재로 저명했던 베블렌은 케인즈, 슘페터마저도 발견하지 못하였지만 누구나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의 비밀인 과시소비를 새로운 경제 가치의 근원으로 파악했다. 베블렌은 인간은 구원 예정의 증표를 얻기 위해 생산하는 합리적 존재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는 속물적인 존재라는 것을 경제의 토대로 삼는다. 베블렌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검열과 같이 숨기려하던 경제학의 위선을 벗어버리고 적나라한 진실을 보여주었다. 베블렌의 과시소비설은 진실을 폭로했지만 또 다른 의문을 낳았다. 인간은 왜 과시하는가, 과시소비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과시소비는 비록 동기는 문제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제의 순환을 가져오므로 건전한 과시소비가 필요함을 알게 해주었고 따라서 경제는 제도가 결정하므로 기부제도, 사회보장제도, 독과점 금지제도와 같은 제도위 개혁을 주장하였다. 베블렌은 갈브레이드와 같은 경제학자에게 영향을 주고 보드리야르, 바타이유 등 증여를 경제의 핵심으로 발견한 학자들의 경제학적 근거를 만들어 주었다. 베블렌의 대표적 저서는 『유한계급론』(토스타인 베블렌, 최광열 역, 박영사, 1983)이 있다.
  53. 188)르네 지라르는 자본주의를 사는 현대인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자신의 욕망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욕망을 모방한 모방욕망임을 폭로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당초 『돈키호테』, 『적과 흑』등의 문학평론가로서 출발한 지라르는 이후 문화인류학과 경제학에도 모방욕망이론을 적용시켜 대이론을 구축했다.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 이후 무의식보다 더 충격적인 모방욕망이론으로 인문학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라르는 『돈키호테』 분석에서 근대소설인 돈키호테는 중세 기사의 욕망을 외면적 중개로 모방하고 스탕달의『적과 흑』,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등 현대소설에서 주인공은 상대방과 내면적으로 모방하여 갈등을 더 증폭시킨다고 한다. (르네 지라르, 『낭만적거짓과 소설적 진실』, 김치수 역, 한길사, 2001) 모방욕망은 사회의 폭력을 불러일으키고 그 폭력은 희생양을 통하여만 해소될 수 있다고 한다. (르네 지라르, 『폭력과 성스러움』, 박무호 역, 민음사, 2000) 기독교는 이러한 희생양 메커니즘을 최초로 표면에 드러나게 한데 공헌이 있다고 한다.(르네 지라르,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 김진식 역, 문학과 지성사, 2007) 자본주의에서 화폐는 희생양과 같은 기능을 한다 할 수 있다. 지라르는 라캉과 함께 현대인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임을 밝힌 중심인물이다. 지라르와 지라르의 경제사상에 대해서는 『르네 지라르에 의지한 경제논리비판』 (김진식, 울산대학교 출판부, 2005)가 연구되어 있다. 기독교는 희생양제도를 처음 밝혔다는 점에서 공동체주의를 대표한다 할 수 있다. 지라르의 모방욕망이론은 인간의 모든 욕망은 과시소비라는 베블렌의 욕망이론에 정당성을 제공한다.
  54. 189)제도학파 경제학은 시오노야 유이치의 주장에 따라 베블렌 등의 미국 제도주의 경제학을 포함하는 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여기서 사용된다.
  55. 190)바타이유는 모스의 증여론을 발전시켜 증여의 일반경제이론을 만들었다. 바타이유가 증여의 경제학을 주장하는 이유는 생산의 경제와 달리 경제는 에너지 소비체계로써 태양이 늘 에너지를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공급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타이유는 소비와 증여행위가 원활하지 못할 때 세계대전과 같은 이상적 현상이 발생하므로 사회는 증여제도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하는데 현대사회는 이기적 인간가설로 인해 끊임없이 모으려하고 그것이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간다고 한다. 바타이유의 이론은 보들리야르의 구조주의 이론인 기호가치론과 증여경제론인 상징가치론에 영향을 주었다. 바타이유는 20세기 후반의 대표적 이론가인 푸코에게서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바타이유의 저서는 『저주의 몫』(문학동네 , 2000), 바타이유의 공동체주의에 대한 안내서로는 장-뤽 낭시의 『무위의 공동체』(인간사랑, 2010)가 있다.
  56. 191)시오노야 유이치의 문화가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체주의 탁월성에 기반한 문화가치를 주장한다. 보들리야르의 상징가치, 베블렌의 과시소비는 결국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체주의 탁월성에 기반한 문화가치로 통합된다 할 수 있다. (시오노야 유이치, 2002)
  57. 192)강신주, 2009, 382~385쪽
  58. 193)아담스미스와 노자의 자유방임주의는 세가지 측면에서 서로 맥을 같이 한다. 첫 번째는 “국가”라는 형태는 인정하지만 사회는 자생적인 질서에 의해 운영된다. 둘째, 재분배에 의한 인간의 평등한 삶이다. 아담스미스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과정으로서의 재분배를 말했고 노자는 남는 부분을 덜어 다른 사람에게 줌으로써 평등을 추구하고자 했다. 세 번째는 타인과의 조화이다. 아담스미스는 이를 동감이라 불렀고 노자는 조화라고 했다. (구민희, 「아담스미스와 노자의 자유방임주의의 비교」, 『동양철학연구』 Vol.61 No.-, 동양철학연구회 , 2010, 536쪽)
  59. 194)루쉰은 중국의 뿌리는 도교에 있으며, 이로써 역사책올 읽으면 수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하였다 (황원민, 「세가지 도교 경제윤리」,『동서사상 제8집』, 동서사상연구소, 2010, 237쪽.)
  60. 195)중국인의 영리충동은 세인이 주지하는 바이며, 중국 사회의 모든 계급에 편재해 있는 부에 대한 적극적 평가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다.(김정계, 「막스베버의 종교윤리와 현대 자본주의」, 『산경연구』 Vol.15 No.-, 昌原大學校 産業經濟硏究所, 1997. 297쪽)
  61. 196)중국의 도교는 유일하게 교단도교로 성립되어 중국의 농민항쟁과 궤를 같이 해 왔다. (와덕충, 서순장『중국종교사』, 조성을 역, 한울아카데미, 1996, 40~42쪽, 158~159쪽, 327~332쪽) 오늘날 대만, 홍콩에 남아있는 종교는 유교가 아닌 도교이다. 대만에는 도교 사원이 일본의 신사와 같이 길 한가운데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크게 보면 모택동의 대장정 또한 중국 도교의 농민항쟁 전통과 궤를 같이 한다고도 할 때 오늘날 중국의 경제체제는 도교자본주의라 부를 수 있다.
  62. 197)Rene Thomas는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이 이제 공자보다 노자를 더 신뢰한다는 사실을 올바르게 지적한다고 한다. 모택동은 공산주의의 변증법적 세계관이 중국에서 고대유럽보다 일찍이 발생했다고 한다. 모택동의 유물변증법은 고전적인 중국 음양설의 변증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택동은 맑스주의의 중국적 또는 아시아적 형태를 창조했던 것이다. (양재혁, 「중국고전의 순환적 도와 모택동의 변증법」, 『現代中國硏究』, Vol.- No.-,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 , 1992, 8-23쪽 )
  63. 198)도교가 공산주의에마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중국의 현실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도 관계가 있지만 수양서라는 상식과 달리 무엇보다 국가의 논리를 가장 명확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신주, 2004, 105~113쪽)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은 도교의 실용주의적 사고방식과 관계가 깊다.
  64. 199)도교는 시초부터 줄곧 샤머니즘과 혼용되어 민간에서 실용적이고 신비적인 방편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그것의 종교성마저도 오늘날은 세속화되어 버린 실정이다. 도교는 보통 중국의 민족종교라 한다.(안관수, 「베버-테제에서 본 노자의 환경사회학의 해석학적 접근」, 『교육연구』Vol.- No.18, 원광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1999. 36쪽)
  65. 200)오늘날 대중매체속의 도교는 동양사상의 신비함으로 상품화되어 가는 추세가 있어 도교의 본질적인 모습을 퇴색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윤찬원, 「문명비판론을 중심으로 본 현대의 노자-도교 담론」,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8권』, 동아시아문화포럼, 2002, 24~25쪽)
  66. 201)경제정의는 평등관, 사회관, 정의관, 조직의 4요소로 되어있다고 한다. 각 종교의 경제적 특성은 경제정의와 연관되어 살펴볼 수 있다.
  67. 202)마테오리치에 의한 도교의 영향은 주로 송명이학을 통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마테오리치의 자료를 이용하면서도 영국은 주로 고대 공맹유학의 경험론적 사상을 선호했다면 유럽대륙은 도가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송명이학의 이성주의를 선호했다. 도교의 영향을 따라서 송유이학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전달되었다 할 수 있다. (전홍석, 「근대 유럽 계몽주의에 대한 송유이학(宋儒理學)의 영향과 그 문화 철학적 의미 - 프랑스 데카르트 학파의 좌파 베일과 우파 말브랑슈를 중심으로-」, 『동양철학연구』 Vol.57- No.-, 동양철학연구회, 2009, 304쪽)
  68. 203)경제와 관련된 현대 윤리학은 방법론에서 개인/전체 , 지향가치에서 선(효용)/정(제도)을 기준으로 개인주의에 해당하는 노직의 자유지상주의, 롤즈의 사회계약주의 방법론적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공리주의와 매킨타이어의 공동체주의로 나눌 수 있을 때 도교는 효용보다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지상주의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시오노야 유이치, 2002, 47~81쪽)
  69. 204)칼빈과 동시대 인물인 경험론의 창시자라고 하는 베이컨은 나침반, 화약, 인쇄술을 극찬했으나 그것이 중국에서 기원했는지를 몰랐다. 14세기부터 16세기 300년에 걸치는 유럽의 르네상스는 중국문명이 유럽에 전파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슬람문명과 중국문명의 합으로 시작한 유럽문명은 마테오리치 사후 중국의 정신문명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황태연, 『공자와 세계』1권, 412~420쪽)
  70. 205)세계 문화중에서도 가장 긍정적 재부관을 가진 도교에서는 칼빈의 사상과 같이 재부를 늘이기 위한 윤리성을 강조한다. 도교의 대표적 저서인 『태상감응편』은 “화복은 문이 없으니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다”고 하고 도교의 대표적 윤리 지침서인「공과격」은 사람이 하루하루의 생활을 반성하고 그 선악을 일기식으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한 해가 지내면 학생의 성적을 내듯 그 해의 통계를 낸다.(양창삼, 「도교와 한국 기독교와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민족과 문화』,Vol.2 No.-, 漢陽大學校 民族學硏究所, 1994, 408쪽) 『태상감응편』은 송대 이후에 출현한 경전으로 이후부터 유불선 삼교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재되게 된다. 오늘날 삼교가 혼융된 것은 송(宋) 이후에 기인한다. 청교도의 대표적 인물인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은 실제 자신의 선행과 악행을 일기장에 기록했고 오늘날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효시가 되었다.
  71. 206)베버에 의하면 같은 긍정적 재부관이라 하더라도 중국적 재부관과 청교도의 재부관은 전혀 반대였다. 서교는 부의 추구를 맹렬히 공격한 전통이 있는 바 청교도에서도 부는 속죄의 확증을 위한 내면의 조직화일 뿐이었다. 반면 중국의 부는 인격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김정계, 「막스베버의 종교윤리와 현대 자본주의」, 『산경연구』 Vol.15 No.-, 昌原大學校 産業經濟硏究所, 1997. 302~303쪽) 베버가 서교와 자본주의의 관계에 대한 분석에서 보여 준 바와 같이 자본주의는 도교와 같은 긍정적 재부관으로 자본의 축적이 시작되었다. 베버는 기술도 낙후되고 자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양에서 왜 자본주의가 먼저 발전했을까 하는 원인을 찾다가 재산을 구원의 상징으로 간주한 서교 종교개혁의 중심인 캘빈의 프로테스탄티즘 근검 정신에 주목하게 되었다. 카톨릭으로부터 분리해 나온 기독교는 교황의 권위를 대체할 수 있는 구원의 징표를 찾는 방법이 시급했고 그 증표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 할 수 있는 물질적 재화가 채택되었다. 일단 재화가 구원의 징표로 등장하자 재화에 대한 생산 및 기술은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자본주의 초기의 경제사상은 생산을 확대하여 구원의 증표인 재화를 축적하는 것이었다. 재화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투여된 노동이 되고 노동은 구원을 위한 행위로 신성시되었다. 재화는 개인적 사욕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구원의 증명을 위한 금욕적 축적이었다.
  72. 207)칼빈과 루터의 종교개혁은 논리적으로는 일차방정식에서 이차방정식으로의 전환이며 이는 동양사상과의 유사성으로 볼 수 있다. 종교개혁 이전에는 십계명을 지키면 죄가 사해지는 일차적인 구조였다면 종교개혁 이후로는 죄가 사하여졌다는 구원을 스스로 다시 해야하는 이차적인 구조가 된 것이다. 루터의 사상을 유교와 비교한다면 루터는 긍정적 이중구조(X²)를 소유하고 있지만 부정적 이중구조(~X)²에는 아직 나아가짐 못했다. X²(루터)⊂X²∪(~X)²(유교) 루터는 잘못을 저지른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였으나 잘못을 뉘우치지 않을 때를 죄로 여기는 경지에는 들어가지 못했다.(한태동, 2003, 146쪽)
  73. 208)칼빈주의와 루터주의는 오이디푸스 구조를 가진다고 한다. 프로이드에게 아들은 루터,칼빈의 죄인, 엄마는 전지전능한 하느님, 아버지는 율법을 상징한다. (「라깡과 루터: 정체화와 노예의지 비교」,『한국조직신학논총』Vol.16 No.-, 한국조직신학회 , 2006, 40쪽)
  74. 209)뢰비트는 계몽주의와 칼빈주의 모두 서교 종말론의 세속화로 간주한다. 계몽주의는 겉으로는 서교를 비판했지만 형식적으로는 서교의 종말론, 내용적으로는 희랍의 세속주의를 결합했다고 한다. 종말론과 계몽주의는 종말론적 형식과 결정론을 공유한다. 서교의 ‘은총’은철학의 ‘이성’과 비슷하고 서교의 속죄는 철학의 계몽과 비슷했다. 종말론적 모델의 세속화는 ‘이성의 도구화’와 ‘극단적 쾌락주의’를 초래하였다. (이상익, 『역사철학과 역학사상』(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96), 93~94쪽) 종말론을 세속화한 칼빈주의는 계몽주의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으나 중국의 영향으로 세속화가 가속화되었다. 종말론은 순환론의 특정맥락을 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베버가 같은 세속주의라도 기독교와 중국을 다르게 본 것은 종말론의 영향이며 근대과학 또한 종말론적 전제가 깔려있음을 나타낸다.
  75. 210)황의서, 「루터, 칼빈, 웨슬리의 경제윤리」, 『신앙과 학문 16권 2집』, 기독교 학문 연구회, 2011, 293~294쪽.
  76. 211)김용환, 「막스베버의 종교·경제윤리」, 『호서문화연구12집』,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1994, 155쪽.
  77. 212)이은선, 「칼빈과 청교도의 경제윤리」, 『한국개혁신학논문집 6권1집』, 한국개혁신학회, 1999, 142쪽.
  78. 213)베버가 말한 청교도는 영국의 청교도 puritan을 말하는 것으로 볼 때 칼빈 사상은 영국에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할 수 있다. (이오갑,「칼빈500년」,『신학사상145집』, 한국신학연구소, 2009, 85쪽)
  79. 214)소국과민과 무위는 오늘날까지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 가타리의 생태철학과 유럽철학을 대표하는 들뢰즈의 탈주선과 통한다 할 수 있다. 소국과민과 무위의 결과인 공(空)과 공안(公案)은 기관없는 신체와 탈영토화로 간주된다.( 정형철, 「들뢰즈와 가타리의 노마디즘과 동양적 사유의 방식」,『한국비교문학학회』Vol.38 No.-, 한국비교문화학회, 2006, 176 ~ 194쪽)
  80. 215)칼빈과 루터의 종교개혁사상은 명나라 정화의 함대가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인쇄술과 종이, 지도를 건네준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개빈 멘지스, 『1434 (중국의 정화 대함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불을 지피다)』, 21세기북스, 2010, 341~364쪽) 칼빈의 종교개혁은 인쇄술의 발전과 더불어 일어났고 칼빈이 기반한 상공업은 중국의 정화에게서 배워간 회계원리와 상업기술이었다. (존.M.홉슨,『서구 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 정경옥 역, 에코리브르, 2005, 160~165쪽) 중국인에게 배운 상업기술로 돈을 버는 프로테스탄트들은 기존의 신도들과 달리 중국으로부터 전해 온 인쇄술과 종이로 만든 자신의 일기장에 일기를 써 가며 자신의 구원을 확인해야 했다.(제레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민음사, 2010, 329~337쪽 ) 이 또한 중국 선비의 모습과 유사하다.
  81. 216)과학적인 검증을 지향하는 서양과학은 객관적 검증을 지향하므로 외향적이라면 동양은 지극히 내면적이라 할 수 있다. 동양의 외향적 사상가로는 북송의 장재를 들 수 있는데 그의 체계적인 철학은 훗날 그 제자 정호, 정이에게서도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위잉스, 『동양적 가치의 재발견』, 김병환 역, 동아시아, 2007. 90~91쪽 )
  82. 217)도교에서는 관우가 관성제군이라는 존호이외에 복마대제(伏魔大帝)라 하여 지옥신(地獄神)의 장으로 되어 있고, 한고조 진시황제 등 생전에 제왕이었던 자들은 도리어 그의 부하격으로 돌려져 있다. 우리 땅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재신(財神)으로 받들어져 특히 상인들에게 숭봉되었다. (차계환, 「조선후기의 도교사상」,『동양학24집』,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1994, 362쪽 )
  83. 218)중국도교의 전개양상은 크게 세 가지로 식자층에 의해 추구된 신선사상, 교단적 체계를 갖춘 교단도교, 민중들에게 유포된 민간도교이다. 민간도교는 특히 재물을 소중히 했다. 중세말기부터 착한 일을 하면 재물을 모을 수 있다는 권선서(勸善書)가 널리 유포된다. (김낙필, 「조선후기 민간도교의 윤리사상」,『한국문화12권』,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91, 427~435쪽)
  84. 219)차계환, 「조선후기의 도교사상」, 『동양학24집』,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1994, 362쪽
  85. 220)도덕경은 검을 玄을 신비하게 표현하고 있다.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계곡의 신령스럼움이 죽지 않으니 이것을 ‘검은 암컷’이라고 말한다.검은 암컷의 문, 이것을 ‘천지의 뿌리’라고 말한다. ( 도덕경 6장, 『노자역주』, 김경수 편, 문사철, 2009)
  86. 221)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而不用 使民重死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人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相望 鷄犬之聲相聞 民至老死不相往來
  87. 222)『논어』, 「위령공장」 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공자가 말하기를, 함이 없이 다스리는 자는 순임금이다. 무엇을 하였는가. 자기를 공손히 하고 똑바로 남쪽을 향해 있었을 뿐이니라.) (맥코믹, 「사마천과 아담스미스 」, 85쪽, 『공자와 세계 2권 』, 863 ~ 864쪽)
  88. 223)만물을 절대평등하게 하는 도는 없는 곳이 없다고 한다(道無所不在說). 도는 도의 관점에서 만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관점에서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조민환, 「장자의 평등사상」, 『도교학 연구 13권』, 한국도교학회, 1994, 183~184쪽)
  89. 224)한계효용론은 아담스미스-리카아도-마르크스로 이어지는 노동가치론이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으로 발전하자 그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주의 진영이 개발한 가치론으로 현대 자본주의의 공식 가치론이며 경제학 원론과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대표이론이다. 한계효용론 또한 다른 이론과 마찬가지로 서로 비교 비판해서 받아 들여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한계 효용론에서 한계란 마지막 재화를 뜻한다. 예를 들어 10개의 사과를 먹었다고 할 때 한계재화는 9번째 사과가 아닌 바로 10번째 그 사과를 말하며 따라서 한계효용이란 9번째 사과를 먹는 효용이 아니고 10번째 사과를 먹는 효용을 말한다.
  90. 225)애로(Arrow)의 사회선택이론도 결국 도덕적 제약이 있을 때 최선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오노야 유이치, 2002, 315~317쪽) 자유지상주의 자본주의는 노자와 같이 소극주의적 자본주의에 불과하다. 자유지상주의는 위험, 정보 불확실성, 비대칭성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같은 책, 402~403쪽)
  91. 226)베버, 폴라니, 마르크스 등은 한국의 일부 개신교주의자들과 같이 몰역사적이고 반과학적인 유럽중심주의 역사관을 주장해왔고 아직 그 여파가 학계의 주류로 남아있는 것이 현대 경제의 위기를 직시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다, 특히 막스 베버를 지목하는 이유는 그 중에서도 가장 공들여 유럽중심주의를 구축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안드레 군터 프랑크(1998) 32쪽, 46쪽, 66쪽)
  92. 227)노직은 롤즈와 함께 윤리학에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적용하여 윤리학을 과학화시킨 대표적인물로 손꼽힌다. 롤즈가 사회계약주의를 게임이론으로 논증하여 1970년대 사라져가던 사회정의이론의 폭발적 확장에 불씨를 지폈다면 롤즈에 대한 자유지상주의 진영의 과학적 대응자로 나타난 사람이 노직이다. 노직은 롤즈의 비판을 수학적으로 방어하여 자유지상주의의 합리성을 논증했다.(조나산 울프, 『(로버트 노직)자유주의 정치철학』, 장동익 역, 철학과 현실사, 2006, 99쪽)
  93. 228)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리드만은 오늘날 주류경제학을 대표하는 시키고 학파 통화주의의 대표적 이론가로 케인즈주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가이다. 공황과 경기순환의 문제를 노동자의 저소득문제로 본 케인즈와 달리 프리드만은 경제 순환과 공황의 문제는 다만 통화량의 문제일 뿐으로 본다.(박주호, 『화폐금융분석』, 학문사, 1999, 72쪽)
  94. 229)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하이에크는 대표적인 시장주의자이다. 하이에크는 사회주의가 선전선동에 의해 발전해 가는 도중에 자본주의는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가치가 의심받았다며 자본주의의 본질은 자유에의 선전선동이라고 하여 시장주의 이론을 이끌었다. (기 소르망, 『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 강위석 역, 한국경제신문사, 2003, 292쪽)
  95. 230)강신주, 2009, 160~173쪽
  96. 231)기국(器局)주의란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버리는 태도로 민간도교가 재물을 숭배한 반면 노장계열의 도교는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탐내지 않았으나 결국 재부를 소중히 여 기는 것은 같다. (심백강, 「동양고전에 있어 경제사상」, 『정신문화연구 36호』, 한국학 중앙연구원, 1989)
  97. 232)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 이어져온 ‘계약’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들어 중요한 정치적 원리로 등장한다. 사회계약론에서는 개인이 자기의 소유와 안전을 보호받기위해 사회를 형성했으므로 계약이 준수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파기된다. 역사적으로 실제 이런 계약이 성립된 것은 미국의 건국 당시 뿐이다. 중요한 점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주체의 조건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오직 이성적인 주체만이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사회계약주의는 근대의 민법과 형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카야마 겐, 『사고의 용어사전』, 북바이북, 2009, 197~201쪽) 사회계약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며 가변적이며 연기적이라는 점에서 사회계약주의는 불교와 통한다 할 수 있다.
  98. 233)불교는 막상 자본주의이 시작이 되었다는 서교보다 훨신 경제에 대한 언급이 많다고 한다. 이는 불교가 초기 신흥 상공업자들의 지지와 후원 속에서 발전하였다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윤성식, 「시장자본주의 대안으로서의 불교자본주의 연구」, 동국대학교박사과정, 2010, 53~54쪽)
  99. 234)베버는 불교가 본질적으로 반금욕적이라는 점을 잘 지적하고 붓다의 중도관을 높게 평가한다. 베버는 불교를 주지적 구제종교라 하여 매우 뛰어난 귀족적인 지식인 구제론으로 평가한다. 불교는 유교와 달리 철저하게 세속도피적이고 비정치적인 성격을 갖고 있음에도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청산하는 민주적인 종교성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김용정, 『과학과 불교』, 석림출판사, 1996, 240~241쪽)
  100. 235)불교의 기본원칙은 자리이타, 나눔과 회향의 보살경제이념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한다. (박경준, 「자본주의와 빈곤, 그리고 무소유」, 『불교평론 제6권 제2호』, 불교평론사, 2004, 51쪽)
  101. 236)유럽의 중세에도 이미‘보살‘이라는 말이 ‘조세파트‘라는 말로 등장하여 “바라암과 조세파트”라는 가장 인기 있는 이야기의 하나였다고 한다. 마테오리치는 불교의 지수화풍과 윤회설은 그리스의 4원소설과 피타고라스의 학설을 모방한 것이라 했다고 한다. (이동희, 근대 독일 철학자의 대립적 불교이해와 수용, 『헤겔연구』, Vol.29 No.-, 한국헤겔학회 , 2011,202~205쪽) 불교가 철학적으로 본격적으로 심각하게 논의 된 것은 전례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불교도 연관이 있었으므로 마테오리치를 기원으로 볼 수 있다. 마테로 리치는 『천주실의』제5편에서 6가지 항목을 들어 윤회설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또 살생계에 대해서도 십계명에 있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윤회설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히라카와 스케히로, 『마테오 리치』, 노영희 역 , 동아시아 , 2002 , 471~481쪽)
  102. 237)칸트가 불교의 영향을 직접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불교가 칸트 당시에 이미 많이 전파된 것은 사실이다. 칸트의 불교에 대한 언급은 칸트의 지리학 강연들 속에 발견된다. (이동희, 같은 글, 206쪽) 의무주의적 윤리론이 유럽에서는 칸트로부터 기원한다는 것도 칸트와 불교의 연관이 중요한 이유이다. 사회계약주의는 유태교의 신과의 계약으로부터 출현하였으나 사회계약주의의 의무론적 윤리는 칸트로부터 기원하기 때문이다. 칸트 이후 독일 철학자는 불교에 대한 관심을 계속 표현했으며 독일 관념론은 불교와의 유사성이 언급되고 있다.
  103. 238)김진은 칸트가 불교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는 헬무트 글라제나프의 의견을 비판한다. 칸트와 불교의 공통점은 영향사적인 의미보다 그 실질적인 사고의 틀에서 공통된다. (김진, 『칸트와 불교』, 철학과 현실사, 2000, 19~21쪽)
  104. 239)신승철, 「칸트의 도덕철학의 논리적 구성과 들뢰즈ㆍ가따리의 비판적 계승 - 정언, 가언, 선언 논리적 구도와 오이디푸스 삼각형의 구성을 중심으로」 『철학·사상·문화, Vol.4』 ,
  105. 240)김진, 같은책, 232~234쪽
  106. 241)쇼펜하우어는 칸트의 불교비판을 반대하고 오히려 칸트를 비판한다. 쇼펜하우어는 물자체는 인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칸트를 비판하고 칸트의 물자체를 의지로 해석하여 물자체는 불교와 같이 “고(苦)”라고 한다.(이동희, 이동희, 근대 독일 철학자의 대립적 불교이해와 수용, 『헤겔연구』, Vol.29 No.-, 한국헤겔학회 , 2011, 215~218쪽)
  107. 242)니체에 의하면,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에고이즘”은 “의무”가 된다. 왜냐하면 불교의 가르침은 “정신적 관심을 엄격하게 개인에게 환원시킴으로써 ”서구 형이상학에 의해 강조된 과도한 “객관성”과 이로 인한 “정신적 피로”그리고 “자기 개인적 관심의 약화”,“자기 중심의 상실”에 반대해 투쟁하기 때문이다. 니체는 인간의 운명과 자신의 해방은 그 어떠한 사제의 신념 혹은 우상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이제 자기구원의 종교의 교사, 부처가 등장한다. (이동희, 같은 글, 220~221쪽) 니체는 칸트의 의무주의를 완성하는 판단력 비판의 완성자로 언급되기도 한다. 자유주의가 사회계약주의로 진행하는 과정을 니체의 이 글은 잘 보여준다.
  108. 243)윤성식, 「불교 자본주의로서의 연기자본주의에 대한 연구」 ,『한국선학28권』, 한국선학회, 2011
  109. 244)박경준, 「생산과 소비에 대한 불교의 기본입장」, 『한국불교학18권』, 한국불교학회, 1993, 141쪽.
  110. 245)이재창, 「불교의 사회경제관」,『불교학보 제10집』, 불교문화연구소, 1973, 128쪽 \*박경준(1993), 142쪽에서 재인용
  111. 246)윤성식, 「불교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보는가」, 『불교평론44호』, 2010
  112. 247)비구들이여,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눈먼 사람, 한 눈만 있는 사람, 두 눈 가진 사람이 그 셋이다.
  113. 248)(박경준, 2004, 44쪽) 무소유를 주장하는 소승불교에 비해 대승불교가 소유를 인정한 것은 포교의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베버는 말한다. 소승불교에서 대승불교로의 전환은 아뢰야식과 같은 유식불교의 등장도 설명된다. 평신도들이 갈망한 것은 열반이 아니었으며 극락이었기 때문이다. 대승불교가 여기까지 발전하자 그 다음의 발전단계 없이 정지되었다, 세친이 마지막 보살이 된 것이다. (유승무,「베버의 대승불교 해석에 관한 비판적 이해」, 『중앙승가대학논문집』Vol.5 No.- 중앙승가대학교, 1996. 299~304쪽)
  114. 249)박만섭, 「정의: 경제학과 철학의 접점」,『한국사회』Vol.7 No.2,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 소, 2006. 51~52쪽
  115. 250)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는 평화의 논리이다. 변증법은 대립물-정(正)과 반(反)-의 실재성을 부정하지만 일음일양론은 대립물의 실재성을 인정한다. (이상익, 『역사철학과 역학사상』,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96, 165쪽)
  116. 251)역학은 대립물을 모순의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감응에 의한 상성의 관계로 이해한다. 이는 우리에게 극단을 피하라는 최적의 관념과 다가올 불행을 미리 대비하라는 예방의 교훈을 제시한다. (이상익, 같은 책, 352~353쪽)
  117. 252)불교와 천문학은 순환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공통점이 있다. 천문학과 불법은 정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답을 찾는다(이시우, 「천문학에서 본 불교 우주관」 , 『淨土學硏究』 Vol.14 No.-, 한국정토학회, 2010. 143쪽)
  118. 253)불교의 국가관은 평등주의, 평화주의, 민주주의, 인간주의를 들 수 있다.(김희오,「불교의 국가관」, 『불교에서 본 인생과 세계』, 홍법원, 1988)
  119. 254)"왕의 국가는 약탈과 유린으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곳곳에 강도가 들끓어 마을과 도시를 약탈하므로 마음 놓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세금을 징수한다면 왕은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왕께선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위를 빼앗거나 추방·벌금·구금 또는 사형에 처함으로써 범법자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방종은 그렇게 한다고 하여 만족할 만큼 종식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처벌을 받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국토를 어지럽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무질서를 철저히 없앨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王의 국토에서 목축과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식량과 종자를 제공하십시오. 왕의 국토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자금을 제공하십시오. 왕의 국토에서 관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식량과 임금을 제공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백성은 자기 일에 전념하게 되어 국토를 유린하는 일이 없어지고 왕의 권위는 날로 강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는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국민들은 서로 즐거워 아이들을 팔에 끼고 춤추며 행복해 할 것이고 대문을 활짝 열고 살아갈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받아 들였다.(『장아함경』 1집 , Diga -Nikaya,Ⅰ,박경준, 2004, 48쪽에서 재인용)
  120. 255)John Rawls, A Theory of Justice(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73), 78∼82쪽. 박경준(2004), 48쪽에서 재인용.
  121. 256)부처님이 구라단두를 위하여 대사법(大祀法,큰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연설. 출가의 공덕을 시현한 것.바라문이 곧 소와 등을 놓아버리고 출가하여 계를 받은 것 장아함15에 수록죄어 있음.(보련각, 한국 불교대사전
  122. 257)정승석, 「분배문제에 대한 불교의 기본인식」(省潭 金羽泰교수 회갑기념논문집, 1992, 388쪽), 박경준(2004), 50쪽에서 재인용
  123. 258)임송산 외, 「불교의 복지관」, 『불교에서 본 인생과 세계』, 홍법원, 1988, 265쪽 .
  124. 259)불교인의 삶의 궁극적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다. 따라서 해탈과 열반으로 중생을 이끌어 주는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공경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공경의 마음이 깊으면 불교의 법륜이 더욱 널리 굴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님과 사찰, 불교 교단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아끼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공덕전의 가르침이다. 다음은 보은전이다.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인간 윤리의 근본이며 은혜의 근본은 부모님이다. 따라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며 진실로 효를 행하는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해 갈 것이다. 세 번째 복전은 빈궁전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보시는 결국 우리 자신을 돕는 일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연기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서가여래는 《증일아함경》에서 “병자를 돌보는 것은 곧 나(부처님)를 돌보는 것이요, 병자를 간호하는 것은 곧 나를 간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몸소 병자를 간호하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설한다. (이도흠, 「돈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과 역사적 전개」, 『불교평론 2009봄호』, 불교평론사, 2009)
  125. 260)피에르 벨(1697), 『역사적,비판적 사전』서양철학에 있어 불교의 영향은 스피노자와 연관된다. 스피노자는 특히 불교를 유교와 연관시켜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가공시킨 사람으로 나타난다. (황태연 『공자와 세계』1권, 444~446쪽)
  126. 261)아담스미스는 “한 국민의 부(富)는 축적된 자원이 아니라 해마다의 생산물이며 그 원천은 노동”이라 하여 노동가치론을 세웠다. (박경준, 「생산과 소비에 대한 불교의 기본입장」, 『한국불교학18권』, 한국불교학회, 1993 146쪽)
  127. 262)『중아함경 2집(Majjhima-Nikāya,Ⅱ)』, 197~198쪽 (박경준, 1993, 146쪽에서 재인용)
  128. 263)나카자와 신이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동아시아, 2004. 162~166쪽.
  129. 264)불교는 가장 순환에 가까운 대칭성 사고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불교는 대칭성 사고의 극치인 공(空)을 가지고 있기에 만물의 대칭성과 일치한다. (나카자와 신이치, 『대칭성인류학』, 동아시아, 2004. 197~221쪽)
  130. 265)사물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하는 ‘보살주의’에서는 대칭성의 논리가 극한에까지 전개된 사고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자연이 순수증여라면 노동이 증여행위라 할 때 불교의 노동은 증여로서의 노동이 된다. (나카자와 신이치, 『대칭성인류학』, 동아시아, 2004. 197~221쪽)
  131. 266)불교의 경제활동에 대한 원리 원칙은 자리이타, 나눔과 회향의 보살경제 이념을 제시해 주고 있다 (박경준, 「자본주의와 빈곤, 그리고 무소유」, 불교평론19호』, 만해사상실천협의회, 2004 , 51쪽 )
  132. 267)서양의 대표적 불교경제학자로 간주되는 생태주의 경제학자 슈마허는 ‘서구 물질주의(팽창주의)의 배경이 포기되고 그 자리에 불교의 가르침이 들어선다면, 어떠한 경제법칙이 나타나며 ’경제적‘또는 ’비경제적‘이라는 개념의 정의가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를 물었다. 불교에서는 자기가 1원을 얻기 위해 1원의 성장을 바라는 사람의 속셈은 사실 허위이며 다른 사람의 1원을 가져오는 분배를 망각한 주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 E.F.슈마허, 『불교경제학』, 대원정사, 1988, 박경준, 「초기불교에서 본 이데올로기 문제」,『불교학보 30권』, 불교문화연구원, 1993 , 238쪽에서 재인용.)
  133. 268)불교는 고등종교 중 유일하게 야생의 사고와 일치하는 가장 고도로 발달한 야생의 사고라고 한다. 불교는 대칭성의 원리인증여의 원리가 최후에 완성되는 분배의 종교라 할 수 있다. (나카자와 신이치 , 『대칭성 인류학』, 동아시아, 2004. 180~193쪽 )
  134. 269)불교는 사회계약주의에 비해 정의보다는 순수히 평등관에 입각한 의무를 더 강조한다.(김항배, 『불교와 도가사상』, 동국대학교 출판부, 1999, 336~339쪽)
  135. 270)시오노야 유이치 (2002), 20쪽
  136. 271)춘추시대는 각국이 각축을 벌이던 시대였고 따라서 부국강병이 절실히 요청되던 시대였다. 공자의 경제사상은 부민사상, 절검사상, 균분사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영찬, 「공자의 경제사상과 노동관」,『한국학논집』 Vol.38 No.\_-, 계명대학교한국학연구소, 2009 ) 부민사상, 절검사상, 균분사상은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할 수 있다.
  137. 272)공자의 노동관은 주로 위정자의 노동에 대해 말하고 서민의 노동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한 경우가 드물었다. 공자의 노동관은 생산노동을 근본으로 보고 교환노동을 말엽으로 보았으며 특정한 노동보다는 초인격적 노동을 중시하고 정의에 따르는 윤리적 노동 요약하여 중화적 노동관을 가졌다 할 수 있다. (이영찬,「공자의 경제사상과 노동관」,『한국학논집』 Vol.38 No.\_-, 계명대학교한국학연구소, 2009, 102~106쪽)
  138. 273)유교자본주의에 대한 반론 또한 많지만 주로 유교의 공리주의적 성격보다는 비자유주의적 성격을 근거로 제시한다. 이상익은 유교의 재부관이 근대적 효율의 관념을 부정하고 경쟁적 체계를 도입하지 않고 유통을 통한 이익의 추구를 혐오하므로 유교자본주의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상익,「儒家의 경제사상과 儒敎資本主義論의 타당성 문제」,『철학』Vol.66 No.- , 한국철학회, 2001, 34~35쪽) 하지만 이는 자유주의에 타당할 뿐 부국강병이라는 유교적 공리주의에는 타당하지 않다. 윤리와 경제 중 윤리를 우선하면 경제가 발전하는 순환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139. 274)뚜웨이밍(2005), 『동아시아 문제와 시각』(문학과 지성사, 1995) 372~375쪽.
  140. 275)모리시마 미츠오(森嶋通夫)는 『속 영국과 일본』에서 영국의 자본주의를 신교자본주의 일본의 자본주의를 유교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고 했다.
  141. 276)함재봉, 『탈근대와 유교』, 나남, 1998,
  142. 277)최초의 유교자본주의에 대한 연구들은 다양한 각도로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나 초기연구들은 어떤 연구도 아시아가 서양에 주도권을 내 준 것은 150년도 채 안되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연구들은 1997년 아시아 국가들의 IMF위기로 일순간에 사라졌다. (안드레 군터 프랑크, 『리오리엔트』, 이산, 2003, 20~21쪽)
  143. 278)김태만, 「아시아경제의 성공과 좌절」,『국제해양문제연구 12권』, 한국해양대학교, 2001, 11 ~ 12쪽
  144. 279)아담스미스는 중국이 세계의 경제중심이라고 표현한 마지막 시대의 학자라고 한다. 이후 서양은 하나같이 중국을 비난하는 논조로 바뀌게 된다. (안드레 군터 프랑크(1998), 『리오리엔트』, 이산, 2003, 71~73쪽)
  145. 280)맨더빌은 서양에서 아담스미스보다 먼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하는 위선적인 도덕을 비판하여 향후 흄, 아담스미스, 칸트 등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원조가 되었다. 오늘날 자유지상주의의 원조는 아담스미스보다 맨더빌이며 아담스미스는 오히려 맨더빌을 비판한다. (버나드 맨더빌 , 『꿀벌의 우화』, 최윤재 역, 문예출판사, 2010, 5~7쪽) 맨더빌 또한 당시의 위선을 비판한 것이며 오늘날 경제사상에 맨더빌의 공헌 또한 크다 할 수 있다.
  146. 281)유교가 가지고 있는 발양성의 힘을 신성한 예식을 통한 인간 공동체의 힘인 magic power라고도 한다. (허버트 핑가레트, 『공자의 철학』, 서광사, 1993, 21~42쪽)
  147. 282)영국 산업혁명 당시 철강 생산량은 6만8천톤에 불과했으나 중국은 11세기 후반에 이미 7만톤이 넘었다.(김승욱 「동양의 정체(停滯)원인에 대한 일고찰」,『경제논문집 15호』,중앙대학교 경제연구소, 2000, 238~239쪽)
  148. 283)유럽은 19세기 중반부터 중국에 대한 열등감을 회복하기 위해 오리엔탈리즘의 역사 왜곡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스와 로마가 어느날 유럽문명의 조상으로 등장하고 중국은 미개하고 못사는 나라로 서술된다. 그러나 단시 지표와 후대에 와서 밝혀졌듯이 유럽은 중국에게 경제사상마저 모방하고 있다. (자이위중, 『국부책』, 더숲, 2010, 249~253쪽)
  149. 284)공리주의의 공동체는 공동체주의의 공동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공리주의의 공동체는 공동체주의의 공동체처럼 복지 위주라기보다는 규범위주의 생산을 위한 인륜공동체라 할 수 있다. 이상익에 의하면 주자는 백성들의 항산(恒産-일정한 생업)을 보장하고, 그를 통해 백성들의 항심(恒心-항상 변치않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을 자신의 사명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유교적 이상은 한마디로 인륜공동체의 실현이라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상익, 「유교적 공동체」, 연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사회과학논집 제38집 1호』, 2007, 22쪽, 30쪽)
  150. 285)유가문화를 대표하는 중국의 전통문화는 사람의 개인적인 사리(私利)보다는 공동체의 공익(公益)을 내세워 천하가 태평(太平)세계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공동체라는 것은 바로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이룩하는 단위로서의 의미를 가진다.(안용진, 「공자의 경제 윤리에 관한 연구」,성균관대학교 박사논문, 2007, 210쪽) 유교자본주의의 공리주의적인 성격으로 인한 효율성이 과거 일본자본주의를 지칭한 유교자본주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공리주의의 한계처럼 구제금융과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다.
  151. 286)공자는 지인용(智仁勇)을 삼달도(三達道)라 하여 유교 공동체를 이루는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天下之達道 五 所以行之者 三 曰 君臣 父子 夫婦 昆弟 朋友之交也 五者 天下之達道也 知仁勇三者 天下之達德也 所以行之者 一也 -『中庸』 20章,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는 다섯이고 그것을 행하는 것은 셋이니, 군신과 부자와 부부와 형제와 벗을 사귀는 다섯 가지는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며, 지(知) 와 인(仁) 용(勇) 세 가지는 천하에 두루 통하는 덕이니, 이것을 행하는 것은 하나이다. 이는 오늘날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가 이론화에 앞장 섰다고 하는 지식경제기반이론 곧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안용진, 2007, 217~218쪽)
  152. 287)신정근, 「공자의 인문주의 국가」, 『중국학보 44권』, 한국중국학회, 2001, 414~420쪽
  153. 288)유교의 국가관을 자유민주주의와 비교하여‘군주정’대‘민주정’의 시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정당한 비교의 시각이 되지 못한다. 유교와 자유민주주의는 도리와 권리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유교에서 개인의 자유는 옹호될 수 없다. 다만 인간이 이법에 스스로 규율되는 자율성만이 미화될 뿐이다. 그러나 자유주의는 이 사회의 객관적 이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로 본 것이다. (이상익, 「유교와 자유민주주의」, 『정치사상연구』Vol.3 No.-, 한국정치사상학회, 2000, 21~23쪽)유교의 국가관을 인륜적 공동체의 실현이라며 공동체주의적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상익, 「유교와 자유민주주의」, 『정치사상연구』Vol.3 No.-, 한국정치사상학회, 2000, 33쪽) 그러나 엄연히 군주가 존재하며 무정부주의가 이상인 유교에서 공동체주의는 한계가 있다.
  154. 289)멘첼, 알브레히트 등 전후 독일철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오스트리아 등 중부유럽에서 발전된 양호국가적 복지국가론을‘중국산’으로 단언하는 한편 데이비스 (Walter. Davis), 영(Leslie- Young), 게를라하 (Hans' Chr. Gerlach( 등은 케네의 농업중심 자유시장론 및 스미스의 산업중심 자유시장론과‘보이지 않는 손’을 극동산으로 단정한다, (황태연, 「공맹과 사마천의 무위,양민철학과 서구 자유시장·복지국가론의 동아시아적 기원」, 한국철학회 추계학술대회, 2011, 66~67쪽)
  155. 290)시오노야 유이치 (2002), 384쪽.
  156. 291)사회학에서 유교에 접근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베버의 전통을 따르는 자본주의와의 관계에 관한 접근, 둘째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의 비판의 대상, 세 번째는 유교를 상징체계로서 근대의 문제점을 보완해 줄 대안으로보는 이영찬, 홍승표, 최봉영의 연구가 있다. 유교를 상징체계로 볼 때 음양은 에너지도 생명활동도 아닌 상징체계이다. 음양은 보들리야르가 말한 상징적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이분법적 코드가 된다. 유교의 세계는 상징체계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근대사의 사례에서 보여 주듯이 유교가 자본주의 사회의 합리화에 따른 의미체계의 상실을 보완해 줄 수 있으나 거대서사보다는 작은 공동체에서의 실현이 효과적이다. (최종렬, 「상징체계로서의 유교와 탈현대」, 『동양사회사상』 Vol.13 No.-, 동양사회사상학회 , 2006, 161-201쪽)
  157. 292)유가사유에서 예의는 정치와 경제, 윤리를 연결하는 공통의 상징이다. 유교는 곧 상징정치로 모든 이가 자발적으로 공통성을 느끼게 하는 공동체주의적인 기술이 있다 할 수 있다. (임태승, 『유가사유의 기원』, 학고방, 2004, 36~38쪽 )
  158. 293)양적 차이가 질적 차이를 결정한다는 맑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맑스 경제학은 양적 경제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수요자의 측면을 무시하였다고 한다. 맑스 경제학은 생계비 수준이하의 생산체제에 타당하다고 한다. (최의목 외, 『자연주의 경제』, 비봉춢판사, 1993, 375~380쪽)
  159. 294)맑스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상상력이라고 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그린비 , 2009, 201~202쪽) 유교는 상상력에 기반한 창조를 기호로 생산한다.
  160. 295)보들리야르는 『생산의 거울』에서 가치를 사용가치, 교환가치, 기호가치, 상징가치로 구분한다. 사용가치,교환가치, 기호가치 중 기호가치는 생산의 최정상에 있는 오늘날 현대의 가치이며 이는 소비로써 생산을 중화시키는 증여가치인 상징가치로 해소되어야 한다고 한다. (강신주, 2009, 382~385쪽)
  161. 296)조민환, 「장자의 평등사상」, 『도교학연구13권』, 한국도교학회, 1994 182쪽.
  162. 297)유교와 청교도는 합리주의라는 외양과 달리 내면은 매우 대조적이다. 신과의 관계에 있어 청교도에는 매우 격정적인 긴장 대립이 나타난다면 유교는 극소화시킨다. 청교도가 전통에 대한 신성을 부정한다면 유교는 매우 존중했다. 청교도가 세계의 개조를 임무로 여긴다면 유교는 적응을 임무로 여겼다.(김석근, 「유교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베버 테제’의 재음미」, 『동양사회사상 』Vol.2 No.- , 동양사회사상학회, 1999. 211~212쪽)
  163. 298)현세적인 번영을 추구하는 번영신학은 프로테스탄티즘의 기원이 되었다는 칼빈의 Meditatio Futurae Vitae에서 보면 비성경적이라고 한다.(윤광원,「존 칼빈의 Meditatio Futurae Vitae의 관점에서 본 번영신학」,『조직신학연구 12호』,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2009, 63~64쪽)
  164. 299)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던 중 갑자기 하늘로부터 가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의 앉아 있던 온 방 안에 가득하더니,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위에 머물렀다
  165. 300)금욕주의와 돈의 부도덕함을 강조하는 루터와 안식년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칼빈의 모습속에서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이념도 볼 수 있으므로 청교도 윤리가 자본주의 만을 탄생시켰다고 보는 것은 편협한 주장일 수 있다고 한다. (황의서, 「루터, 칼빈, 웨슬리의 경제윤리」, 『신앙과 학문 16권 2집』, 기독교 학문 연구회, 2011)
  166. 301)표면적으로는 교환과 생산을 중심으로 냉정하게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가 실제로는 사랑과 경제를 연결시킨다고 한다. 사랑과 경제는 전체성을 가진 하나의 운동이라고 한다.(나카자와 신이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동아시아, 2004. 17~20쪽)
  167. 302)칼빈 이전에 이미 고리대금업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서교인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사회와 달리 유럽사회에서 유행하고 있었다. 자끄 르 고프는 “연옥”이라는 개념이 고리대금업을 인정하기 위해서 만든 개념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베르나르 마비스, 2003, 55~56쪽)
  168. 303)서교는 성서나 마리아와 함께 대칭성의 논리를 신의 본질에 편입시켜 부조리를 논리화시켜 작동하는 특이한 일신교라 한다. (나카자와 신이치 ,『대칭성 인류학』,동아시아, 2004. 116~118쪽)
  169. 304)경제의 유통이 부를 증식시키는 자본주의의 비밀을 연구하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요 임무였다.가치는 최종적으로 증여를 통해 노동,저축,혁신으로 생산된 가치들이 실현되고 증식된다. (나카자와 신이치,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동아시아, 2004. 134~142쪽)
  170. 305)프로테스탄티즘을 자본주의 정신의 기원이라고 한 베버의 말은 사물의 일면만을 지적했다. 자본주의 경제의 기폭제는 이미 카톨릭에서 완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최초의 복식부기가 개발된 곳은 카톨릭이고 아담스미스가 기반한 케네의 경제표는 카톨릭이 만든 복식부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증여-순수증여-교환으로 이어지는 서교와 성자-성령-성부로 이어지는 자본주의와 서교는 동일한 사고양식에 의해 태어난 쌍둥이라 할 수 있다.(나카자와 신이치 ,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동아시아, 2004, 183~184쪽)
  171. 306)경제학은 매우 군중심리를 필요로 하므로 인간의 모방욕망을 중시한다. 경제학이 표면적으로 모방욕망을 부정한 것과 달리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들은 모방에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해왔다. (베르나르 마비스, 2003, 164쪽) 짐멜은 돈의 철학에서 돈이라는 초월적 재화가 인간 공동체의 중심에 서게 된 과정을 분석한다. 그것은 르네 지라르가 다시 확인한 것처럼 돈은 군중을 일시적으로만 통제할 수 있는 일종의 희생양이었다. (베르나르 마비스, 2003, 244~ 246쪽)
  172. 307)아담스미스를 배출한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전통에 따르면 시장경제는 인간이성의 한계 혹은 얽매이지 않는 인간(homo economicus), 규칙을 따른 동물로서의 인간, 자생적 질서와 행동이라는 세가지 규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반면 공동체 경제는 공동체에 얽매이는 인간, 선의 우선적 원칙, 공동체주의라는 세 가지 원칙을 따른다고 한다. (민경국, 「시장경제에 대한 공동체주의적 비판과 공동체주의적 경제질서」, 『경상논총17집』, 한독경상학회, 1998, 76~77쪽, 각주19)
  173. 308)시오노야 유이치, 2002, 408~411쪽.
  174. 309)미개인은 현대의 인간처럼 이간과 물리적 자연을 기술개발로 매개하지 않고 문화(상징과 의미)를 매개로 대면한다. 살린스의 문화 개념대로 물질과 정신의 이원적 대립이 아닌 제3항으로서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한다. 그것은 바로 ‘물질의 인격화’이고 이것은 증여경제와 호혜성의 과정에서 작동하는 초월적인 영적 교통으로 설명된다. (원용찬, 「경제학의 방법론적 비판과 문화경제의 패러다임」, 『문화경제연구』Vol.1 No.1 한국문화경제학회, 1998. 33~34쪽 )
  175. 310)칼 폴라니는 현대는 경제에 대한 사회의 우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사회의 우위성은 곧 문화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공동체의 상징에 따라 같은 화폐의 물리적 존재라라 할 지라도 전달되는 사회적 의미는 달랐다. 현대화폐는 지불수단, 가치척도, 계산수단, 부의 축적 수단, 교환수단을 모두 합친 모든 목적의 화폐이지만 고대화폐는 특정목적에 따라 화폐가 달랐다. (원용찬, 1998, 31쪽) 오늘날 공동체주의자는 실제 상징가치를 드러내는 기부카드와 같은 쿠폰제를 실시하자고 하기도 한다.
  176. 311)경제이론에서 상징가치를 담당하는 영(靈)적 능력은 점점 강조되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 교수 바로는 2003년 이후부터 영적자본(spiritual capital)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한다. (Barro and Mc Cleary, 2003, 황의서, 「루터, 칼빈, 웨슬리의 경제윤리」, 『신앙과 학문 16권 2집』, 기독교 학문 연구회, 2011, 308쪽에서 재인용)
  177. 312)빌게이츠는 인간의 본성에는 사익추구와 타인을 보살피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있다고 한다. 기업이 극빈층을 구하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자본주의의 희망이라고 한다. (빌게이츠, 『창조적 자본주의』, 이콘, 2011, 23~24쪽)
  178. 313)현대경제학자들은 문제해결에 답이 하나 이상이면 이를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싫어한다. 하나밖에 없고 예측가능한 그들의 세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수확체감의 원리에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고 한다 (브라이언 아서, 『복잡계 경제학』, 김웅철 역, 평범사, 1997, 63-66쪽) 수확체감원리는 경제학의 근본 가정이었으나 브라이언 아서는 수확체증의 원리를 도입했다. 순환적 경제학은 수확체증, 증산의 경제학이다.
  179. 314)민경국, 「시장경제에 대한 공동체주의적 비판과 공동체주의적 경제질서」, 『경상논총17집』, 한독경상학회, 1998, 68쪽.
  180. 315)맥킨타이어(1990), 서광조, 「공동체주의와 경제원리」,『경제학의 역사와 사상 제4호』, 2001.
  181. 316)
  182. 317)직선적 사고방식으로부터는 최대의 논리가 나오고 순환적 사고방식으로부터는 최적의 논리가 나온다. (이상익, 『역사철학과 역학사상』,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996, 350쪽)
  183. 318)현대의 경제, 정치, 사회체제는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회보장의 세 요소로 되어 있으며 이 통합체를 복지국가라 한다. (시오노야 유이치, 2002, 21쪽)
  184. 319)1000원이 화폐 형태로 은행에 있으면 지불준비율에 따라 10배, 100배로 커질 수 있다. 저축은 움직이지 않아도 만물을 순환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