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AI 시대의 도전과 화쟁의 필요성
AI 시대를 맞이하여 인류는 내부적으로는 대량해고의 위기에 직면하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AI 시대 이전에는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던 전쟁 상황이 극대화되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인류의 정체성 재확립과 화쟁(和諍)을 통한 상생과 연결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동양의 속담처럼 서양에는 괴델의 불완전성정리가 있다. AI와 같이 아무리 완벽한 논리가 있어도 결코 헛점없는 논리는 있을 수 없다는 정리이다. 인류에게 답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며 이제 그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인류의 정체성 재확립은 전체를 먼저 보는 상관적 사유 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AI가 초래한 대량해고는 전체보다 부분을 먼저 보는 분석적 방법에 편향된 잘못된 결정이 많다. 부분보다 전체를 먼저 보는 인간의 전통적인 상관적 사유 방법들, 예를들어 동양의 입체/초월, 순환, 공감, 융합은 AI의 분석적 사고가 연결 전체를 조망하지 못하는 오류, 예를들어 확증편향,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는 방법론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산 꼭대기에서 산을 내려다보면 산 아래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던것을 쉽게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아가 인류의 인공지능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국가 간·집단 간·계층 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대립을 낳고 있다. 입체/초월, 순환, 공감, 융합이 개인의 상관적 사유에 관한 이론이라면 불교에서 개발된 화쟁은 공동체와 연관된 상관적 사유의 응용이라 할 수 있다.
화쟁은 불교에서도 상황에 따라 세분화되어 발전해 왔다. 처음 생멸(生滅)과 진여(眞如)라는 이항(二項) 관계에서 화쟁은 출발했지만, 이후 유식(唯識)이 나오면서 삼성(三性), 즉 삼항(三項) 관계가 되었고, 이후 정토종(淨土宗) 등이 나오면서 4항(四項) 관계로 발전하였다. 본서는 1부 이론편에서 입체(立體)·순환(循環)·공감(共感)·융합(融合)의 4가지 상관적 사유를 제시하고, 2부 응용편에서 이를 원효 화쟁이론의 4문(四門) 구조와 연계하여 상생 연결 경제의 방법을 제시한다.
2026년 4월 왕방산 자락에서